상단여백
HOME 분석
BBK와 옵셔널벤처스의 기묘한 그날, 2001년 4월 27일[BBK 주가조작 의혹 분석 ①] 운명의 흔적: LKe뱅크 자금 150억 원, 옵셔널벤처스 유입
박형준 | 승인 2017.11.07 13:40

2001년 4월 27일: BBK투자자문의 설립 취소·김경준의 옵셔널벤처스 대표이사 취임

사태의 발단이자 끝인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은 2001년 12월에 발생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시작은 2001년 3월 BBK투자자문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부문검사로부터 비롯된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BBK투자자문의 운용보고서에 위조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검사에 착수한 것이었다. 제보자는 투자자였던 삼성생명이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금융감독원은 BBK투자자문에 대해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렸다.

▲ BBK투자자문은 아일랜드 소재 MAF Plc펀드를 운용했고, 해당 자산운용보고서를 삼성생명보험에 보내는 과정에서 위·변조가 있었다. 삼성생명보험은 MAF Plc펀드에 약 100억 원을 투자했다.

▲ 운용자문인력이 법정(5명)보다 부족했고, MAF Plc 펀드에서 발행하는 전환사채를 취득하면서 한국은행에 신고하지 않았다.

▲ 실체가 없는 역외펀드와 기업계좌를 실제 운용하는 것처럼 위장했고, 허위 수익률을 게시했다. 

▲ 대표이사 김경준 씨는 BBK투자자문의 자금 30억 원을 유용해서 LKe뱅크의 유상증자대금으로 납입했다가 2001년 3월 20일에 상환했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흐름도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는 2001년 4월 27일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 등록을 취소했고, 김경준을 해임했다. 당시 금융감독원의 결론과 관련해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과 연결되는 대표적 정황은 다음과 같다.

▲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록이 취소된 2001년 4월 27일, 김경준은 옵셔널벤처스의 대표이사로 정식 취임했다. 

▲ MAF PLc펀드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는 BBK투자자문의 자금으로써, LKe뱅크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유입됐다.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공개한 '이명박 명함' ⓒ조갑제닷컴

한편, LKe뱅크는 MAF PLc펀드에서 발행한 전환사채를 이용해 옵셔널벤처스로 150억 원을 투자했다. 그러니까 BBK투자자문 → MAF Plc펀드 → LKe뱅크 → 옵셔널벤처스 순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이었다. 이 과정을 구체적으로 풀면 다음과 같다.

① BBK투자자문: 1999년 4월에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록을 한 업체로서, 고객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직접 투자를 할 수 있었다. BBK투자자문은 유치한 자금을 아일랜드의 차익거래 전문 펀드인 MAF PLc펀드에 편입시켜 운용했다. 

② BBK Capital Partners Ltd: BBK투자자문의 명의상 대주주로서, 버진 아일랜드 소재 페이퍼컴퍼니였다. MAF PLc 펀드의 자금을 운용했고, MAF Limited 펀드의 자금운용에도 참여했다. 김경준이 100% 출자한 업체였다. BBK투자자문과 한 몸으로 봐도 좋을 듯하다. 

③ LKe뱅크: 이명박 전 대통령과 김경준이 2002년 2월 5:5 비율로 설립한 업체로서, 명칭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인터넷 전문은행으로 설립하려고 했다. 하지만 당시만 해도 '인터넷 은행'은 법률상 성립할 수 없는 개념이었다. BBK투자자문의 지주회사라는 의혹이 오랫동안 제기됐다. 

④ BBK → LKe뱅크: 앞서 언급했듯이, 김경준은 BBK투자자문의 자금 30억 원을 LKe뱅크의 유상증자 자금으로 사용했다가 상환한 적이 있다.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록이 취소됐기 때문에 2개의 MAF펀드는 더 이상 운용될 수 없었다. 

⑤ 옵셔널벤처스: 하지만 김경준은 이미 회삿돈을 유용한 상황이었고, 손실도 만만치 않게 본 상황이었다. BBK투자자문과 LKe뱅크 모두 문을 닫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때 등장하는 이름이 바로 '옵셔널벤처스'였다.

운명의 흔적: 옵셔널벤처스, LKe뱅크의 자금 150억 원 유입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2001년 2월까지 광주은행으로부터 뉴비전벤처캐피탈㈜의 지분 36.18%(총 138만 9,590주)를 집중적으로 매입했다.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등록이 취소된 2001년 4월 27일, 김경준은 '옵셔널벤처스코리아'로 상호를 변경한 뒤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김경준 씨 ⓒKBS

김경준은 2000년 12월부터 14개 명의의 역외펀드 계좌 26개·5개의 국내법인 계좌 12개 등 총 38개의 계좌를 동원해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을 매매하고 있었다.

2001년 5월 22일부터 12월 14일까지는 총 5회에 걸쳐 제3자 배정 방식의 총 387억 원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동원된 자금 중 일부는 바로 LKe뱅크가 전환사채로 투자했던 MAF펀드 자금 150억 원이었다. 

금융감독원은 "김경준이 이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했고, 통정매매·고가매수주문·고가허위매도주문·저가허위매수주문 등 총 643회에 걸쳐 6,300만 주를 주문해 주가를 2,350원에서 8,130원으로 올렸다"고 판단했다. 

또한 미국 소재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마치 "미국계 유명 법인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함에 따라, 허위주식거래를 하는 방법도 동원했다. 즉, "대규모의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는 인상을 조성해 개미들의 투자를 유도했던 것이다.

김경준은 이렇게 모인 자금 중 319억 원을 횡령했다. 횡령한 돈은 BBK투자자문 투자자들에 대한 투자금 반환 용도로 사용됐다.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투자일임업 취소 후 쏟아지는 자금 반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옵셔널벤처스를 이용했던 것이다. 

김경준 씨의 누나 에리카 김 씨와 이명박 전 대통령

여기까지가 BBK투자자문에서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까지 연결되는 대략의 흐름이다. 간단히 말해 ▲BBK투자자문의 등록 취소 후 투자자들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기 위해 ▲옵셔널벤처스의 주가를 조작해 거액의 자금을 유치했으며 ▲유치한 자금으로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들에게 돈을 갚은 사건이었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공식적으로도 경영진에 이름을 올린 적이 있던 LKe뱅크의 자금도 동원됐던 것이다. 

그 다음으로 구체적으로 짚어야 하는 것은 미국계 페이퍼컴퍼니 AM파파스여야 할 것 같다. LKe뱅크·이뱅크증권중개를 둘러싼 김경준과 이명박의 복잡한 다툼 속 중심소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다음에 계속)

- 로디프 트위터(링크 클릭) - http://twitter.com/sharpsharp_news

- 로디프 페이스북(링크 클릭) - http://facebook.com/sharpsharpnewscom

박형준  ctzxpp@gmail.com

<저작권자 © 로디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형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로디프 소개취재방향로디프 기자윤리강령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로디프  |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73길 23 101호  |  대표전화 : 010-5310-6228  |  등록번호 : 서울 아03821
등록일 : 2015년7월14일  |  발행일 : 2015년8월3일  |  발행인/편집인 : 박형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명원
Copyright © 2020 로디프.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