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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파파스 "이명박도 공모자" vs "이명박, 김경준에 사기당해"[BBK 주가조작 의혹 분석 ②] 법원 "이명박이 업무 손 뗀 후 김경준이 자유자재로 돈 움직여"
박형준 | 승인 2017.11.13 14:35

'BBK'라는 머리 흔들리자, '몸통' LKe뱅크·이뱅크증권중개도 '와르르'

쉽게 말해 LKe뱅크는 인터넷 은행이었고, 이뱅크증권중개는 인터넷 증권업체였다. BBK투자자문이 '머리'라면, LKE뱅크·이뱅크증권중개는 '몸통'이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와 비슷한 예로, 더블루K와 K스포츠재단을 들 수 있다.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더블루K를 '머리'로, K스포츠재단은 '몸통'으로 들었다. 몸통은 돈을 직접 쥐고 있어야 했고, 머리는 돈을 움직일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흐름도 ⓒ금융감독원

LKe뱅크는 2000년 2월 18일 설립됐고, 이뱅크증권중개는 6월 14일에 증권업 예비허가를 신청해 10월 13일에 예비허가를 받았다. 

대표이사로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그의 오랜 심복인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등재됐다. 이명박과 김경준은 LKe뱅크와 이뱅크증권중개에 대해 다음과 같이 합의했다.

▲ 3년 후 이뱅크증권중개는 LKe뱅크의 자회사로 편입시킨다. 

▲ 이뱅크증권중개의 운영을 위해 LKe뱅크의 주식을 팔아 외국자본을 유치하는 방법으로 자본금 100억 원을 확충한다. 

100억 원 확충을 위해 동원됐던 업체는 바로 미국 페이퍼컴퍼니 AM파파스였다. LKe뱅크의 지분 55.33%는 AM파파스로 넘어갔고, AM파파스는 이뱅크증권중개로 100억 원을 송금한다. 

그 100억 원이 이뱅크증권중개의 자본금으로 사용된 것이다. LKe뱅크 → AM파파스 → 이뱅크증권중개 순서로 흐르는 자금의 구체적 흐름은 다음과 같다. 

 2001. 2. 28. LKe뱅크의 지분 55.33%, AM파파스에 양도

 ▲ 2001. 3. 2. AM파파스, 이뱅크증권중개 자본금으로 사용될 100억 원 송금.

 ▲ 2001. 4. 6. 이뱅크증권중개 증권업 허가신청 자진철회 

 ▲ 2001. 4. 18. 이명박, LKe뱅크 대표이사 사임

 ▲ 2001. 4. 27. BBK투자자문의 투자자문업 등록 취소

 ▲ 2001. 6. 8. 이뱅크증권중개 해산 결의, 청산인으로 김백준 등록

 ▲ 2001. 6. 26. 100억 원, AM파파스에 반환

이뱅크증권중개의 증권업 허가신청을 철회한 이유는, 삼성생명의 'BBK투자자문 내 펀드운용보고서 위조' 발견 후 금융감독원 신고 때문이었다. '머리'가 흔들리는데 몸통이 무슨 소용이 있었겠는가? 

이장춘 전 외교통상부 본부대사가 공개한 '이명박 명함' ⓒ조갑제닷컴

AM파파스 "이명박도 공모자" vs "이명박, 김경준에 사기당해"

여기에 그쳤다면야, AM파파스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에서 큰 비중을 차지할 이유는 없었을 것이다. 

문제는 "옵셔널벤처스의 주식을 매입한 명의 중 하나가 바로 AM파파스였다"는 사실이었다. AM파파스는 다음과 같이 등장한다.

▲ 김경준이 주가조작을 한 목적은, AM파파스·MAF Lt. 펀드의 명의로 매입한 옵셔널벤처스 지분을 고가로 매각하기 위한 것이었다. 김경준은 이를 위해 38개의 증권 계좌를 이용해 매매를 가장하거나 통정 매매를 했다.

▲ "미국계 유명 법인 AM파파스가 옵셔널벤처스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등 페이퍼컴퍼니에 불과한 AM파파스를 유명 법인으로 위장해 허위사실을 공지했다. 

▲ 2000년 12월 12일부터 2001년 11월 3일까지 총 1,302만 7,781만 주의 허위 주식거래가 진행됐다.

즉, "이명박이 AM파파스를 어떻게 알고 있었느냐"에 따라, 이명박은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건의 공범이 될 수도 있고, 피해자가 될 수도 있었다. 

이명박이 AM파파스를 "미국계 유명법인"으로 알고 있었다면 피해자가 되는 것이고, "페이퍼컴퍼니"로 알고 있었다면 공범이 될 가능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진다.

정봉주 전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은 2007년 11월 27일 기자회견에서 '이명박과 AM파파스의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 2001년 6월 13일, 이명박과 AM파파스는 한글 '주식양도양수계약서'를 작성한다. 이에 따르면, 이명박은 AM파파스에 48억 1,905만 원을 지불한 뒤, AM파파스로부터 LKe뱅크 주식 32만 1,270주를 인수했다.

▲ 한글 계약서와 영문 계약서 상 AM파파스 회장의 서명은 눈으로 봐도 큰 차이가 있다. 이명박은 "AM파파스는 김경준과 에리카 김이 설립한 페이퍼컴퍼니"라고 주장했지만, 그 서명은 김경준·에리카 김의 서명이 아니었다. 제3자의 서명이다.

▲ 계약의 서명 당사자인 이명박이 '상대방 서명의 차이'를 모를 리가 없다. "김경준과 사건 전체를 공모했다"고 볼 수 밖에 없다.

정봉주 전 의원이 공개했던 AM파파스의 서명 관련 자료

▲ 원래 이명박이 AM파파스에 넘겼던 LKe뱅크 주식은 33만 3,333주였고, AM파파스는 이명박에 준 대금은 49억 9,999만 5천 원이었다. 이명박은 지분은 1만 2,063주 적게 돌려받았고, 대금도 1억 8천만 원 이상 적게 줬다.

▲ 이명박과 AM파파스의 주식거래는 E-뱅크코리아를 구축하기 위한 자금을 세탁해 조달하고, "외국 법인이 LKe뱅크에 투자했다"는 것을 보였기 위한 가장매매였다.

▲ 이명박과 AM파파스의 계약에는 손실 발생 시 적용 가능한 위약금 조항이 전혀 없었다. 정상적 투자 계약이 아니다.

그러니까 ▲이명박과 AM파파스의 제2차 계약은 당초 계약 규모보다 축소됐고 ▲서명상 큰 차이가 있으며 ▲위약금 조항이 전혀 없다는 취지로 제기한 것이다. 

정봉주가 저런 주장을 할 수 있었던 계기는 '2001년 6월 13일'이라는 시점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준은 이미 2000년 12월부터 38개의 계좌로 조가조작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시점상 3개의 의문점을 조합할 경우에는 이명박에게 의심을 제기할 수는 있었기 때문이다. 

법원 "이명박이 업무 손 뗀 후 김경준이 자유자재로 돈 움직여"

그렇다면 훗날 정봉주는 왜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유죄를 선고 받았을까? 다음과 같은 정황들이 있었다.

▲ AM파파스에 대해, 법원은 "김경준이 이명박에게 '미국 유명법인'이라고 속였다"는 이명박 측 주장을 받아 들였다. 이명박도 김경준의 조가조작 행위의 피해자로 규정한 것이다.

▲ 2001년 3월 3일, 김경준은 AM파파스에서 이뱅크증권중개로 입금된 100억 원을 전액 인출해서 삼성증권 내 수익증권 계좌로 이체해 운용했다.

▲ 2001년 5월 3일, 김경준은 이명박과 결별한 후 자본금의 대부분인 98억 8,937만 원을 신한은행 내 '워튼스트레티지스 주식회사' 명의 계좌로 이체시켰다가, 다음날 다시 삼성증권 계좌로 이동했다. 하지만 이명박은 이미 관련 업무에서 손을 뗐다.

김경준 씨 ⓒKBS

즉, "이명박이 업무에서 손을 뗐는데도 김경준은 100억 원을 자유자재로 움직이지 않았느냐"는 것이 법원의 주된 판단이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BBK주가조작 사건의 다음 핵심 키워드는 '김백준'과 '워튼스트레티지스 주식회사'일 것으로 보인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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