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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환 "朴을 '할매'라 한 적 없어…朴은 여론조사 지시 無"[박근혜의 특활비 수수·친박 공천 개입 재판 ⑦] 현기환 "朴, 이한구 추천 지시한 적도 없어"
박형준 | 승인 2018.05.10 16:15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판사 성창호)는 10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총선용 불법 친박 여론조사 진행' 관련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박근혜는 이날 공판에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첫 증인으로 출석한 사람은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다. 현기환은 '엘시티 비리'에 연루돼 징역 3년 6월형을 최종 선고받고 복역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총선용 불법 친박 여론조사 진행'의 실무를 지시했다고 한다.

현기환 전 청와대 정무수석 ⓒKBS

현기환은 이날 '제20대 총선 개입'과 관련된 정황을 모두 부인했다. 즉, 박근혜에게 유리한 증언을 다수 쏟아낸 것이다. 다만, 현기환도 같은 사안으로 불구속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현기환은 ▲박근혜에게 제20대 총선 관련 구체적 보고를 하거나 '여론조사' 등 구체적 사항에 대한 지시를 받은 적이 없고 ▲박근혜가 '유승민 대항마' 이재만의 연설문을 보낸 적도 없으며 ▲박근혜를 지칭해서 '할매'라고 표현한 적도 없다고 증언했다. 

다음은 현기환의 증언 내용이다.

▲ 정무수석으로 재직할 당시 산하 정무비서관은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었다. 신동철과는 호형호제하는 사이다.

▲ 20대 총선을 앞둔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정무비서관실을 통해 다수의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공천에 개입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

▲ 당시 저는 박근혜 정부의 후반기 및 총선 후 국정운영 방안을 지시했고, 총선과 관련해서는 경선 전후에 걸쳐 출마 예상 후보들 및 공천자들에 대한 엄수 작업을 지시한 적이 있다.

▲ 당시 국정운영 방안은 국회가 개헌과 노동개혁 방안을 부결할 경우의 관철 방법·규제개혁·경제활성화를 통한 제2의 경제도약이었다. 

▲ 새누리당이 의석의 과반을 차지했을 경우와 차지하지 못했을 경우를 나눠 대처 방안을 작성한 뒤 보고서를 작성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박근혜는 저(현기환)에게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추천 관련 지시를 한 적이 없다. 박근혜에게는 "당의 추천 요청이 있으니 인물을 검토해서 당과 협의하겠다"고만 보고했다.

▲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후보는 이한구 전 새누리당 의원과 외부인물 1~2명이 있었지만, 당에서는 이한구에게만 관심을 가졌다. 

▲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도 사전에 이한구와 발표 전에 이야기를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 구성안을 마련한 적은 없다. 다만, 당의 요청을 받은 뒤 김무성과 협의했을 뿐이다.

▲ 경선 및 공천 기간 동안 이한구를 1~2회 만났을 뿐이고, 이한구가 "당으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잘 못 받는다"고 해서 자료를 전달한 적이 있을 뿐이다.

▲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는, 신동철이 "필요하다"고 보고한 적이 있고, "돈이 많이 들 수도 있다"는 보고를 받은 뒤 총무비서관과의 협의를 지시했다. 

▲ 당시 저는 다른 수석비서관들에게 "불용예산이나 남는 예산이 있으면 정무수석실에서 쓸 수 있도록 해 달라"고 협조 요청을 한 적도 있다. "여론조사 비용에 국가정보원의 자금을 쓰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다.

▲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수시로 보고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여론조사 진행 업체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 예산 및 계약 관련 사항은 비서관 전결 사항이기 때문이다. (신동철에게) 책임을 떠미는 것은 아니다.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 ⓒKBS

▲ 제20대 총선 판세분석을 위한 여론조사를 했는지에 대한 구체적 기억은 없다. 하지만 2016년 3월에 많은 조사를 한 것으로 기억한다.

▲ "공천에 여론을 반영하면 현역 의원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은 정치권의 일반적 인식이다. 새 인물이 공천을 받을 확률은 낮아진다.

▲ 당시 새누리당에서는 친박·비박과의 긴장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국민공천제 방식을 적용하면 비박계 현역 의원이 더 우세했던 것은 사실이다.

▲ 2015년 9월 경, 박근혜의 해외 순방 당시 김무성과 만난 적이 있다. 당시 김무성에게 "국민공천제만 사용하면 현역 의원이나 지명도 높은 사람만 공천을 받기 때문에 문제가 있고, 새로운 인물을 고민해봐야 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다.

▲ 당시 친박에서는 "김무성이 제20대 총선 후에도 당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비박에게 유리한 공천 방식을 추진한다"는 걱정을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청와대에서도 김무성이 추진하던 방식에 상당한 반감을 가졌다. 현직 대통령이 있는 상황에서 당에서 차기를 도모하려는 움직임이 강해지면, 힘의 원심력이 작용해 레임덕이 오기 때문이다.

▲ 김무성이 주장한 국민공천제와 관련해 '안심번호'라는 소재가 튀어나와서 정말 안심할 만한지, 부정이 작용할 여지가 없는지 정리를 한 기억은 있다. 

▲ 당시 논란이 워낙 복잡해서 행정관들을 불러 사안을 이해하기 위한 회의를 몇 번 한 적은 있다.

▲ 출마자들에 대한 리스트를 정리하면서, 박근혜 정부 출신·의정활동 분석 등 박근혜 정부에 우호적인 사람들을 따로 표시한 것은 사실이다. 

▲ 박 모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실 행정관은 "현기환이 특정 후보를 '넣거나 빼라'고 지시했다"고 하는데, 지시한 것은 아니다.

▲ 다만 "이 사람을 넣고 여론조사를 해 보면 어떻겠느냐"고 물어봤던 적은 있다. 그들은 실제로 공천에 지원하거나 당선된 것은 아니다.

▲ 새누리당 내 전체 총선 후보자들에 대한 현황자료를 만들었던 기억은 있다. 각 언론에 보도된 내역을 정리했을 뿐이다. 다만, 박근혜 정부에 우호적인 사람들에 대해서는 따로 표시한 것은 사실이다. 

▲ 청와대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를 언론사 여론조사와 별도 구분을 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청와대·언론사를 불문하고, 당시 여론조사 예상치는 모두 틀렸다.

(※ 기자 주: 신동철과 박 모는 "다른 기관의 여론조사는 신뢰도가 떨어져서 청와대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별도로 표시했다"고 증언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KBS

▲ 정무수석실 행정관들이 새누리당이 수립했던 총선 전략을 정리한 기억은 있지만, 청와대는 선거기획을 할 수단이 없다. 자료를 정리한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짐작한다.

▲ 박 모는 "현기환이 선거전략 자료와 관련해 함께 회의를 하고 아이디어를 주고받았다"고 하지만, 전체적 방향에 대해서만 그랬던 것으로 기억한다. "구체적 아이디어를 제시했는지"에 대해서는 기억나지 않는다.

▲ 처음부터 친박 성향 후보들의 선거 당선을 위한 전략을 논의한 것은 아니다. 그것은 바보가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다. 

▲ "상징성 있는 친박 인물이 대통령의 메시지를 던진다"거나 "특정후보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지지를 호소한다"는 등 내용도 기억나지는 않는다. 청와대가 논의했는지 여부는 기억나지 않는다.

▲ 대구경북에서는 대통령의 지지를 얻으면 후보들 스스로 "유리하다"고 생각할 테니, 최경환·조원진 의원 등에 대해 개소식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기억한다. 

▲ 행정관들에게 총선 관련 자료를 "부속실에 갖다드리라"고 지시한 적은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자료를 전달하라고 지시했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 다만 후반기 국정운영 전략 자료·경선 전 경선예상후보 관련 자료·새누리당의 공천 받을 가능성있는 후보 관련 자료는 부속실을 거쳐 박근혜에게 전달한 적은 있다.

▲ 박근혜에게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한 적도 없고, 비서관·행정관에게 "대통령에게 보고 드리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 그런 것을 일일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는다. 검찰도 총장에게 보고할 때에는 간략하게 보고하지 않나. 

▲ 대통령에게 여론조사 자료까지 보고하지는 않고, 박근혜도 그런 보고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박근혜에게는 최종 총선 출마 후보 명단만 보고했을 뿐이다.

▲ 박근혜에게 새누리당 공천 규칙에 대해 보고한 적도 없고, "박근혜가 관련 보고를 받고 수락했다"고 비서관·행정관에게 말한 기억도 없다.

▲ 2015년 12월부터 2016년 3월까지 신동철과 함께 최경환·윤상현 의원을 수시로 만난 것은 사실이다. 여론조사 결과자료를 놓고 서로 상의했던 것은 사실이다. 

▲ 최경환은 대구경북을 잘 알았고, 윤상현은 수도권을 잘 알았다. 또한, 그들과 협의한다는 사실에 대한 누설 염려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편이었다. 

▲ 여론조사 진행과 관련해 신동철에게 "이 분, 저 분 넣어보라"고 한 적은 있다. 하지만 구체적 기억은 없다. 

(※ 기자 주: 신동철은 "현기환은 최경환·윤상현을 만나고 오면 '친박 리스트'와 관련해 '특정지역에 누구를 넣으라'는 등 지시를 했다"고 증언했다.)

이한구 전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 ⓒKBS

▲ 이한구에게 공천 규칙 관련 자료·공천관리위원 추천자 명단 관련 자료를 보낸 적은 있다. 하지만 특정 후보에 대한 자료를 준 적은 없다. 신동철·박 모에게 "이한구에게 줄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적도 없다.

(※ 기자 주: 신동철·박 모는 "현기환은 이한구를 만나기 전 '이한구에게 줄 자료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증언했다.)

▲ "곽상도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달성군(박근혜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에서 출마하지 못하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은 없다. 

▲ 다만, 곽상도가 달성군에서 출마하려고 하자 해당 지역에서 잡음이 있었다. 대통령의 지역구였기 때문에 잡음이 생기면 대구지역 판세에 영향이 줄 위험이 있었다. 그래서 곽상도가 달성군에서 출마하려는 이유를 파악해 본 것이다.

(※ 기자 주: 곽상도는 대구 중·남구에 출마해 제20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 신동철은 "박근혜가 '유승민 대항마'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의 연설문을 직접 현기환에게 보냈다"고 증언했지만, 그런 사실은 없다. 

▲ 다만 "이재만이 연설을 잘 못해서 선거운동이 제대로 안 된다"는 이야기가 대구로부터 올라와서, 개인적으로 수정해서 이재만에게 보낸 적은 있다. 

▲ 신동철은 "현기환이 박근혜가 보낸 이재만의 연설문을 흔들면서 '이거 봐라, 할매가 연설문을 보냈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모양이다.

▲ 하지만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 '할매'라는 호칭은, 박근혜에게 애정이 있는 일부 언론인이 사석에서 박근혜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제가 그런 호칭을 사용한 적은 없다.

▲ 박근혜가 이한구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추천한 적은 없다. 김무성이 공천관리위원 추천을 요청한 뒤 박근혜에게 "당과 협의하겠다"고 보고를 했을 뿐이다. 

▲ 다만, 최경환이 이한구에 대해 "그 사람은 고집도 세고 말도 잘 안 들을 것"이라고 말한 기억은 있다.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 ⓒKBS

오후에 증인으로 출석한 김재원 전 청와대 정무수석(現 자유한국당 의원)은, 현기환의 후임으로서, 여론조사 후 미납 비용 10억 원 지급과 관련해 국가정보원에 연락을 했던 적이 있다. 

현기환·김재원은 모두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청와대 상납 사건'과 관련해 불구속 기소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판사 최병철)에서 진행하는 재판을 받고 있다. 

김재원은 이날 ▲청와대 정무수석 취임 후인 2016년 8월 "총선 관련 여론조사 비용 12억 원이 밀려있는데, 국가정보원의 자금으로 결제하기로 했다"는 보고를 받았고 ▲이헌수 당시 국가정보원 기획조정실장으로부터 "사정상 5억 원만 주기로 했고, 돈은 마련돼 있다"고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 모 당시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과 이헌수를 연결시켜 줬고 ▲한참 뒤 이 모로부터 "국가정보원 사람을 만나서 차량 안에서 돈을 전달 받았고, 영수증을 써 줬다"고 보고 받았으며 ▲박근혜에게는 보고한 적도 없고 보고할 사안도 아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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