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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은은 바지회장…다스, MB자서전 대량 구입해 뿌려"[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④-2] "내곡동 특검 수사 당시 증거인멸, MB 아들 이시형이 지휘"
박형준 | 승인 2018.05.24 00:25

채동영 "MB가 이동형을 다스에 보낸 뒤, 이동형이 실권 장악해 점령군 행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김해권 전 다스 총무차장·김종백 전 이상은 다스 회장의 비서 등 3명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3명 모두 "다스의 실소유주는 이명박"이라는 취지로 진술했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SBS

채동영은 검찰에 ▲김성우 전 다스 대표는 "이명박이 현대건설 내 1천 명 분 이력서를 뒤져 찾은 똘똘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고 ▲이명박으로부터 "경주에 갈 수 있느냐? 거기서 일하라"는 말을 들은 뒤 다스에서 일하게 됐으며 ▲이상은은 말만 회장일 뿐, 김성우가 이상은·김성우의 법인 인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또한 ▲김백준이 이명박에게 BBK 투자금 반환 소송 관련 서류에 서명하기를 원하자 이명박은 이 서류에 사인하면 140억을 받을 수 있는 거야?"라고 김백준에게 윽박지르듯 이야기했고 ▲다스는 연말마다 A3용지에 경영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이명박에게 보고했으며 ▲이명박이 이동형을 다스에 보낸 뒤 이동형은 다스의 실권을 장악하면서 나는 새도 떨어트릴 듯한 점령군 행세를 했다는 진술도 남겼다.

다음은 채동영의 관련 진술이다.

▲ BBK 특검의 수사 후 김성우·권승호 전 다스 전무는 회사를 떠났다. 이후 이상은의 아들 이동형 씨가 관리이사로 들어와서 김성우의 역할을 맡았다. 

▲ 권승호는 김성우와 매우 가까운 사이였기 때문에, 김성우가 죽는 시늉을 하면 권승호도 따라할 지경이었다.

▲ 김성우에 대해서는 "이명박이 현대건설 내 1천 명 분 이력서를 뒤져 찾은 똘똘한 사람"이라고 알고 있다.

▲ 이명박을 처음 만났던 때는 2000년이었다. 이명박과 친분이 있던 고모의 부탁으로, 이명박을 직접 만나 면접을 본 뒤 다스에 취업한 것이다. 당시 이명박은 "경주에 갈 수 있느냐? 거기서 일하라"고 말했다. 이후 다스에서 일하게 됐다.

▲ 이상은은 말만 회장일 뿐, 김성우가 이상은·김성우의 법인 인감을 모두 가지고 있었다. "이상은에게 실권이 없었다"고 100% 확신한다.

▲ 이상은은 결재를 한 적도 없고, 무슨 일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을 정도로 존재감이 없었다. 김재정도 다스에서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 2003~4년 경, 최태환 당시 다스 생산기술본부장을 따라 이명박의 가회동 자택에 방문한 적이 있었다.

▲ 최태환은 김성우를 견제하기 위해 이명박에게 김성우의 비리로 보일 내용을 10분 정도 보고했다. 이명박은 고개를 끄덕이기만 했다. 당시 김윤옥 씨와도 인사를 했다.

이동형 씨 ⓒKBS

▲ BBK투자자문의 140억 원 반환 과정에서, 김백준과 함께 이명박을 직접 만나 이명박이 서류에 서명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이명박은 당시 "이 서류에 사인하면 140억을 받을 수 있는 거야?"라고 김백준에게 윽박지르듯 이야기했다.

▲ BBK 특검 수사 중이었던 2008년 2~3월 경, 이동형과 함께 이명박의 집을 간 적도 있다. 이명박은 이동형에게 짜증을 냈고, "야, 그럼 네가 경주에 내려가서 잘 해봐라"라고 말했다. 얼마 후 이동형은 다스의 실권을 장악하면서 나는 새도 떨어트릴 듯한 점령군 행세를 했다.

▲ 김성우는 다스가 김경준 씨를 상대로 미국에서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회장님께"라는 제하의 보고서를 썼다.

▲ 또한 연말마다 A3용지에 경영성과를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이명박에게 보고했다. "이명박은 크게 서류를 출력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고 들었다.

▲ 권승호는 가끔씩 "서울에 보고하러 간다"고 말했다. 그것은 이명박에게 보고를 하러 가는 것이었다. A3용지에 작성된 보고서를 이명박에게 보고한 사람은 김성우였다.

▲ 다스는 매년 재고조정을 통해 당기순이익을 줄이는 분식회계를 했다. 조영주의 횡령도 김성우의 지시 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영배 씨는 이명박의 자금관리인이다. 아는 사람은 다 알았다. 

김해권 "다스, 이명박 자서전 대량 구입해 경주에 뿌려"

김해권은 검찰에 ▲이상은은 바지회장으로서 월급만 축냈고 ▲다스 경주공장 공사와 관련해 이명박이 자회사 태영개발에 공사 물량을 주라고 지시한 뒤 그전에 수의계약을 맺었던 상대방이 다스에 찾아와 김성우의 어깨를 손도끼로 내리치는 사건도 있었으며 ▲다스는 이명박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대량 구입해 경주 시내 곳곳에 엄청나게 뿌렸다고 증언했다.

다음은 김해권의 관련 진술이다.

▲ 제(김해권)가 다스에서 퇴직한 계기는, 이동형이 김성우의 직계 부하들을 축출한 것과 관련이 있다.

▲ 저는 김성우의 비서였기 때문에, 이동형의 측근인 이문성 감사로부터 퇴직을 강요받은 뒤 다스를 그만뒀다.

▲ 김성우는 '실제 사주' 이명박의 지시 때문에 퇴사한 것으로 이해했다. 다스에는 이상은이 영입한 임원은 1명도 없을 정도로 역할이 전혀 없었고, 사실상 바지회장으로서 월급만 축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KBS

▲ 이상은은 기름이 떨어지거나 용돈이 필요해 가불을 요구할 때에만 회사에 나왔다. 주 1~2회 회사에 나와서 1시간 가량 있거나, 회사 식당에서 밥을 먹고 바로 퇴근했다.

▲ '왕회장(이명박)'은 서울시장이 되기 전까지는 자주 다스를 방문했다. 제가 이명박을 울산공장을 수행한 횟수만 5번이었다. 이명박이 오기 전에는 미리 다스의 법인카드로 이명박이 이용할 국내선 항공권을 끊었다.

▲ 경주공장을 짓기 전, 일부 부지는 현대중공업에서 차명으로 관리하고 있었다. 차명관리자인 오 모 씨의 협조를 구하기 위해 오 씨와 관련 있는 업체에 토목공사를 수의계약으로 주기로 했다.

▲ 하지만 이명박은 "태영개발이 있는데 왜 그 사람에게 수의계약을 주느냐"고 질타를 해서 수의계약이 파기됐다. 그러자 오 모 씨는 손도끼를 들고 다스로 찾아와 김성우의 어깨를 내리쳤다. 

(※ 기자 주: 태영개발은 김재정 명의의 부동산 개발업체다. 김해권은 태영개발에 대해서도 "이명박의 차명업체로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 이후 김성우는 울산 목동파 출신 조직폭력배 2명을 다스의 경호원으로 채용해 반드시 수행시켜 신변 보호를 했다. 

▲ 법인카드 사용 전표를 정리하는 과정에서, 이명박·김윤옥 씨·이명박의 자녀가 사용한 내역을 확인할 수 있었다.

▲ 이명박의 딸은 다스 명의의 차량을 이용했고, 접촉사고를 내서 보험처리도 다스에서 했다. 당시 김윤옥과 직접 통화한 사람도 저였다.

▲ 이명박은 서울시장이 되기 전, 다스 명의로 에쿠스 리무진을 출고해 타고 다녔다. 그 에쿠스 리무진을 이명박의 영포빌딩에 전달한 사람이 저였다. 

▲ 이명박의 딸 중 1명은 미국 비자를 받기 위해 다스에 위장취업을 했다. 다스는 이명박의 딸을 위한 위장재직증명서를 만들었고, 잔고증명서도 만들었다. 

▲ 김성우가 이명박에게 보고를 하러 서울에 가던 중 차가 밀려 정체됐던 적이 있다. 그러자 김성우는 총무과 직원 전체에 "교통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시말서를 요구했다.

▲ 김성우는 다스의 인사를 하기 전 이명박에게 보고한 뒤 인사안을 확정했다. 다스의 운영자가 이명박이기 때문에 이명박을 '왕회장'이라고 부른 것이다. 

▲ 이명박의 서울 소재 직원들의 급여를 준 곳도 다스였다. 그들은 다스에서 근무한 적이 전혀 없었다. 이명박의 지시로 진행된 조치였던 것으로 알고 있다. 

▲ 다스의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이명박의 각종 선거운동에 참여했다. 다스는 이명박의 자서전 '신화는 없다'를 대량 구입해 경주 시내 곳곳에 엄청나게 뿌렸다. 

▲ 자회사 세광공업의 대표는 이명박의 매제 김진 씨였다. 세광공업 노조가 민주노총에 가입하자, 이명박은 직접 다스에 내려와 모든 중역을 모아놓고 회의를 진행했다. 당시 결론은 "세광공업의 폐업"이었다. 

김종백 "내곡동 특검 수사 당시 증거인멸, 이시형이 지휘"

김종백은 검찰에 ▲이상은 명의의 재산 상당 부분은 이명박과 이상득의 차명재산이었고 ▲2007년에는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감사비서실' 사무실 푯말을 놓고, 의전실로 푯말을 바꿔 압수수색을 피했던 적도 있으며 ▲2012년 말 내곡동 특검 수사 관련 증거인멸을 주도한 사람은 이시형이었다고 증언했다.

다음은 김종백의 관련 진술이다.

▲ 저(김종백)는 이상은의 운전기사를 맡았고, 강경호 다스 대표 취임 후 강경호의 운전기사도 맡았다. 

▲ 이명박의 영포빌딩에는 다스의 자회사 태영개발·홍은프레닝의 사무실도 있었다. 이영배 씨와 이병모 씨는 이명박의 재산관리인이었다. 

이상득 전 의원 ⓒKBS

▲ 이상은 명의의 재산 상당 부분은 이명박과 이상득의 차명재산이었다. 매년 종합소득세 신고 때에는 이상은의 도장과 각종 서류를 이병모에게 전달했다. 

▲ 이상은 명의의 목장들은 실제로는 이상득 소유의 목장이라고 알고 있다. 인부들의 급여도 이상득이 줬다. 추후 목장 소유권은 이상득의 장남 이지형에게 넘어갔다. 

▲ 다스의 자금은 김성우와 권승호가 주물렀다. 강경호를 포함해, 이명박의 신임이 없으면 그 누구도 다스의 사장이 될 수 없었다. 강경호는 매달 1회씩 청와대 앞 식당에서 김백준을 포함한 몇 명과 모임을 가졌다.

▲ 이상은은 검찰 조사에서 "목장의 소를 팔아 다스 설립자금을 만들었다"고 주장했고, 검사들은 믿지 않았다. 하지만 특검 조사 당시에는 이명박이 대통령당선인이었기 때문이었는지, 아무런 의심 없이 그대로 믿어줬다. 

▲ 도곡동 땅 판매대금 263억 원 중 190억 원은 BBK투자자문에 투자했고, 세금을 낸 뒤에는 15억 원이 남았다. 이병모는 매달 3천만 원씩 신문지에 싸서 이상은에게 5년 동안 전달했다. 이와 관련해 특검에는 사실과 다르게 허위진술을 했다. 

▲ 당시 허위진술을 주도했던 오세경 변호사는 한나라당의 부산 지역구 공천을 받아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특검 수사 때, 큰 공을 세웠기 때문에 공천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 2007년에는 다스는 검찰 수사에 대비해 1톤 트럭 3대 분량 서류를 폐기했고, 당시 증거인멸을 주도한 사람은 권승호였다. 이상은은 당시 폐기한 서류의 회수를 지시했지만, 이미 중국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회수할 수 없었다.

▲ 특검 파견검사는 이상은의 사무실 내 컴퓨터를 열어봤던 적이 있다. 당시 제가 발견하지 못하고 못 지웠던 중요한 파일이 있었다. 당시 있던 파일 중 하나는 '경주와 포항 내 대통령취임식 참석자 명단'이었다. 

▲ 2012년 말 내곡동 특검 수사 관련 증거인멸을 주도한 사람은 이시형이었다. 이시형은 "큰아버지의 컴퓨터를 모두 회수하라"고 지시했기 때문에 지시대로 수행했다. 

▲ 당시 검찰의 압수수색에 대비해 '감사비서실' 사무실 푯말을 놓고, 의전실로 푯말을 바꿔 압수수색을 피했던 적도 있다. 관련 보고를 받은 강경호는 "허허, 그래?"라고 말하면서 웃었다. 

(※ 기자 주: 검사는 "대법정을 마치 소법정인 것처럼 명패를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이시형 씨 ⓒKBS

이렇듯 다스의 전직 직원들은 "이명박은 실소유주"라는 취지로 다수의 진술을 쏟아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 종료 후 법정을 나서던 이명박은, 방청석 맨 앞에 앉아있던 딸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새로운 사실을 오늘 많이 알았어, 나도 모르는…"이라는 말을 했다. 과연 정말 몰랐을까, 어쨌든 이명박은 "다스는 내 것이 아니"라는 주장을 견고하게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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