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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의 "다 아는 사람들": 윤석열·송경호·신봉수?[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④-3] 윤석열, 2008년 "다스·BBK는 MB 것 아니"라던 BBK 특검 파견검사, 2018년 "다스는 MB 것"이라며 MB 구속
박형준 | 승인 2018.06.03 19:55

MB, 첫 공판기일에서 검사들 보더니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2018년 5월 23일, '다스 실소유주 의혹' 등 재판의 첫 공판기일에 출석해 피고인석에 앉은 이명박 전 대통령은 피고인석에 앉은 뒤, 검사석에 마주앉은 검사들을 향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등장인물 호칭 생략)

ⓒSBS
ⓒSBS

당시 서울법원종합청사 417호 대법정 맨 뒷자리에 앉아 있던 기자는 이 상황을 알지 못했다. 이후 SBS 뉴스를 보고서야 비로소 상황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명박은 원래 목소리 자체가 크지 않고 ▲대법정 뒷자리는 원래 마이크를 쓰지 않으면 사람의 목소리를 듣기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이라는 말은 정치권력의 비정하고도 능란한 현실을 잘 상징하는 말이기 때문에 유행어가 됐다.

이후 네티즌은 각종 영화의 악역 캐릭터들에게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이라는 말을 덧붙여 패러디를 양산하고 있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의 정확한 의미는, 이명박 자신이 직접 말하지 않는 한은 알기 어려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미를 추정하자면, 송경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신봉수 첨단범죄1부장·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 등을 일컬어 "나를 조사한 검사들이 아니냐"는 말을 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보다 세부적으로 해석하면, 더욱 풍부한 의미가 도출될 수도 있다. 이명박에 대한 수사를 총지휘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송경호·신봉수 모두 이명박과 '깊은 인연'이 있기 때문이다.

MB 시절 '최고 잘 나가는 검사'였던 윤석열

친여 성향의 누리꾼 대부분은 서울중앙지검 소속 BBK수사팀·BBK특검에서 근무했던 검사들에게 강도 높은 비난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 비난 대상에서 유독 제외되는 사람이 1명 있으니, 그는 바로 윤석열이다. 다음은 윤석열의 '이명박 정부 시절' 관운이다.

 2008. 1. 14. 대검 중앙수사부 연구관으로서, BBK 특검 파견

 2008. 3. 15.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2009. 1. 21. 대구지검 특수부장

 2009. 8. 25.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2010. 7. 26. 대검 중수2과장

 2011. 8. 29. 대검 중수1과장

 2012. 7. 20.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2013. 4. 18.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장 (차장검사급)

윤석열은 BBK 특검 파견검사로 다녀온 뒤, 매우 순조롭게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 대전지검 논산지청·대구지검 등 부장검사로서의 1차·2차 보직을 순조롭게 거친 뒤, 2009년 8월부터 2013년 4월 18일까지 만 3년 8개월 동안 대검·서울중앙지검 등 일명 '트라이앵글'만을 돌면서 '잘 나가는 검사'의 전형적인 관운을 보였다. 

이중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부장검사급(고검 검사급) 보직으로서는 단연 최강의 보직이다. 

특히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시절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개인적 친분이 있다는 이유로 '봐 주기 수사'를 지휘했다"는 의혹에 오른 한상대 당시 검찰총장을 쫓아내는 데에 선봉에 섰다. 

여기에 최재경 당시 대검 중수부장까지 가담했고, 결국 한상대는 사퇴했다. 당시 시기는 2012년 11월이기 때문에 제18대 대선으로부터 불과 1개월 전이었다.

이후 윤석열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취임한 뒤, 무사히 차장검사 1차 보직으로 평가받는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 됐다. 

하지만 윤석열은 '국가정보원 댓글 사건 수사'와 관련해 항명 파동을 일으킨 뒤, 박근혜의 집권기 내내 수사권이 없는 고검에서만 근무했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KBS

그러다가 박근혜가 몰락한 뒤,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거친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 취임 후에는, 문 대통령이 직접 서울중앙지검장에 임명했고, 현재는 검찰 권력의 핵심이다.

물론, 기자는 윤석열이 '최순실 특검'에서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이 강남에서 강북까지 1분 안에 이동했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통령경호실의 경호망을 무력화시킨 뒤 몰래 삼청동 안가에 잠입했으며 ▲박근혜가 어떤 보좌진과 통신수단 없이 외부인과 의사소통해 범행을 공모했다는 등 해괴한 해석을 할 수 있는 주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대형매체 기자도 문제 제기를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안 하는 것'인지, '못 하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

'최순실 특검'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의 뇌물공여 등 혐의 공소장 34쪽
이재용 등의 제1심 판결문 202쪽
이재용 등의 항소심 판결문 126쪽
서울중앙지법 2016고합1202·2017고합184·2017고합194의 공통 판단
서울중앙지법 2016고합1202·2017고합184·2017고합194의 공통 판단

추후 자세히 설명하겠지만, 기자는 윤석열 등 '최순실 특검'의 해괴한 주장과 관련해 법률적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최순실 특검은 아직까지 ▲이영선이 1분 안에 강남에서 강북으로 이동한 방법 ▲이재용이 대통령경호실의 경호망을 무력화시키고 안가에 잠입한 방법 ▲박근혜가 그 어떤 통신수단 없이 외부인과 의사소통한 방법에 대해 전혀 설명하지 않고 있다. 

수사팀장으로서 삼성그룹 관련 수사를 지휘한 윤석열은, 일반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위 주장의 핵심 제기자다. 또한, 'BBK 특검에 파견을 다녀온 뒤, 이명박 집권 시절 가장 잘 나간 검사'였다가 '이명박을 구속한 검사'가 됐다. 이명박으로서는 "잘 아는 사람"일 수 밖에 없다.

MB·朴 시절 '지하철 1호선' 잘 안 벗어났던 송경호

송경호는 '광우병 보도' 관련 MBC 'PD수첩'에 대한 명예훼손 사건을 수사·기소했던 검사 중 1명이었다. 'PD수첩' 제작진은 무죄를 최종 선고 받았다. 'PD수첩' 수사와 기소는 서울중앙지검 재직 시설 맡았던 바 있다.

다음은 송경호의 MB 시절 관운이다.

 2008. 2. 26. 광주지검 → 법무부 형사기획과 발령

 2009. 1. 28.  서울중앙지검 검사

 2013. 2. 22.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 

송경호는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다가,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 다음날 법무부 형사기획과로 영전했다. 법무부 형사기획과는 형사정책 수립 및 법무부·검찰 간 수사 관련 조율 및 지휘를 담당하는 핵심 조직이다. 그러다가 2009년 1월 서울중앙지검으로 발령을 받은 뒤 'PD수첩' 수사와 기소에 참여했던 것이다.

박근혜의 취임 직전인 2013년 2월에는 수원지검 성남지청 부부장으로 발령 받았다. 성남지청은 규모가 큰 지청이고, 수도권에 위치한 곳이기 때문에 의미가 있다.

송경호는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요직을 두루 맡았다.

 2013. 4. 18. 대검 검찰연구관

 2014. 1. 10. 춘천지검 원주지청 부장검사

 2015. 2. 17.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2016. 1. 16. 수원지검 특수부장 

 2017. 8. 10.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부장검사로서 춘천지검 원주지청에서 1년 간 근무한 것 외에는 대검·서울중앙지검 등 '트라이앵글'과 수원지검 등 수도권에서 근무했다. 

'광우병 촛불'로 인해 큰 위기를 겪었던 이명박으로서는 'PD수첩' 관련 수사와 기소가 매우 중요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수사와 기소에 참여했던 송경호는 '아는 사람'일 수도 있다. 

윤석열과 'BBK특검' 파견검사였던 신봉수

신봉수도 'BBK특검' 파견검사 중 1명이었으니, 이명박으로서는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다음은 신봉수의 이명박 집권 시절 관운이다.

 2008. 1. 14. 서울중앙지검 검사로서, BBK특검 파견

 2008. 7. 28. 서울서부지검 검사

 2009. 8. 25. 의정부지검 고양지청 검사, 형사사법통합정보체계추진단에 파견 

 2010. 4. 22. '스폰서 검사' 조사단에 파견

 2011. 2. 7. 대구지검 검사

 2012. 7. 20. 대구지검 검사로서, 정부법무공단에 파견 

 2013. 2. 22.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

신봉수도 이명박 정부 시절에는 무난한 관운을 보였다. 형사사법통합정보체계추진단·정부법무공단은 법무부 내 조직 혹은 법무부 산하조직이다. 신봉수는 박근혜 정부 초반에도 '잘 나가는 검사'였다.

 2013. 4 .18.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 부부장 검사

 2014. 1. 10.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

 2014. 9. 12. 대전지검 서산지청 부장으로서,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 부부장으로 파견

 2015. 2. 17. 광주지검 특수부장 

그런데 2016년에 이르러, 그는 심상치 않은 일을 겪는다.

 2016. 1. 16. 광주지검 해남지청장

일선 지검의 특수부장이 '부'조차 구성되지 않을 정도로 검사가 몇 명 안 되는 작은 지청의 지청장으로 발령 받았고, 1년 7개월 넘게 재직했던 것이다.

검찰 내부에서는 "서울과 가까울수록 서열을 높이 평가하는 관례가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례적인 인사였던 것이다.

신봉수는 2017년 8월 19일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장으로 화려하게 '서울로' 돌아온다. 그리고 'BBK 특검 파견검사 출신'으로서, 이명박을 구속 기소했다. BBK특검 파견검사, 이명박으로서는 '아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의 함의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이라는 말은 ▲현직 대통령과 검찰의 관계 ▲몰락한 전직 대통령과 '그 시절 잘 나갔던 검사'의 오늘을 잘 보여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대통령이 검찰을 토대로 정국을 이끌다가 훗날 그 권력을 잃으면, 검사가 자신을 180도 다르게 대하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명박은 그 경험을 토대로 매우 의미심장한 말을 했던 것이다. 자신의 집권 시절 "가장 잘 나가던 검사"가, 자신의 약점을 여러 차례 건드리더니, 끝내 자신을 구속시키는 등 기구한 경험을 했던 것이다.

ⓒYTN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은 결코 정상적인 표현이 아니다. "검사가 권력자의 요구에 순응한 뒤, 훗날 그 권력자가 권력을 잃은 뒤 180도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는 것이 과연 정상이겠는가.

어제 "BBK와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 아니"라고 했던 데에 일조한 윤석열·신봉수는, 현재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몰아붙이며 이명박을 구속 기소한 것이다. 이명박으로서는 "다 아는 사람들"이라는 씁쓸한 한 마디를 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다 아는 사람들이구먼"

문 대통령은 퇴임 후 부디 저 말을 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이인규·홍만표·우병우 검사로 인해 어떤 비극적 최후를 맞이했는지, 문 대통령만큼 잘 아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부디 그 역사적 비극을 되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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