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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전 직원 "BBK 190억 투자, 내게 책임 전가하려 해 그만둬"[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⑥-1] 이병모 "김희중 연락 받고, 이명박의 대선 경선 자금 전달"
박형준 | 승인 2018.06.04 15:00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이날도 다스의 전직 직원 등 이명박의 주변 사람들의 참고인진술조서 등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이날 정 모 전 다스 경리팀장의 참고인진술조서·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했다.

정 모는 검찰에서 ▲김성우·권승호는 현대건설 출신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이명박의 영향력 하에 회사를 장악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고 ▲2000년 4월 BBK투자자문에 다스의 자금 190억 원을 송금한 것과 관련해 말단 과장급은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고 해서 다스를 그만 뒀으며 ▲다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공의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이고, 실제로 그렇게 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

이병모는 검찰에서 ▲이명박의 부동산 임대수익은 이상은 명의의 계좌에서 관리하다가, 매달 3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이명박의 가족들에게 줬고 ▲대선 경선 당시에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연락을 받고, 사무실 경비 등 지원 명목으로 자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정 모·이병모의 관련 진술이다.

▲ 저(정 모)는 1990년 경부터 다스에서 근무하다가, 2002년에 그만뒀다. 경리팀장으로 재직했던 2000년 4월에는, 김성우 대표·권승호 전무의 지시에 따라 BBK투자자문에 190억 원을 송금한 적이 있다. 

(※ 기자 주: 검찰은 이명박의 공소장에 "이명박의 지시에 따라 BBK투자자문에 190억 원이 송금됐다"고 적었다.)

▲ 김성우·권승호는 현대건설 출신이기 때문에, "두 사람이 이명박의 영향력 하에 회사를 장악했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사실이었다.

▲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 사태 발생 후, 검찰은 저에게 "관련 서류를 가져오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권승호에게 보고했더니, 권승호는 저에게 책임을 떠넘기려는 식으로 이야기했다. 

▲ "말단 과장급인 제가 BBK투자자문에 대한 투자를 전적으로 결정했다"는 것은 인정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화가 나서 다스를 그만뒀다. 다스를 그만둘 무렵에는 차장으로 근무했다. 

5월 23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SBS

▲ 자금 인출 관련사항은 김성우에게 보고했다. 조영주 씨가 지출증빙서류와 은행의 출금전표 등 지출 내역을 정리하면 김성우에게 결재를 받았다. 

▲ 가끔 제 결재를 건너뛰는 경우가 있었다. 지출 증빙서류가 상식과 맞지 않는 상황이 더러 있거나 사전 결재가 그대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서 제가 중간 결재를 하지 않고 건너뛴 것이다. 기분이 상해 결재하지 않은 것이다.

▲ 조영주가 횡령한 것으로 알려진 120억 원은 '조영주의 개인 횡령'으로 처리한 뒤, 환수해서 회사에 입금했다. 다스의 경주 공장에서도 그렇게 회자되고 있다.

▲ 다만 "120억 원이나 횡령을 한 조영주가 현재도 다스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상했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과 관련 이야기를 했다. 

▲ 다스에서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가공의 비용을 계산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그렇게 비자금이 조성된 것 같고, 저는 파악하지 못했다. 조영주가 저를 건너뛰고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장 입장에서는 믿을 수 있는 사람 1명만 있으면 비자금을 조성할 수 있다. 그래서 조영주 단독으로, 혹은 조영주와 사장이 함께 빼돌릴 수도 있다. 

▲ 이명박이 1996년 총선 당시 서울 종로에서 출마했을 때에는 3~4개월 정도 이명박의 종로 사무실에서 파견근무를 한 적이 있다. 김성우·권승호의 지시로 근무했던 것이었다. 

▲ 당시 저는 이명박의 선거사무실에서 회계 업무를 보좌했고, 손님 접대 업무를 맡았다. 선거캠프 근무자 강 모 씨는 다스의 직원으로 허위 등록해 급여를 받았다.

▲ 그 전에도 "강 모가 누구인데 다스에서 계속 급여를 받는 것인지" 궁금했다. 이후 종로에 가서 강 모를 본 뒤, "이 사람이 강 모구나" 등 생각을 했다. 

▲ "2002년 서울시장 선거에는 다스의 대리급 이상 사원 여러 명이 이명박의 선거를 도왔다"고 보고 받았다. 

▲ 매년 초 '다스의 경영성과 보고서'를 만들었다. 권승호의 지시에 따라 작성해 권승호에게 전달했다. 

▲ 그 자료에 대해서는 "이상은 회장에게 보고할 자료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고, 김재정 씨는 회사에서 볼 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서울 보고용'이라고 생각했다. 

▲ '서울 보고용'은 '이명박 보고용'을 말한다. 권승호는 김성우와 함께 보고서를 검토한 뒤, 수정을 지시하곤 했다.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KBS

▲ 저(이병모)는 1990년 태영개발에서 2년 간 근무했다가 잠시 떠난 뒤, 1994년에 다시 태영개발에서 근무했다. 2005년 6월부터는 이명박이 대표로 있던 대명통상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했다. 

▲ 이명박은 1992년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과 갈등 때문에 현대건설 회장에서 퇴임했다. 태영개발은 김재정 명의의 업체였고, 이명박의 퇴임 후 수주를 받기 힘들어 폐업상태에 이르렀다. 그래서 퇴사했다.

▲ 이명박은 당시 대선에 출마하려던 정주영과 의견 대립을 했고, 이후 민주자유당에 입당해 전국구 국회의원이 된 것이다. 

▲ 이후 저는 이명박이 개인사업자로 등록한 부동산임대업체 '대명통상'에서 근무했다. 저는 이명박의 부동산 등 재산을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 근무 장소는 양재동 영일빌딩 지하였다.

▲ 임대수익은 이상은 명의의 계좌에서 관리하다가, 매달 3천만 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이명박의 가족들에게 줬다. 

(※ 기자 주: 이병모는 3천만 원 전달과 관련해 "이상은의 지시를 받고 인출했고, 이상은에게 전달했다"고 주장했던 적도 있다. 

검찰은 "허위진술"이라고 주장했다. 이병모도 최근에는 "이상은에게 준 적이 없고, 김재정에게 전달했다"며, "허위진술을 했다"는 등 진술을 바꿨다.)

▲ 2004년 8월에는 이영배 금강 대표가 경주로 내려가면서 김재정 명의의 예금통장과 도장 등을 줬고, 업무 처리 방법을 알려줬다. 

▲ 김재정 명의의 자금을 가끔씩 이상은 명의의 계좌로 입금했던 적이 있다. 또한 이상은 명의의 경기도 가평 소재 별장도 이명박의 차명재산이다. 별장 관리도 제가 했다. 

▲ 대선 경선 당시에는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연락을 받고, 사무실 경비 등 지원 명목으로 자금을 전달한 적이 있다. 

김희중 전 청와대 제1부속실장 ⓒKBS

검찰은 "다스 직원의 외장하드에 '재산 내용 상세 정리 및 보고' 자료가 있었고, 'VIP 보고자료'라고 명시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병모도 외장하드 압수수색 후 자진해서 '이명박에게 보고했다'고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검찰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해당 파일에는 ▲김재정 사망 후 상속 분할 목록 ▲회장님의 계좌현황·주식현황·상속현황 ▲각종 상속세·계약서·상속 재산분할 ▲김재정 사망 후 다스 지분을 상속세로 물납한 과정에 분석 자료 ▲이상은의 각종 부동산 보유 현황 등이 적혀 있었다.

또한, 검찰은 "해당 자료 중 '김재정의 상속세' 관련 문건은 이명박 재임 중 청와대에서 작성된 것"이라며, "이명박에게 보고할 목적으로 작성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병모의 외장하드에 있던 자료와 청와대 보고 자료의 내용이 거의 정확하게 일치한다"고 덧붙였다. 

(곧이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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