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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다스 전무 "이명박에게 매년 '다스 비자금' 총액 보고"[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⑥-3] "120억 횡령 관련, '책임지라' 암시 듣고 다스 그만 둬"
박형준 | 승인 2018.06.04 17:55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오후 일정에서 권승호 전 다스 전무의 참고인 진술조서와 자필 작성 수첩 및 메모를 공개했다. 

5월 23일 첫 공판기일에 출석한 이명박 전 대통령 ⓒKBS

권승호는 검찰에서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연말 연초에 김성우와 함께 이명박의 논현동 자택·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가 다스의 경영사안을 보고했고 ▲일부 영업이익을 빼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분식회계를 해서 김재정·이영배 금강 대표에게 전달한 적이 있으며 ▲이명박에게는 '조정상황'이라는 제목 하에 매년 비자금 총액을 보고했던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권승호의 관련 진술이다.

▲ 저(권승호)는 1976년부터 1989년까지 현대건설에서 근무했고, 주로 회계 관련 업무를 맡았다. 과장으로 재직하던 어느 날, 당시 현대건설 회장이던 이명박의 부름을 받아 만났다. 

▲ 이명박은 당시 저에게 "우리 형님이 자동차 부품회사를 운영하고 있으니 도와주라"는 취지로 말했다. 당시 회사 분위기상 이명박의 얼굴을 쳐다보기 힘든 정도로 위치의 차이가 있었다. 

▲ 그래서 "이명박의 지시가 있으면 당연히 가는 것"이라고 생각해, 대부기공(2003년 2월 13일 '대부기공'에서 '다스'로 상호 변경)으로 이직했다.

▲ 김성우 전 다스 사장은 이미 대부기공에서 일하고 있었다. 저는 대부기공에 관리차장으로 입사했고, 관리이사 → 상무이사 → 전무이사로 승진했다.

▲ 조영주 씨의 120억 원 횡령 후, 관리와 관련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2008년 2월 다스에서 퇴직했다. 

▲ BBK 특검 조사를 받을 때에는, 영포빌딩 소재 이명박의 법무팀의 조언에 따라 다스의 경영과 관련해 허위진술을 했다.

▲ 이상은 다스 회장은 자신의 명의로 가불을 받을 때에만 결재를 했다. 매입 매출 등 회계 자료는 저를 거쳐 김성우의 결재를 받았다. 

▲ 이상은은 구체적으로 업무를 지시한 적이 없고, 결산 상황에 대해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가끔 잔소리를 하고, "잘 하라"고 말하는 정도였다.

▲ 1996년부터 2006년까지, 매년 연말 연초에 김성우와 함께 이명박의 논현동 자택·서울시장 공관을 찾아가 다스의 경영사안을 보고했다. 

이상은 다스 회장 ⓒYTN

▲ 다스의 각 본부는 각자 이명박을 찾아가 보고했다. 김성우는 주로 경리 부분·다스의 임직원 급여 조정 문제를 보고했다. 

▲ 경영 판단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 이명박의 재가와 지시를 받기 위해 보고했다. 김성우는 저에게 보고 준비를 지시했고, 그에 따라 작성된 보고서를 가지고 이명박을 찾아간 것이었다. 

▲ 이명박은 적극적인 지시를 하는 편은 아니었다. "이렇게 처리하겠습니다"라고 보고하면, "그렇게 하면 되겠다"는 답변을 하는 등 이명박의 결정에 따라 업무가 처리됐다.

▲ 이명박은 다스의 인사안·임금인상안·장비구매안도 보고를 받은 뒤, 승인을 했다. 다스의 경영진은 '대부기공' 시절 초기부터 이명박의 지시의 승인을 거쳐 다스를 경영했다.

▲ 이명박은 "이익이 너무 많이 나면 현대자동차가 원가를 낮게 책정하지 않겠느냐"고 말했고, 김재정 씨는 허위 세금 계산서를 주면서 "돈이 필요하니 보내 달라"고 말했다. 

▲ 하지만 '현대자동차와의 원가 책정'은 본질이 아니었다. 일부 영업이익을 빼서 비자금을 조성한 뒤, 분식회계를 해서 김재정·이영배 금강 대표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 하지만 특검에서는 "비자금 조성은 2000년에 그만 뒀다"고 허위진술을 했다. '2000년'이라고 말한 이유는 "서울시장 선거 때문에 그만 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하기 위해서였다.

▲ 비자금은 현금과 자기앞수표로 출금해서 캐비닛이나 금고 등에 보관했다. 김성우와 함께 김재정·이영배에게 허위 세금계산서를 전달한 기억이 있다.

▲ 김재정은 명목상 '다스 감사'였지만, 감사 업무를 한 적이 없다. 신장 투석을 받는 등 건강도 좋지 않아서 연 1~2회 정도 다스를 찾아와 가끔 식사를 하고 비자금을 받아가는 정도였다. 

▲ 김재정·이영배가 거액의 비자금을 자체적으로 사용했을 리도 없고, 그 많은 돈을 함부로 쓸 수도 없다. 이명박의 지시를 받고 사용했다.

▲ 이명박에게 보고를 할 때에는 '조정금액 얼마'라는 식의 표현을 사용해서 김재정·이영배에게 준 비자금 금액을 보고했다. 이명박도 비자금으로 이해했을 것이다. 

▲ 김창대 씨는 이명박의 고교 동창으로서 다스의 지분을 보유했다. 하지만 다스를 한두 번 방문한 것 말고는 어떤 주주 역할을 했는지 기억이 없다. 

▲ 김창대는 공동 대표이사로 등재된 적은 있지만, 사실은 차명 주주였다. 경영에 관여한 사실도 전혀 없다.

▲ 대부기공과 합자했던 후지기공만이 초반에 2회 정도 이익을 배당 받았다. 그 외에는 주주들이 이익배당을 요구한 적이 없다.

이영배 금강 대표 ⓒKBS

▲ 이영배는 조영주의 횡령금 120억 원 회수에 관여한 적이 있다. 저는 2008년 2월 13일 손 모 당시 다스 대리로부터 관련 보고를 받아 수첩에 메모를 한 적이 있다.

(※ 기자 주: 검찰은 "권승호의 수첩에 'MB'라는 이니셜이 총 8회 등장한다"고 설명했다.)

▲ 당시 조영주는 아는 사람에게 120억 원의 관리를 맡겨 20여 명 이상의 차명 계좌에 분산 보관을 했다가 다스에 반환했다. 손 모·이 모 다스 직원이 조영주를 만나 120억 원을 돌려받았다. 

▲ 'BBK 특검'에서 '120억 원 횡령'을 문자 삼자, 김재정으로부터 핀잔을 들은 적이 있다. 김재정은 "경리직원이 120억 원을 횡령했다"고 의심했다. 

▲ 하지만 이명박에게는 '조정상황'이라는 제목 하에 매년 비자금 총액을 보고했던 적이 있다. 김재정은 "비자금 근거자료가 남아 있느냐"고 물었고, 저는 김재정에게 "파기해서 없다"고 답변했다.

▲ 이상은의 아들 이동형 씨의 다스 취업은 이명박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다. 또한, 비자금 조성은 이명박의 대선 출마 때문에 중단한 것이다. 

▲ 당시 저는 수첩에 "이상은이 나를 의심하고 있다. 20년 간 모든 욕심을 버리고 열심히 했다. 빚 때문에 참고 견뎠다"고 적었다. 

▲ 비자금과 관련해 "김성우와 권승호가 책임지라"는 취지의 암시를 들었기 때문에, 수첩에 그런 내용을 적었던 것이다.

한편, 검찰은 김윤옥 여사 관련 진술도 공개했다. 김성우는 검찰에 ▲이명박에게 "홍은프레닝에서 건축물 분양 사업을 할 것"이라고 보고했고 ▲이명박은 "예상 수익금은 100억 원"이라는 보고를 받자 좋아했으며 ▲김윤옥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서 사업 부지를 보고 온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이어 "이병모도 관련 사안에 대해 김윤옥에게 보고를 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측은 ▲이병모·이영배는 이명박의 재산관리인이 아니고 ▲태영개발은 이명박의 차명업체가 아니라 김재정의 회사이며 ▲이병모·이영배가 함께 일을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런 가운데 "이상은·김재정이 가깝게 지낸다"는 특성 때문에 이상은의 돈 심부름을 한 정도에 불과하고 ▲이상은은 특검에서도 "내가 어렸을 때부터 장사를 해서 현금 거래를 즐겨 한다"고 진술했으며 ▲이상은의 전 비서 김종백 씨는 다스에서 해고된 뒤 이동형을 해코지하는 진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120억 원 횡령은 이미 조영주 개인의 횡령으로 확인됐고 ▲김성우·권승호는 '120억 원 횡령'과 관련해 이상은의 노여움 때문에라도 '조영주의 횡령'이라고 변명했을 것이며 ▲이상은은 "김성우·권승호의 사표를 받았지만, 조영주의 부정이 밝혀지면 해고하려고 했다"는 진술을 남긴 바 있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현대건설이라는 큰 회사에 다니다가 "조그만 자동차 부품회사로 이직하라"고 하는데 "고민하지 않고 갔다"는 권승호의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고 ▲이명박은 당시 현대건설의 '월급 회장'이기 때문에 정주영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어서 직원을 다스로 이직시킬 수 없으며 ▲"애매모호한 이야기만 듣고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상식적이지 않다고 강조했다. 

ⓒYTN

이명박은 오후 재판 도중 변호인을 통해 "도저히 (법정에) 못 있겠다"는 의사 표시를 했다. 재판장은 "30분 간 휴정한 뒤, 2시간 정도 더 하면 어떻겠느냐"고 말했지만, 이명박은 "힘들다. 죄송하다"고 호소했다. 

이로써 이날 공판은 마무리됐다. 이명박으로서는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 여하를 떠나, 다스의 전직 임직원들 모두가 "이명박은 다스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했고, 하루 종일 그것을 들어야 할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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