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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다스에 KGB처럼 상호 감시 구조 구축"[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⑦-1] 다스 前 전무 "이명박, 발전하는 다스 보고 흡족해 해"
박형준 | 승인 2018.06.07 17:30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이날도 서류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참고로 이 재판은, 이명박 측이 검찰 제출 증거 전부를 동의했기 때문에, 서류증거조사와 이명박 측의 반박 의견 제시 중심으로 진행된다. 

검찰은 이날 권승호 전 다스 전무와 김성우 전 다스 대표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권승호의 진술조서는 4일 공판기일에 이어 연이어 제시되고 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권승호는 검찰에서 ▲다스에서는 이명박에게 전달한 비자금을 '조정사항'이라고 표현했고 ▲김재정·이영배가 연 2~3회 현금과 수표로 비자금을 받아갔으며 ▲김재정·이상은이 욕설과 의심을 해서 힘들었던 데다가, 비자금 조성 관련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려고 해서 다스를 그만뒀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스의 실질 소유자는 이명박이고 ▲이명박이 다스의 실소유주였기 때문에 '이명박의 재산관리인' 이영배가 횡령금 120억 원 회수에도 관여했으며 ▲이명박은 다스를 방문할 때마다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다스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 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권승호의 검찰 진술이다.

▲ 다스가 조성한 비자금은 "故 김재정 씨와 이영배 금강 대표가 경북 경주(다스 소재지)에 연 2~3회 와서 현금과 수표를 받아갔다. 김재정·이영배는 그 돈을 이명박에게 전달했다.

▲ 다스는 김재정·이영배에게 비자금을 줄 때 A4용지로 확인서를 받았고, 거기에는 수령금액·수령일·수령인을 적은 뒤, 김재정이나 이영배가 서명을 했다.

(※ 기자 주: 김성우도 검찰에 똑같은 진술을 했다.)

▲ 이명박에게 전달하는 비자금은 '조정사항'이라고 표현했다. 비자금을 거론하는 것이 부적절해서 '조정사항'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이었다. 

▲ 이명박은 김재정·김성우에게 "조카 이동형을 취직시키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이상은 회장을 통제하라"라는 지시도 남겼다. 

▲ 김재정·이상은은 평소 저에게 욕설을 하거나 각종 의심을 했지만, 이명박 때문에 참고 견뎠다. "저도 이명박의 측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이상은은 대체로 김재정에게 일을 떠넘겼고, 김재정은 저에게 거의 대놓고 말을 함부로 하면서 "퇴사하라" "책임지라"는 말을 했다. 

▲ 김재정은 김성우에게도 할 말과 못 할 말을 다 했다. 김성우도 지지 않고 "사람을 뭘로 보느냐"는 식으로 김재정에게 화를 냈다.

▲ 김재정·이상은이 회사에 무슨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다. 그들은 "김성우와 제가 모두 짜고 빼 먹는다"고 의심했고, 그런 수모를 참았는데도 불구하고 비자금 조성 관련 책임을 저에게 전가하려고 했다. 

(※ 기자 주: 검찰은 권승호가 이와 관련된 심경을 자신의 수첩에 적은 내용을 공개했다.)

▲ 비자금 조성 및 관리는 조영주 씨가 혼자서 했다. 다스가 120억 원 횡령이 적발된 후에도 조영주를 계속 근무시킨 이유는 "회사에서 내보내면 폭로할 것이 두려워서"였던 것 같다. 

▲ 영포필딩에는 이명박의 법무팀이 구성돼 있었다. 다스 관계자들은 법무팀 변호사들로부터 진술 방향·증거자료 조작 및 소각을 지시 받아 실행했다. 

▲ 'BBK 특검' 수사 당시, 주식 변동 관련 질문에 대해서는 "공부(公簿)상 등재된 서류를 검토해 서류 내용대로 진술해야 한다"고 교육 받았다.

이상은 다스 회장 ⓒYTN

▲ 다스는 공부상 김재정·이상은의 소유였지만, 실질 소유자는 이명박이다. 다스 직원 대부분은 "이명박이 실소유주"라고 생각했다. 

▲ 저는 다스에서 조성한 비자금을 이영배에게 보냈고, 김성우도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이명박이 실소유주"라고 진술했다. 

▲ 다스에서 분식회계를 한 것은 사실이다. 저는 김성우의 지시를 받고 다스의 이익률을 조정하는 분식회계를 했다. 

(※ 기자 주: 김성우도 검찰에서 같은 취지의 진술을 했다.)

▲ 이영배는 횡령금 120억 원 회수에도 관여했다. 이명박이 다스의 실소유주였기 때문에 이명박의 재산관리인 이영배가 관여한 것이다. 

▲ 이명박은 이상득 전 의원의 지역구 포항에 가기 전 경주에 있는 다스 공장을 수 회 방문했다. 또한 기독교연합회 주관 가족행사 때문에 지방에 갈 때마다 다스 공장을 방문했다. 

▲ 다스의 세세한 공사 일정도 이명박의 승인을 받아 수행하거나 보고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하지만 2007년 대선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측이 '다스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한 뒤로는 거의 방문하지 않았다.

▲ 당시 이명박은 자신의 자본을 투자해 설립한 공장의 운영 현황을 보고 받고, 직접 살펴보기 위해 방문했다. 이명박은 해가 갈수록 발전하는 다스의 모습을 보고 흡족해 했다. 

"이명박, 다스에 KGB처럼 상호 감시 구조 구축"

김성우는 검찰에서 ▲120억 원 횡령과 관련해 김재정으로부터 "조영주와 짜고 횡령한 것이 아니냐"는 말을 듣고 말다툼을 했고 ▲이상은이 사직을 요구해서 별다른 반발도 못한 채 다스에서 쫓겨났으며 ▲비자금을 조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오너(이명박)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던 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참고해 달라고 진술했다.

이어 ▲이명박은 다스 관련 각종 보고를 받았고 ▲이명박은 다스에 구소련 정보기관 KGB처럼 서로를 감시하는 구조를 만들어 놨으며 ▲홍은프레닝에 확정이익금 150억 원을 사전에 보장해 준 뒤 이명박에게 보고했더니, 이명박이 상당히 좋아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김성우의 관련 진술이다.

▲ 'BBK특검' 수사 중 조영주 씨의 120억 원 횡령 사실이 밝혀져 다스를 그만 뒀다. 특검에서 조사를 받은 뒤 이명박에게 전화해서 상세히 보고하려고 했지만, 이명박과 연락이 닿지 않았다.

▲ 그래서 권승호와 '이명박의 처남이자 집사'인 김재정을 찾아갔다. 김재정은 이미 내용을 알고 있었고, "회사 책임자가 그런 것도 알지 못하느냐"는 식으로 질타했다. 

▲ 이어 김재정은 "당신들은 월급쟁이 생활을 하는 데에 비해서 재산이 그렇게 많은 것을 보니, 조영주와 짜고 횡령한 것 아니냐"고 말해서 말다툼을 했다.

▲ 경주로 돌아가니 이상은이 저를 불러서 또 "조영주와 짜고 횡령을 했든, 조영주가 혼자 했든, 당신도 관리 책임이 있으니 인감과 서류를 반납하고 퇴사하라"고 했다. 별다른 반발도 못하고 다스에서 쫓겨났다.

▲ 저(김성우)는 이명박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적도 있다. 이명박이 실제 사주이기 때문이다. 회사의 소소한 비품 구입 등 모든 사항을 이명박에게 보고했고, 영포빌딩이나 논현동 자택을 찾아가서도 결산·인사이동·직원 급여 등을 보고했다. 이명박이 서울시장이 된 뒤에는 혜화동 소재 서울시장 관사에 가서 보고했다. 

이동형 씨 ⓒKBS

▲ 이상은은 아들 이동형을 다스에 취업시키려고 했지만, 이명박이 아무 반응을 보이지 않아 취업시키지 않은 적도 있다. 이동형은 일은 안 하고 술만 마시고 다니는 등 행실이 좋지 않았다. 

▲ 2007년 대선 경선 이후에는 이명박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았고, 김재정을 통해 보고했다. 이영배는 주로 이명박의 자금을 관리했다. 

▲ 비자금은 1996년부터 2001년까지 조성했다. "오너(이명박)의 지시를 거부할 수 있던 처지가 아니었다"는 점을 참고해 달라.

▲ 비자금은 회사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조성했고, 비자금을 최종 수령한 사람은 이명박이었다. 저는 권승호에게 비자금 조성을 지시했고, 조영주는 비자금 수령·회계자료 작성만을 맡았다. 

▲ 비자금은 "거래업체를 통해 물품대금을 부풀려 반환받는 방법"을 통해 마련했다. 가짜 세금계산서 등 다양한 방법을 사용해 차액을 노출시키지 않는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조영주는 경리팀을 총괄하던 권승호가 매년 최우수 직원으로 추천하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조영주가 다스 비자금 조성 관련 실무를 맡은 것이었다. 

▲ 권승호는 조성된 비자금을 집에 보관했다. 권승호는 김재정·이영배·저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집에 돈을 오래 보관했더니, '돈 냄새'가 많이 나서 불편하다"고 말했다. 권승호의 말을 듣고, "권승호가 집에 비자금을 보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 비자금 조성을 그만 둔 계기는 이명박의 서울시장 출마였다. 이명박이 직접 중단을 지시했다. "높은 지위에 있을수록 비자금을 받는 것은 신변에 위험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채동영 전 다스 경리팀장 ⓒSBS

▲ 채동영 전 경리팀장은 이명박이 다스에 보낸 '비선'이었다. 그래서 권승호도 채동영은 함부로 대하지 못했고, 채동영도 "이명박의 추천을 받아 다스에 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녔다.

▲ 이명박은 다스에 구소련 정보기관 KGB처럼 서로를 감시하는 구조를 만들어 놨다. 다스는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회사였다.

▲ 다스의 자회사 홍은프레닝은 "서울에 5년 이상 본사가 있는 회사만 건축법인을 설립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서울에 본점을 둔 휴면법인을 매입해서 '홍은프레닝'으로 이름을 바꾼 것이다. 

▲ 다스는 홍은프레닝에 확정이익금 150억 원을 사전에 보장해 줬다. 이를 이명박에게 보고했더니, 이명박이 상당히 좋아했다. 

(곧이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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