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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前 국회의원 사망 조의금도 다스 자금으로 지출"[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⑧-3] "경주시민 대부분, '다스=이명박 소유'라고 알아"
박형준 | 승인 2018.06.14 21:45

"다스 전무, 'MB 금고지기'에 수표 뭉치 전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김성우 전 다스 대표·권승호 전 다스 전무에 이어 다스 직원 및 관계 업체·협력업체 직원들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대체로 김성우·권승호의 진술과 내용이 겹치기 때문에 이 기사에서는 조영주 전 다스 직원·김해권 전 다스 차장의 진술만 서술하고자 한다.

조영주는 '비자금 조성 정황'과 관련해 검찰에서 ▲권승호가 이영배 금강 대표에게 현금·수표 뭉치를 전달하는 것을 본 적이 있고 ▲입사 초기에 "이명박은 다스의 왕회장"이라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조영주의 관련 진술이다.

▲ 다스는, 제가 이미 입사하기 전부터 가짜 세금계산서를 허위 발급하는 등 방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하고 있었다. 다스는 연 30~50억 원 가량의 비자금을 조성했다.

▲ 이명박을 위한 비자금은 대부분 수표로 인출해 권승호에게 전달했다. 권승호는 가끔 수표를 주면서 "현금으로 바꿔오라"고 지시했다. 그럴 때마다 1천만 원씩 현금으로 만들었고, 이영배에게 전달하는 것을 봤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 저(조영주)는 "그 돈이 이명박에게 전달됐다"고 확신한다. 이영배는 2000년대 초반부터 비자금을 받아간 것으로 기억한다. 

▲ 권승호의 심부름으로 수표 뭉치를 권승호에게 전달한 적이 있는데, 그때 권승호는 그 수표 뭉치를 이영배에게 전달했다.

▲ 제가 입사했던 초기에, 이명박은 주말에 다스에 왔던 적이 있고, 김해권 당시 다스 차장으로부터 "이명박은 다스의 왕회장"이라고 설명한 적도 있다.  

(※ 기자 주: 검찰은 조영주가 보관하던 '회장님 요청자료' 문건을 공개했다. 검찰에 따르면, 그 문건은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이명박의 비자금 내역'을 보고한 자료였다.)

"경주시민 대부분은 '다스=이명박 소유' 알아"

김해권 전 다스 차장은 1994년 3월부터 2008년 3월까지 다스에서 근무했다. 김해권은 ▲이명박에게 보고할 각종 자료를 작성한 이유는 "이명박이 다스의 실제 사주이기 때문"이고 ▲경주시민 대부분은 "다스의 실제 사주는 이명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명박 대신 전직 국회의원의 빈소를 찾아가서 다스의 자금으로 조의금을 낸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김해권의 관련 진술이다. 

▲ 이명박은 다스의 법인자금으로 구입한 좋은 소나무를 가져간 적이 있다. 훗날, "이명박은 그 소나무를 자신의 집 혹은 별장 정원에 심었다"고 들었다. 

▲ 제가 '다스 인원 현황' 등 '왕회장'에게 보고할 자료를 작성하면, 그 자료는 저 → 권승호 → 김성우 순으로 전달됐다. 제가 작성하면, 권승호가 최종적으로 편집을 마무리했다.

▲ 김성우는 금요일에 서울에 올라간 뒤, 그 다음 주 월요일에 경주에 와서 계획안을 시행했다. 서울에서 보고를 받고 업무 지시를 할 사람은 이명박 밖에 없다. 

▲ '다스 인원 현황'은 다스의 본사·아산 공장·협력업체 직원이 어떻게 배치됐는지 기록한 문건이다. 이명박은 수시로 지시를 내려 자료를 확인했다. 

▲ 이명박이 그런 자료를 보고 받은 이유는, "이명박이 다스의 실제 사주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본을 투자해 운영하는 회사의 인원·재정 상황을 보고 받는 것이기 때문에, 모두 당연하게 받아들였다. 경주시민 대부분은 "다스의 실제 사주는 이명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 제가 근무하는 기간 내내 이명박에게 각종 보고를 했다. "다스는 2009년부터 모든 컴퓨터를 바꿨다"고 들었다. 

ⓒKBS

▲ 이명박의 딸은 다스에서 근무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다스에서는 이명박의 딸이 근무한 것처럼 재직증명서를 위조했고, 이명박의 딸 명의 계좌에 돈을 입금한 다음 허위 잔고증명서를 작성해 김성우에게 보고했다. 

▲ 이명박의 딸은 대학 졸업 후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고 했고, 이 때문에 다스에서 근무한 것처럼 허위로 재직증명서를 발급 받은 것이다. 저는 당시 김성우의 직접 지시를 받고 허위 서류를 작성했다. 

▲ 이명박은 전직 국회의원이 죽었을 때에도 김성우에게 지시해서, 김성우의 지시를 받은 제가 그 전직 국회의원의 빈소에 간 적이 있다.

▲ 당시 저는 빈소 방명록에 "국회의원 이명박"이라고 대필한 뒤, 회삿돈으로 챙겨온 조의금을 낸 적이 있다. 그 외에도 김성우의 지시를 받고 다스의 자금으로 화환을 구입해 이명박의 아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등 경조사 심부름을 했다. 

▲ 이명박은 서울시장 당선 전까지 수시로 경주에 왔다. 이명박의 골프 라운딩에 동행한 적이 있다. 이명박은 건망증이 있어서, 차에 골프화를 두고 내려 제가 1km를 왕복해 뛰어가서 가져온 적도 있다. 또한, 호텔에서 안경과 시계를 두고 와서 제가 찾아와 전달한 적도 있다.

이명박 측 "김성우·권승호의 'MB가 분식회계 지시' 진술…강하게 조직 의심"

이명박 측은 ▲김성우·권승호는 자신들의 횡령 범행을 이명박에게 전가하고 있고 ▲"이명박이 분식회계를 지시했다"는 그들의 진술은 조작된 진술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된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이명박 측의 관련 반박이다.

▲ 검찰은 각종 계좌 거래 내역을 토대로 참고인들에게 진술을 '끌어낸' 것이다. 출금 내역만을 토대로 "이명박에게 전달됐다"고 단정하고 있다. 김성우·권승호는 자신들의 횡령 범행을 이명박에게 전가하고 있다. 

▲ 김성우·권승호는 "故 김재정 씨의 지시에 의해 분식회계를 했다"고 주장하다가, "이명박이 지시했다"는 등 진술을 바꿨다. 조작된 진술이 아닌지 강하게 의심된다.

▲ 그들 대부분은 "비자금이 이명박에게 갔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전부 일치해서 "이명박에게 전달된 비자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으니, 정상적이지 않다. 

▲ 권승호는 홍은프레닝 대표이사로 재직했지만, "자금 집행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그렇다면 김성우가 "홍은프레닝도 사실상 이명박의 업체라고 생각한다"고 진술했던 것과 맞지 않다. 

(※ 기자 주: 그러니까 "이명박은 홍은프레닝 및 천호동 소재 브라운스톤 임대사업과 무관하다"는 주장을 한 것이다.)

이영배 금강 대표 ⓒKBS

이명박으로서는 살면서 겪지 못한 일을 연이어 겪고 있는 중일지도 모르겠다. "이명박이 다스의 회사 자금으로 빈소 조의금도 해결했다"는 이야기가, 사실 여하를 떠나 이명박의 앞에서 공개된 사실 자체가 의미심장하다. 

이명박의 수난(?)은 내일도 이어질 예정이다. 진실 여하를 떠나, 다스의 전직 임직원들은 모두 검찰에서 "다스는 이명박의 것"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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