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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조카 "숙부에 탈세 방안 보고" vs MB "조카, 회계 지식 無"[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⑩-2] "MB, 120억 원 조용히 처리할 방법 듣자 '잘했네' 칭찬"
박형준 | 승인 2018.06.19 20:05

"MB, 120억 원 조용히 처리할 방법 듣자 '잘했네' 칭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9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심리의 소재는 이명박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조세포탈 혐의였다. 검찰이 공개한 이동형 다스 부사장의 진술조서에 따르면, 이동형은 "작은아버지(이명박)에게 '조영주가 돌려준 횡령금 120억 원을 다스 미국 법인의 미수채권 반환으로 처리하겠다'고 보고했고 승인 받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이명박 측은 "그런 보고를 들은 적도 없고, 지시를 한 적도 없다"면서 "다스의 경영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작은아버지와 삼촌이 서로 조세포탈 책임을 떠밀고 있는 것이다.

이동형 다스 부사장 ⓒKBS

이동형은 검찰에서 ▲BBK 특검은 '120억 원 횡령 및 반환' 사실을 알고도 "이명박이 대통령당선자라서" 120억 원의 존재를 발표하지 못했던 것 같고 ▲작은아버지에게 칭찬을 받기 위해 '120억 원을 조용히 처리할 방법'을 문건으로 작성해 작은아버지에게 전달했으며 ▲관련 보고를 한 뒤 작은아버지로부터 "동형이 잘 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는 칭찬을 들었기 때문에 당시의 일이 더 기억에 남는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동형의 관련 진술이다. 

▲ 2008년 3월, 다스의 관리이사로서 출근한 뒤, 故 김재정 씨는 "조영주가 횡령한 120억 원을 달라"고 요구했지만, 저(이동형)는 거절했다. 

▲ BBK 특검이 횡령한 돈의 존재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김재정에게 돈을 전달하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 작은아버지(이명박)도 '120억 원의 다스 유입'을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작은아버지는 사업을 오래 하셨으니 당연히 "이익을 낮추면 세금을 적게 낸다"는 사실도 알았을 것이다.

▲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BBK 특검은 이명박이 대통령당선자였기 때문에 BBK 횡령금 120억 원의 존재를 발표하지 못했던 것 같다. 

▲ 외부에 노출되면 다른 문제로 연결될 사안이었기 때문에, BBK 특검도 언론에 밝히지 않았을 것이다.

▲ 작은아버지는 대통령 취임 1년차라 바빴던 시절에도 저를 가리키면서 "자주 부르겠다"고 말했다. 저에게서 다스의 경영 현황을 보고 받기를 원한 것 같다. 

▲ 작은아버지 저에게 "김진 다스 총괄부사장(이명박의 매제이자 이동형의 고모부)과 잘 해결해보라"고 말했고, 가족들이 있는 자리에서 김진에게 "이문성 감사를 퇴진시키라"고 크게 말한 적도 있다. 

▲ 작은아버지는 "제3자가 다스의 비자금 조성을 알게 되는 사실 자체"를 걱정한 것 같다. 고모부도 작은아버지에게 다스에 대해 보고하는 것 같았다.

▲ 120억 원을 조용히 처리할 방법을 문건으로 정리해 작은아버지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작은아버지로부터 "1년 동안 다스를 잘 경영했다"는 칭찬을 받고 싶어서 작성했던 것이었다. 

▲ 보고를 받은 작은아버지는 저에게 "동형이 잘 했네, 너 혼자 다 해도 되겠다"고 말했다. 작은아버지에게 칭찬을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래서 더 기억에 남는다.

▲ 해당 보고는 도곡동 땅 자금 관리내역과 함께 보고했다. 작은아버지에게 말씀을 드린 뒤, 문건이 담긴 봉투를 대통령 관저 내 탁자 위에 올려놓고 왔다. 

▲ 당시 작은아버지에게는 "올해(2009년)는 2008년도 결산 후 적정 규모의 주주배당을 하고자 한다"고 보고하려고 했지만, 이후 문건을 수정해 삭제했다. 

▲ 다스에 들어갈 때부터 "다스의 실제 주인은 작은아버지"라고 판단했다.

이명박 "내게 120억 원 보고? 조카의 착각 불과, 조카도 회계 지식 無"

하지만 검찰이 공개한 이명박의 피의자 신문조서에 따르면, 이명박은 이동형의 주장을 모두 부인했다. 

이명박은 검찰에서 ▲다스에서 120억 원 횡령 및 반환 사건이 있었는지 전혀 알지 못했고 ▲회사 생활을 할 때에 경리 계통 업무를 본 적이 없어서 지식이 전혀 없으며 ▲이동형도 회계 관련 지식이 없을 뿐더러 "저에게 보고했다"는 것은 이동형의 착각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이명박의 관련 진술이다.

▲ 다스에서 발생한 횡령을 전혀 알지 못했고, BBK 특검 종료 후에는 대통령당선자였기 때문에 더욱 긴 이야기를 들을 필요가 없었다. 조영주의 120억 원 횡령 및 반환을 이번에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 저에게 "김재정에게 '돈을 받아오라'고 지시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은 안 하셔도 된다. 결단코 그런 적이 없기 때문이다.

▲ 이동형에게 "다스를 잘 챙기라"고 말한 기억도 없다. 걔는 삼촌들(이상득·이명박)한테 다 인사를 했을 것이다. 

▲ 저(이명박)는 회사 생활을 하면서 경리 계통 업무를 본 적이 없다. 영업과 현장 관리 업무를 주로 맡았고, 해외 업무를 맡았다. 정상적 회계 처리 방식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다.

▲ 이동형의 허위 회계 처리에 대해서도 아는 것이 없다. 제가 어떻게 알겠나? 다스의 경영 현황에 대한 보고를 받은 기억도 없다. 

▲ 청와대에 들어오는 것도 어려울 텐데, 이동형이 (청와대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도 잘 모르겠다.

▲ 이동형도 회계 관련 지식이 없을 것이다. 저에게 "세금이 더 나오는지 안 나오는지 보고했다"고 하지만, 그건 이동형의 착각인 것 같다. 

ⓒKBS

이명박 측의 입장은 확고하다. "이명박은 다스를 소유한 적이 없기 때문에 경영과 무관하고, 탈세를 할 이유도 없다"는 것이다. "돌려받은 횡령금 120억 원에 대한 처리도 다스에서 일어난 일일 뿐"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사장 직에 있는 조카 이동형조차도 "이명박에게 보고를 해서 승인을 받았다"는 주장을 유지했다. 

작은아버지와 조카의 엇갈리는 진술을 어떻게 봐야 할까? 서로를 향해 "당신이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의 실소유주"라고 주장하던 최순실 씨와 장시호 씨를 연상시키는 한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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