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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 "김백준, 인지장애 증상…위치추적해 진료병원 알아내야"[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⑬-1] 김성우·권승호 "이명박, '다스·BBK 소송, 24시간 언제든 보고하라' 말해"
박형준 | 승인 2018.07.03 14:40

이명박 측 "김백준, 인지장애 증상…병원 알아내기 위해 위치 추적해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3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명박 측은 이날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 "경도 인지장애 증상과 관련해 치료를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며, "어느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백준의 진료 병원을 알아내기 위해) 김백준의 휴대전화 발신지 추적을 신청하려고 했다"며, "검찰이 협조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검찰과 재판부는 "그럴 거면 김백준을 증인으로 신청하라"고 반응했다. 특히 정계선 부장판사는 "김백준은 증인도 아니고 피고인도 아니"라며, "위치추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일축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하지만 이명박 측은 "올해 1월 이후 김백준의 상태가 악화된 것인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검찰에 진술을 한 3~4월의 상태를 알기 위해서는 1월 당시의 증상을 알아야 한다"는 등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검찰은 다시 "김백준은 수사 당시에는 멀쩡했다"고 반박했다. 재판부는 검찰과 변호인에 "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진료기관을 파악해 진료기록 제출을 신청하라"고 주문했다.

이렇듯 이명박 측은 '20년 부하' 김백준에 대해 "치매로 온전치 않은 정신 상태에서 검찰에 이명박에게 불리한 진술을 남겼다"는 주장을 유지하고 있었다. 

"이명박, '다스·BBK 소송, 24시간 언제든 보고하라' 말해"

이날 심리의 소재도 다스의 BBK 투자 관련 미국 민사소송이었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에게는 대통령의 직권을 남용해 공무원들을 해당 소송에 개입시키는 등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등 혐의가 있다.

다음은 검찰이 주장하는 이명박의 유죄 근거다.

▲ 이문성 다스 감사는 "다스의 미국 내 소송대리인 에이킨 검프가 '다스로부터 소송비용을 받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표한 것을 듣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는 진술을 했다.

▲ 정동수 미국 변호사·은진수 전 감사위원 등 이명박의 측근들은 에리카 김·김경준 남매의 미국 내 재판 관련 언론 보도·다스 관련 소송 개괄 등을 정리한 내역을 함께 확인하고 있었다  해당 내역은 김해권 전 다스 총무과장이 검찰에 제출한 자료였다. 

▲ 김성우 전 다스 사장·권승호 전 전무는 "이명박이 BBK 관련 소송 대응을 지시했고, 이명박이 소개한 변호사들이 소송을 맡았다"며, "이명박은 소송 진행 상황을 일일이 챙기며 보고 받았다"고 진술했다. 

▲ 이어 그들은 "이명박은 한밤 중에도 전화해서 상황을 물어봤고, '24시간 보고를 받을 수 있으니 언제든 보고하라'고 말했다"며, "이명박에게 휴대전화로 관련 상황을 보고했다"고 진술했다.

▲ 또한 "이명박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정동수를 찾아가면 변호사를 소개해줄 것'이라며, 정동수의 연락처를 알려줬다"며, "정동수가 미국 내 소송을 대리할 변호사들을 소개했다"고 진술했다. 

▲ 김성우·권승호에 따르면, "이명박은 영포빌딩에서 미국 내 민사소송 제1심 패소 소식을 듣고, '그 많은 수임료를 들이고도 (소송에서) 지느냐'면서 노발대발했다"고 한다. 그들은 "김백준이 변호사 비용을 결제하는 등 소송에 관여했다"고 진술했다.

▲ 김성우는 "이명박의 지시로 BBK투자자문에 투자했지만, 연습까지 해 가면서 '김백준의 소개로 BBK투자자문에 투자했다'는 허위 진술을 했다"고 진술했다. 

▲ 김백준은 에이킨 검프와 함께 미국 내 다스의 소송대리인이던 로펌 LRK 소속 리사 양 변호사에게 "김경준의 범죄인 인도청구에 대해 연기 신청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하느냐"면서, 우려하는 취지의 메일을 보냈다.

▲ 이문성은, "존 림 변호사(前 미국 오리건 주 상원의원)는 '정동수와 함께 이명박을 독대해 보고했고, 김경준은 이명박의 지시대로 했다"는 내용에 대해 "나는 존 림이 말한 대로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 이문성은 김백준에게 LRK에 지불할 성공보수와 관련해 "전화로 지시하신 사안"이라고 지칭하며, "검토하시고 지침을 주시면 실행할 것"이라고 메일을 보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 홍 모 다스 과장은 "2009년 이문성으로부터 '청와대에 같이 들어가자'고 해서 동행했더니, 김백준의 사무실에 들어갔다"며, "양흥수 당시 청와대 법무비서관실 행정관이 소송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다스가 이명박의 회사라서 양흥수가 관여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이명박 일가가 김성우·권승호에게 어떤 대우를 했는지, 사실상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현재까지의 상황으로 보건대 김성우·권승호는 이명박을 궁지로 몰고 있는 '핵심 투 톱'이라는 사실이다. 

그들의 진술에 따르면, 이명박은 다스의 미국 내 민사소송에 대해 "24시간 보고를 받을 수 있으니 언제든 보고하라"는 말을 했다고 한다.

(오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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