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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이학수 고소할 것, 나는 '삼성' 들으면 자다가도 깨"[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16-3] 이명박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이건희 사면' 싫었다. 재계·체육계 요청으로 사면"
박형준 | 승인 2018.07.12 18:50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기일에서는 삼성그룹의 '다스의 미국 민사소송 비용 대납' 의혹 관련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다스의 미국 민사소송 비용 대납 명분으로, 2007년 11월부터 2011년 11월까지 다스의 미국 민사소송 대리인인 로펌 에이킨 검프에 585만 709달러 73센트(한화 약 67억 7,401만 7,383원)를 제공했고, 이명박은 2009년 12월 31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을 특별사면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이명박은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이명박은 검찰에서 ▲이학수를 비롯한 삼성그룹 관계자를 청와대에서 만난 적이 없고 ▲이학수가 거짓 진술을 한다면 고소할 것이며 ▲이학수도 바른 말을 할 때가 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은 '삼성'이라는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깨는 사람이고 ▲재벌에 관심도 없으며 ▲정치적 부담 때문에 이건희를 특별사면해주기 싫었지만 경제계·체육계의 요청이 있어서 사면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다음은 이명박의 검찰 진술이다.

▲ 에이킨 검프의 이름도 정확히 알지 못했다. 미국 워싱턴에 있는 큰 로펌인 줄로만 알았다.

▲ 김석한 미국 변호사는 1회 정도 만난 것 같고, "삼성그룹·현대차그룹의 소송을 맡을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도 없다. 김경준 씨·에리카 김 씨의 국내 송환 관련 자문을 받은 적도 없다.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대통령 취임 전에 김석한을 만난 적은 없다. 

▲ 에이킨 검프로부터 한미 정상회담·한미 FTA 등 외교 사안에 대해 자문을 받은 적도 없다. 

▲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이 누구인지는 알고 있지만, 만난 적은 없다. 청와대에서 만난 적도 없다. 

▲ 삼성그룹 사람을 왜 만나겠나. 이학수가 아니더라도,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난 적도 없다.

▲ 뿐만 아니라, 공식 행사 외에는 어떤 대기업 사람도 만난 적이 없다. 그것은 제 방침이었다.

▲ 다스는 김경준을 상대로 제기한 민사소송에서 패소한 적도 없고, 김성우 다스 사장은 저에게 그런 보고를 할 위치에 있지 않다. 따라서 김성우에게 "다스가 패소했다"는 이유로 화를 낸 사실도 없다.

▲ 다스의 미국 내 민사소송 비용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 저에게 일언반구도 언급한 적이 없었다. 논의를 했다면 다스와 했을 것이다. 

▲ 2007년 10월부터 조지 W. 부시 당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추진한 적도 없다. 저는 기업을 오래 했기 때문에 외교 문제에 대해 잘 안다. 그 시점에 그런 것을 할 이유는 없다.

김석한 미국 변호사 ⓒKBS

▲ 청와대에서 김석한으로부터 다스의 민사소송 및 한미정상회담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 제가 그럴 정도로 바보는 아니다.

▲ 저는 에이킨 검프가 선의로 가볍게 "리딩 카운셀(Leading Counsel: 수석 변호인)'을 해 주겠다"고 해서 허락한 사실은 기억난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관련 보고를 들은 뒤 "그런가 보다" 했다.

▲ 다만 저는 다스의 소송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고, 리딩 카운셀이라는 말도 정확히 듣거나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 

▲ 제승완 전 청와대 총무2비서관은 "김백준으로부터 '다스는 대통령 덕분에 에이킨 검프에 수임료를 지급하지 않았다'고 들었다"지만, 완전히 기만이다. 

▲ 저를 다스와 관련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만든 말 같고, 자기들이 마음대로 한 것이다. 저는 에이킨 검프가 무료 상담·공짜 변론을 한 것으로 알았다.

▲ 삼성그룹의 소송비용 대납은 전혀 알지 못한다. 2007년부터 자금이 지원됐다면, 김석한이 김백준을 통해 "무료로 변론해 주겠다"고 말할 리도 없다.

▲ 삼성그룹이 어떤 회사인데 선거에 개입해 누구를 도와주겠는가. (삼성그룹은) 그런 일을 할 회사가 아니다.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전경련의 청와대 방문 당시 함께 청와대에 왔던 적이 있다. 

▲ 당시 저는 회장들에게 "여기에 선거 때 100만 원이라도 도와주신 분 있습니까? 역사적으로 처음 있는 일 아닙니까? 열심히 해서 일자리를 만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그런 제가 그런 돈을 받았겠나. 대통령까지 한 사람으로서 이런 말하기는 그렇지만, 제가 벼락을 맡을 일이다. 이학수도 나중에 바른 말을 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장 ⓒKBS

▲ 저는 '삼성'이라는 말만 나와도 자다가도 깨는 사람이고, 김백준도 저에게 '삼성의 소송비용 대납'이니 그런 말을 할 사람이 아니다.

▲ 김석한이 이학수에게 "이명박 후보를 도와주라"는 말을 해서 삼성그룹이 그런 일을 했다면, (김석한을) 내쫓아 버렸을 것이다. 

▲ "소송비용 중 남은 돈을 캐쉬백(Cash back)하려고 했다"면, 그것은 벼락 맞을 일이다. 어디에서 김석한이라는 사람이 와서 저에게 그런 말을 하나.

▲ 김석한이 삼성에 가서 '우리'를 핑계로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삼성그룹이 소송비용을 조금 대납해준다고 무슨 이득을 보겠나. "(삼성그룹이) 그렇게 어설프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 PPP 기획은 류우익 당시 대통령실장이 재단 설립과 관련해 검토한 것이고, 김백준이 관여한 일이다. 결국 결론도 나지 않았다.

▲ 다스가 제 것이라면 아들 이시형에게 다스 지분 5%만 주려고 했겠는가? "재단에 5%를 출연한다"는 PPP 기획 일부 내용은 故 김재정과 형님(이상은 다스 회장)이 약속했던 것이었다.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다.

▲ 이학수가 "김백준으로부터 '대통령이 김석한으로부터 돈을 돌려받으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다면, 저희는 이학수를 고소할 것이다.

▲ 저는 재벌에 관심이 없고,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구조 등에 대해서도 잘 모른다. 금산분리 완화 공약은 정치적 이슈였다.

▲ 삼성 비자금 특검 후 이건희가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것도 전혀 파악하지 못했다. 광우병 사태 촛불집회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 삼성에 대해서는, 제가 기업(현대건설)에 있을 때부터 관심이 없었다. 그래서 이건희의 차명계좌·차명계좌에 대해서 기억하지 못한다.

▲ 이건희를 2009년 12월 31일 특별사면한 이유는 평창올림픽 유치 때문이었다. 제가 체육계에 있어봐서 안다. 체육계와 경제계에서 이건희의 사면을 요청했다.

(※ 기자 주: 이명박은 1981년 대한수영연맹 회장을 역임했고, 1982년에는 대한올림픽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냈다. 1984년에는 아시아수영연맹 회장·세계수영연맹 집행위원을 지냈다.)

▲ 故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박용성 전 두산그룹 회장 겸 전 대한체육회장을 사면한 적이 있다. 

▲ 저는 사실 이건희를 사면하고 싶지 않았다. 정치적 부담이 컸기 때문이다. 삼성과 저를 연계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이명박은 변호인이 반박 의견을 말하던 도중 "좀 쉬자. 이거는 내일 하자"고 말했다. 정계선 부장판사는 만 76세의 고령인 이명박의 건강 악화를 우려한 것인지 "내일은 나올 수 있겠느냐"고 물었고, 이명박 측 강훈 변호사도 "내일 변론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하를 떠나, 오늘도 이명박은 핵심 측근이었던 20년 넘는 측근이었던 김백준·김희중이 검찰에서 자신을 집중 저격하는 진술을 목도해야 했다. 김백준·김희중은 이명박의 혐의 거의 대부분에 대해 정교한 저격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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