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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재산 명의대여자, 특검 수사 중 도피하면서 돈 요구"[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17-2] 檢 "이상은, '내가 다스 최대주주인데…모든 결정에서 제외' 원망"
박형준 | 승인 2018.07.17 19:05

이병모 "MB 재산 명의대여자, 특검 수사 중 도피하면서 돈 요구"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검찰은 이날 '이명박의 재산관리인 중 1명'으로 알려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병모는 6일 홍은프레닝의 자금 40억 원을 다스의 협력사 다온에 함부로 빌려주고, 故 김재정 씨의 아내 권영미 씨에게 근거 없는 급여를 주는 등 혐의 때문에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로부터 징역 2년 형·집행유예 3년을 선고 받았다.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 ⓒKBS

이병모는 검찰에서 ▲이명박이 "이촌동 소재 상가 부동산을 내 둘째딸에게 넘기라"고 전화 지시를 해서 처리한 적이 있고 ▲故 김재정의 아내는 자녀들의 결혼자금 및 주택 구입과 관련해 이명박에게 허락을 받고 자금을 지출했으며 ▲이명박의 재산과 관련해 명의를 빌려준 사람은 특검 수사 중 도피를 하면서 돈을 요구해 들어준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병모의 검찰 진술이다.

▲ 홍은프레닝 대표이사를 권영미 씨(故 김재정의 아내)에서 강경호 다스 사장으로 바꾼 적이 있다. 이명박에게 보고를 했고, 원래는 이시형을 대표로 등재하려고 했다.

▲ 이명박이 대통령 직에서 퇴임한 뒤에는, 서울 강남 삼성역 근처에 있는 이명박의 사무실에서 각종 보고를 했다. 2017년 말까지 약 15회 정도 보고한 것 같다.

▲ 이명박은 "이촌동 소재 상가 부동산을 내 둘째딸(승연 씨)에게 넘기라"고 전화 연락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이명박의 지시대로 처리한 적이 있다.

▲ 이명박은 故 김재정 씨 명의의 경기도 가평 별장에도 가끔씩 놀러 갔고, 양재동 소재 다스의 토지를 매도하는 과정도 보고 받았다.

▲ 권영미는 故 김재정 자녀들의 결혼자금 및 주택 구입과 관련해 이명박에게 허락을 받고 자금을 지출했다. 이를 보아 故 김재정 명의의 재산은 이명박의 소유였던 것 같다.

▲ 다스 매각 대금 중 일부를 故 김재정에게 전달했던 적이 있지만, 검찰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상은 다스 회장에게 전달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다.

▲ 이명박이 대통령에 당선된 후인 2008년 8월에는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기획관으로부터 7회에 걸쳐 각종 돈다발을 받아 故 김재정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이명박이 전달하는 돈"이라고 생각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 홍은프레닝 감사로 등재돼 있던 허 모 씨의 명의를 빌린 계좌에 있던 자금 4천만 원을 모두 인출했던 적이 있다. 

▲ 허 씨가 특검 수사 당시 차명재산 내역이 모두 드러나 도피하면서 '명의 대여 대가'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그 정도는 챙겨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4천만 원을 줬다.

(※ 기자 주: 김유찬 씨와 이명박의 악연을 생각나게 하는 대목이다. 허 씨는 검찰에서 "故 김재정은 작은 사업을 하다가 망한 적이 있어서 대규모 주식투자를 할 여유가 없었다"며, "故 김재정 명의의 주식은 이명박의 것"이라고 진술했다.)

▲ "권영미를 홍은프레닝 대표이사로 등재한 뒤 허위 급여를 주는 과정"을 지시한 사람은 이시형 씨였다. 이시형은 원래 "내가 대표이사를 맡겠다"고 했다가, 의견을 바꿨다.

▲ 홍은프레닝의 부동산 업무대행 수입 6억 원과 관련해 이명박에게 보고를 한 적이 있다. 홍은프레닝의 정기세무조사 결과는 제승완 당시 청와대 총무2비서관에게 전달했다. 

檢 "이상은, '내가 다스 최대주주인데…모든 결정에서 제외' 원망"

한편, 검찰은 이문성 전 다스 감사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발견한 메모지를 공개했다. 해당 메모를 작성한 사람은 이상은이었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내가 다스의) 법적 대표이사이고 최대주주인 상황에서, (나를) 모든 협의와 결정에서 제외시켜 대외적 체면을 무시하는 처사가 아쉽다."

"시형이 경영 수업이나 철저히 시키고"

이상은 다스 회장 ⓒYTN

검찰은 이상은의 메모를 토대로 "이명박이 이상은을 배제한 뒤 다스 경영에 지속적으로 관여했음을 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명박의 재판은 다음 주까지 주 3회 일정을 진행한 뒤, 한 주 쉬고 8월 초부터 다시 주 3회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명박은 이날도 기침을 많이 했다. 13일 공판도 이명박의 건강을 이유로 연기돼 이날 다시 진행됐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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