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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집권 초 자금 부족 보고, MB '국정원에 요청'"[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0-1] 김희중 "MB에 원세훈이 준 특수활동비 전달…명절에 쓰실 돈"
박형준 | 승인 2018.07.27 13:55

김희중 "MB에 원세훈이 준 특수활동비 전달…명절에 쓰실 돈"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오후에는 이명박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관련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공판기일에서도 이명박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에 대한 검찰의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은 박재완 전 청와대 정무수석·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을 거쳐 국가정보원으로부터 6억 원과 10만 달러를 받았다. 검찰은 이명박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국고손실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이영훈)는 26일 김백준에 대해 뇌물수수 방조 혐의 무죄·국고손실 방조 혐의 면소를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사건과 관련해 전반적으로 뇌물 거래를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이명박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김희중·김백준과 관련된 서류증거를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김희중·김백준은 검찰에서 이명박에게 불리한 진술을 대거 쏟아냈다.

김희중은 검찰에서 ▲2010년 추석 즈음 원세훈으로부터 "(대통령이) 명절 때 쓰실 돈을 넣었으니 전해드리라"는 취지로 돈이 든 쇼핑백을 받아온 적이 있고 ▲2011년 10월에는 원세훈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아와 관저 근무자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김희중·백 모 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의 진술 내용이다.

▲ 2010년 추석 즈음, 저(김희중)는 원세훈 당시 국가정보원장으로부터 받아온 현금이 든 쇼핑백을 백 모를 거쳐 전달한 적이 있다. 

▲ 검색대를 통과해서는 안 되는 물건을 전달해야 하는 일이었기 때문에 백 모에게 "관저 입구로 나와 받아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10만 달러도 같은 방법으로 전달했다.

▲ 2010년 추석 전에 먼저 저에게 연락을 한 사람은 원세훈이었고, 원세훈을 만났더니 원세훈은 "(대통령이) 명절 때 쓰실 돈을 넣었으니 전해드리라"면서 돈이 든 쇼핑백을 줬다.

(※ 기자 주: 검찰은 2010년 추석에 전달된 자금에 대해서는 기소하지 않았다.)

▲ 2011년 10월에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10만 달러를 받아와 관저에서 근무하는 백 모에게 전달한 적이 있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KBS

▲ 저(백 모)는 김희중으로부터 쇼핑백을 받아 관저 내실에 쇼핑백을 둔 적이 있다. 부속실에서는 이따금씩 서류나 물건을 관저로 전달했고, 저는 이를 이명박 부부에게 전달했다.

▲ 당시 김희중은 "관저 입구로 나와 달라"고 부탁했고, 관저 입구에서 만난 김희중은 쇼핑백을 주면서 "'가지고 왔다'고 말하면 아십니다. 안에 드리면 됩니다"라고 말했다.

▲ 관저 내실은 이명박 부부가 사용하는 방이었기 때문에 보안 문제도 있어 함부로 드나들 수 없었다. 청와대 관저에서 도둑질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김백준 "집권 초 자금 부족 보고, MB '국정원에 요청''"

김백준은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회에 걸쳐 총 4억 원을 특수활동비를 받아와 이명박에 전달한 적이 있다. 

김백준은 검찰에서 ▲이명박과의 오랜 인연과 의리 때문에 버티려다가 청와대 주도로 여론조사를 한 정황까지 제시돼 사실대로 진술했고 ▲2008년 제18대 총선 전후 자금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명박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은 돈"이라면서 자금을 내려줬으며 ▲이후 2회에 걸쳐 2억 원씩 총 4억 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아온 적이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김백준의 검찰 진술이다.

▲ 검찰 조사를 받던 초반에는, 이명박과의 오랜 인연과 의리 때문에 사실대로 진술을 하지 않고 버티려고 했다.

▲ 하지만 검찰에서 총무기획관 재직 당시 일정을 하나씩 질문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주도로 여론조사를 한 것과 제가 여론조사 비용을 결재·지급한 것까지 다 기재돼 있었다.

▲ 그래서 "더 이상 아니라고 해 봐야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실대로 진술하겠다"고 결심했다.

▲ 당시는 집권 초였고, 제18대 총선도 있었기 때문에 여러 수석실에서 대외활동을 많이 했다. 

▲ 그래서 돈이 부족했고, 이명박에게 이를 보고했더니, 이명박은 "국가정보원에 요청해 보겠다"고 말했다. 

▲ 이후 이명박은 "국가정보원에 요청한 것이 있으니 받으러 오라"고 말했고, 이명박은 집무실에서 내실 안쪽을 가리키면서 "안쪽에 있다"고 말했다. 

▲ 그 돈은 박재완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에게 전달했다. 총선이 있었던 시기였던 데다가, 특히 지원을 요청했던 부서가 정무수석실·대변인실이었기 때문이었다. 박재완은 당시 "돈이 부족하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 2008년 4~5월 경, 이명박의 미국 순방 전후로 청와대 근처에서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여행용 캐리어에 든 현금 2억 원을 받은 적이 있다.

▲ 이후 국가정보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돈을 받아왔고, 이를 이명박에게 보고했다. 그랬더니 수석비서관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금방 "돈을 달라"고 연락이 왔다.

▲ 이명박이 수석비서관들에게 이야기한 것 같기는 하지만, 다들 돈 냄새는 금방 맡는다. 

▲ 그래서 수석비서관들에게 각각 500만 원씩 나눠줬다. 이동관 당시 청와대 대변인에게도 돈을 전달한 기억이 명확하게 난다. 

▲ 2010년 3월에는 이명박의 아들 시형 씨의 전세자금 지급 목적 현금을 받아온 적이 있다. 

▲ 당시 김윤옥 씨는 저(김백준)에게 "시형이가 전세를 구하는데, 현금을 수표로 바꿔야 할 것 같다"고 해서, 현금을 받아와 수표를 바꿔온 것이다. 

(※ 기자 주: 검찰은 "김윤옥으로부터 돈세탁을 부탁 받은 정황 때문에 김백준은 스스로 '거짓말을 할 수 없게 됐다'는 느낌을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 2010년 7월에도 2억 원을 받아온 적이 있다. 그때는 원세훈이 먼저 저에게 연락해 "2억 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 당시 문제가 됐던 것은 '보훈단체에 줘야 할 격려금 2억 원'이었다. 원래는 대통령실의 특수활동비로 지급했지만, 주 모 당시 총무기획관실 재정관리팀장이 2009년 12월 "특수활동비로 보훈단체를 지원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만류했다.

▲ 원세훈은 2010년 7월 "대통령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지원해 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런 다음 2억 원이 온 것이다. 

▲ 그래서 주 모에게 "2억 원을 받아서 보건복지비서관실에 전달하라"고 지시했다. 돈을 직접 본 적은 없다.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KBS

검찰은 김백준의 진술 신빙성을 뒷받침하기 위해 주 모 전 총무기획관실 재정관리팀장·이 모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실 행정관·이 모 국가정보원 직원의 참고인 진술조서도 공개했다.

검찰이 제시한 대로라면, 그들은 김백준의 주장과 거의 비슷한 취지의 진술을 했다. 그들은 2010년 7월 전달된 2억 원에 대해 진술했다. 

(오후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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