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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맹형규 妻가 'MB 변호인'을 내 변호인으로 추천"[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0-2] 김백준 구속 전후, 2018년 1~2월 경 이명박 측의 긴밀했던 움직임
박형준 | 승인 2018.07.27 17:50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오후에는 이명박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 관련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됐다. 

이날 공판기일에서도 이명박의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수수에 대한 검찰의 서류증거조사가 진행됐다.

검찰은 오후 일정에서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의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했다. 박재완은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를 받아 2008년 제18대 총선 대비 여론조사를 진행한 혐의 때문에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적이 있다.

박재완 전 청와대 국정기획수석 ⓒKBS

박재완은 검찰에서 ▲맹형규의 아내가 제 아내에게 현재 이명박을 변호하는 강훈 변호사를 추천했던 적이 있고 ▲국가정보원으로부터 받아온 돈으로 친이계 총선 출마자들을 지원한 적이 있으며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고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현행법 위반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박재완의 관련 진술이다.

▲ 피의자 신분이 된 뒤 , 지인을 변호사로 선임했다. 그런데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의 아내가 제 아내에게 강훈 변호사를 추천하면서 전화번호까지 알려줬다.

▲ 그래서 제 아내가 맹형규의 아내에게 "벌써 선임했다"고 말했더니, 맹형규의 아내는 "남편이 도착하면 맹 장관님께 전화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검찰 조사를 받는 날 아침,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다. 이어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명박의 비서 이진영 씨로부터도 전화가 왔다. 전화는 받지 않았다.  

(※ 기자 주: 강훈은 현재 이명박의 변호인이다. 강훈은 '세월호 7시간' 관련 훈령 불법 변개 사건 등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의 변론도 맡고 있다. 강훈은 이명박 정부 시절 청와대 법무비서관을 지냈다.

또한, 김성호 전 국가정보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을 때 입회한 이동훈 변호사도 강훈과 같은 법무법인 열림 소속 변호사다. 검찰은 이 정황들을 일컬어 "이명박의 증거인멸 시도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 저(박재완)와 관련해 문제가 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는 이상득 당시 국회부의장이 장다사로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상득 국회부의장 비서실장 역임)을 통해 "국회의원들에게 지원해 달라"는 명목으로 전달된 돈이었을 듯하다.

▲ 김백준이 국가정보원으로부터 2억 원을 받아 왔다면, 그 돈은 아마도 이상득·장다사로의 요청으로 전달된 돈이었을 것이다. 

(※ 기자 주: 박재완은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고, 장다사로는 당시 정무1비서관이었다.)

▲ 그 2억 원을 받은 시점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초선 국회의원 출마자들에게 자금 지원을 했다"는 보고를 받은 것으로 기억한다. 

강훈 변호사 ⓒYTN

▲ 장다사로는 당시 저에게 "총무비서관실에서 돈이 와 있다"는 보고를 했던 것 같고, 초선 의원 위주로 총선 출마자들에게 1~2천만 원씩 지급한 내역을 보고 받은 적이 있는 것 같다. 돈이 지급된 사람들은 대부분 친이계 후보들이었다.

▲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고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일이 현행법 위반이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 "이상득 스스로 마련한 자금으로 후보들을 지원했다"면, 이상득 스스로 지원하면 된다. 하지만 이상득 → 이명박 → 김백준 → 저 순서로 온 것은 제가 봐도 이상한 일이다. 

▲ 당시 김성호 국가정보원장과 전화통화를 한 적이 있다. 국가정보원 후보자 청문회는 비공개가 관행이었지만, 당시 야당은 공개청문회를 요구하는 등 문제가 있었다. 

▲ 그래서 안상수 당시 한나라당 대표에게 김성호의 '비공개 청문회' 요구 취지를 전달했지만, 정보위가 파행돼 인사청문회는 진행되지 못했다. 

김백준 구속 전후, 이명박 측의 긴밀했던 움직임

검찰은 '이명박의 증거인멸 정황' '이명박과 장다사로의 긴밀한 관계 입증'이라는 취지 하에 이명박의 주변 사람들이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의 이명박 측 대응을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검찰은 이명박을 비롯한 이명박 주변 사람들의 휴대전화 사용 내역 등을 제시했다. 이에 따르면, 2018년 1월 17일 진행된 이명박의 기자회견 전후로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다.

2018. 1. 12. 김성호, 검찰에서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청와대에 상납했는지 알지 못한다"고 진술

2018. 1. 14. 김백준 구속

2018. 1. 24. 김백준, 특수활동비 수령 사실을 시인하면서 "내가 쓴 돈은 아니"라고 주장

2018. 1. 26. 김 모 전 청와대 정무1비서관실 행정관,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김 모 전 청와대 정무2비서관실 행정관과 전화통화 및 문자메시지 대화

2018. 1. 27.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와 2회 통화한 뒤, 이명박의 비서관인 김 모로부터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음

"아무리 생각해도 일정자료도 있고 직접 보신거면, 메모도 있어서 생각보다 내용이 심각하고 파장이 클 수도 있습니다."

(※ 기자 주: 김두우는 2018년 1월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노무현 정부라고 뭐 없겠느냐. 올해가 개띠 해인데 저희도 이전투구 한 번 해볼까?"라는 말을 한 사람이다.)

2018. 1. 27. 이명박의 삼성동 사무실에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김효재 전 청와대 정무수석·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김두우·강훈·장다사로 등이 모여 수사 대비 논의를 했다. 

2018. 2.1~2. 김백준, 검찰에서 "이명박이 국가정보원의 특수활동비를 받았다"고 진술. 김백준 측은 이명박 측에 "버틸 만큼 버텼다"고 통보.

2018. 2. 4. 장다사로, 이명박의 최측근들에게 대책회의 소집 통지 문자 발송. 이날 오후 5시에 임태희·이귀남·김두우·이동관·김효재·홍상표 등이 소집돼 회의 진행.

2018. 2. 4. 장다사로, 이귀남에게 "(이명박이) 김성호의 최근 진술 내용을 확인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고 문자 메시지 발송. 장다사로와 이귀남, 다음날까지 통화.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변호인을 매우 노골적으로 지명해 언급한 것인 데다가, 이명박의 공소사실에는 증거인멸 관련 사실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의미심장한 주장이라고 볼 여지가 있다.

(잠시 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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