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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비망록 "MB 사위,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1-2] 檢 "이팔성, 압수수색 중 비망록 발견되자 씹어 삼키려 해"
박형준 | 승인 2018.08.07 17:45

檢 "이팔성, 압수수색 중 비망록 발견되자 씹어 삼키려 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기일에서는 이명박의 각종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에게는 다음과 같은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12회에 걸쳐 현금 22억 5천만 원·1,230만 원 상당 양복을 받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 및 연임시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가을부터 2008년 3월까지,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청 청탁을 명목으로 5회에 걸쳐 4억 원을 받은 뒤, 김소남에게 2008년 4월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을 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8월부터 11월까지,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으로부터 5회에 걸쳐 5억 원을 받고, 4대강 정비 사업 참여 등 200억 원대 공사 4건을 수주하게 해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손병문 ABC상사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지광스님(속명 이정섭)으로부터 불교대학원 설립 적극 지원을 대가로 3억 원을 받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SBS

검찰은 오후에도 관련 서류증거를 연이어 제시했다. 검찰은 ▲이팔성은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중 비망록이 발견되자 이를 씹어 삼키려고 했고 ▲이명박의 아내 김윤옥과 사위 이상주에게 꾸준히 돈을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검찰의 관련 주장이다.

▲ 2018년 2월,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압수수색했을 때, 이팔성이 이명박의 사위 이상주 전 삼성전자 법무실 컴플라이언스팀장(전무·변호사)과 통화한 사실을 확인했다.

▲ 이팔성은 압수수색 도중 사람 이름과 금액이 적힌 A4용지 크기 메모지 7장이 발견되자 수사관으로부터 이를 빼앗아 씹어 삼키려고 했다. 

(※ 기자 주: 검찰은 이팔성이 메모지를 씹어 삼키고 있는 모습과 이팔성으로부터 다시 빼앗은 메모지를 찍은 사진을 제시했다.)

▲ 그 메모지(비망록)에는 "이상주 2007. 1. 24. 50,000천, 2007. 4. 8. 100,000천"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팔성은 "4월 8일자 기록은 '1만 달러'를 잘못 적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 메모지에 따르면, 이팔성은 2010년에도 이상주에게 2천만 원 상당 상품권을 줬다.

▲ 또한, 이팔성의 메모지에는 이명박의 아내 김윤옥에게 5회에 걸쳐 각종 금품을 건넨 정황이 적혀 있었다. 이팔성을 김윤옥을 '사모님'으로 지칭해 메모했다. 

이팔성 비망록 "MB 사위,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

검찰이 공개한 이팔성의 비망록은 2008년 1월 10일부터 5월 13일까지의 기록이었다. 이팔성의 비망록에 기록된 금품제공 시점과 액수는 다음과 같다. 

2008. 1. 11. 이상주의 연락을 받은 뒤, 대통령당선인 이명박의 퇴근 시간에 맞춰 밤늦게 이명박이 거주하던 삼청동 안전가옥에 가서 이명박과 사위 2명에게 줄 양복을 가봉했다. 

2008. 1. 16. 이명박의 사무실을 방문한 뒤, 이명박과 사위 2명에게 줄 양봉을 맞췄다.

(※ 기자 주: 이팔성은 "서글픈 생각이 온몸을 휘감는다"는 소회를 덧붙였다.)

2008. 1. 17. 정두언이 "금융감독위원장에 선임해줄 수 있으니 가만히 있으라"고 말했다.

이상주 변호사 ⓒYTN

2008. 1. 23. 이명박이 머무는 삼청동 안가에 가서 이명박과 사위 2명의 양복을 전달했다. 김윤옥에게는 "대금은 제(이팔성)가 내겠다"고 말했다.

2008. 1. 26. 이명박이 "기다리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이명박·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과 저녁식사를 했다. 

2008. 2. 11. 이명박을 만나려고 했지만, 만나지 못했다. 김백준에게 힘이 많이 들어가 있었다.

2008. 2. 12. 이명박의 사무실을 찾아가 하루 종일 기다렸다. 

2008. 2. 13. 이명박과 저녁 늦게 면담을 했고, 성동해양조선 관련 언급을 했다. 저녁식사에 참석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원세훈 행정안전부 장관 등은 모두 즐거운 표정이었다. 

(※ 기자 주: "다른 참석자들은 입각이 확정된 사람들이어서 즐거운 표정이었지만, 이팔성 자신은 확정된 곳이 없어 소외감을 느낀다"는 취지의 내용을 적은 것이었다.)

2008. 2. 17. 이상주로부터 연락이 와 여러 이야기를 했다. 이팔성은 "의리 없는 놈들"이라는 내용을 적었다. 

2008. 2. 23. 이명박과 다시 만났고, 이명박을 만나기까지 2시간 동안 기다렸다. 이명박은 "긍정적인 방향으로 조금 기다리라"고 말했다.

2008. 3. 3. 이팔성은 "이상주는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라면서, "준 돈에 대해 청구소송이라도 할 것"이라는 내용을 적었다.

2008. 3. 6. 이팔성은 원했던 금융감독위원장이 되지 못했다. 김희중은 전화를 해서 "대통령께 KDB산업은행(지주 회장)을 말씀드렸고,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보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2008. 3. 7. 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은 한국증권선물거래소를 거론했다. 이명박도 전화해서 같은 취지의 언급을 했다. 이팔성은 박영준에게는 거절의 의사표시를 했다.

2008. 3. 15. 한국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공모에서 탈락했다. 이팔성은 "이명박이 원망스럽고, 이상주는 사람을 어떻게 그렇게 취급하느냐"고 메모했다.

2008. 3. 22. 이팔성은 "금융감독원장으로 다른 사람이 임명됐다"는 소식을 듣고 "내가 왜 서울시향에 왔는지 후회스럽고 원망스럽다"고 적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비망록의 내용대로라면, 이팔성은 이명박과 이상주에게 많은 돈을 주고 뒤통수를 맞은 것으로 보인다. 이상주에 대한 원망이 직설적으로 적혀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이팔성은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에 취임했다. 38년 간 근무했던 직장에 화려하게 돌아왔던 것이다. 

이팔성은 2013년 4월까지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재직했다. 박근혜 정부는 이팔성에게 사퇴를 종용했지만, 이팔성은 사퇴를 거부했다. 

이팔성은 감사원 감사를 거쳐 "측근을 자회사 대표에 앉혔고, 회삿돈으로 해외 골프 등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나서야 회장 직에서 사퇴했다.

(저녁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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