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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 "김백준, 뇌물 받은 듯…정두언은 인사전횡 실패 원한"[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1-3] 이팔성, 비망록에 "MB에 대한 증오감 솟아나는 이유 뭘까"
박형준 | 승인 2018.08.07 18:35

이팔성, 비망록에 "MB에 대한 증오감 솟아나는 이유 뭘까"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기일에서는 이명박의 각종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에게는 다음과 같은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12회에 걸쳐 현금 22억 5천만 원·1,230만 원 상당 양복을 받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 및 연임시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가을부터 2008년 3월까지,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청 청탁을 명목으로 5회에 걸쳐 4억 원을 받은 뒤, 김소남에게 2008년 4월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을 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8월부터 11월까지,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으로부터 5회에 걸쳐 5억 원을 받고, 4대강 정비 사업 참여 등 200억 원대 공사 4건을 수주하게 해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손병문 ABC상사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지광스님(속명 이정섭)으로부터 불교대학원 설립 적극 지원을 대가로 3억 원을 받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SBS

이팔성은 2008년 6월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하기 전까지, 1월부터 5월까지 자리가 정해지지 않아 느꼈던 이명박에 대한 실망감을 적나라하게 표현했다. 

이 기사에서는 이전 기사에 이어 이팔성의 비망록 중 특징적인 부분을 다시 서술하고자 한다. 

2008. 3. 23. 이팔성은 비망록에 "MB에게 증오감이 솟아나는 이유는 뭘까"라고 적었다.

(※ 기자 주: 검찰은 "한나라당은 3월 24일 제18대 총선 비례대표 공천 결과를 발표했다"며, "이팔성은 결과를 미리 전달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2008. 3. 26. 이팔성은 이명박의 아내 김윤옥 씨의 생일선물로 16만 엔 상당 일본 화장품을 김희중 당시 청와대 부속실장에게 보냈다.

2008. 3. 28. 이팔성은 비망록에 "MB와 인연을 끊고, 다시 세상살이를 시작해야 되는지 여러 가지로 괴롭다. 나는 그에게 30억 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다 파렴치한이다"라고 적었다.

2008. 4. 14. 이팔성은 4월 3일 다시 이명박 측에 돈을 줬고, 이날 이상주 변호사를 만났다. 이팔성은 이상주를 만난 뒤 "침을 뱉고 싶었지만, 참았다"는 소회를 적었다. 

만난 뒤, 이팔성은 다시 이상주에게 전화를 했지만, 이상주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팔성은 "전화를 해도 연락이 안 된다. 나쁜 자식"이라고 적었다.

이팔성은 이날 이명박 측에 "KDB산업은행 총재·우리금융지주 회장 중 한 자리를 달라"고 요구했다.

2008. 5. 11. 이팔성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공모에 접수하기 위한 서류들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이어 검찰은 이팔성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이팔성은 검찰에서 ▲이상주에게 돈을 준 이유는 '대선후보 MB의 사위'였기 때문이었고 ▲이상주에게 "언젠가는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으며 ▲우리금융지주는 2만 명 규모의 조직이기 때문에, 금융사고 등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이 있었기 때문에 회장이 된 뒤에도 이상주에게 계속 돈을 줬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팔성의 관련 진술이다.

▲ 이명박은 고려대 동문으로서,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으로부터 고려대교우회에서 소개 받았다. 

▲ 이후 이명박의 제안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를 맡았다. 또한, 김백준과는 한일은행에서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는 8억 원을 줬고, 이상주에게는 6억 5천만 원을 줬다. 

▲ 이상주에게 돈을 준 이유는 '대선후보 MB의 사위'였기 때문이었다. "언젠가는 저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 다만 이명박·김윤옥 부부에게 직접 돈을 준 적은 없었다. 이상주를 통해 "대선에 사용하라"는 취지로 전달하기 위해 이상주에게 돈을 줬던 것이었다.

▲ 이상주는 이명박의 대선캠프에서 공식적 역할을 맡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이 "검사 출신 이상주를 아낀다"는 말도 있었고, 이상주에게 돈을 주면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 같았다.

▲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된 후에도 계속 돈을 준 것은 사실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만 명 규모의 조직이기 때문에, 금융사고 등 다양한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이 있었다.

이명박 "김백준도 뇌물 받은 듯…정두언은 인사전횡 실패해 원한 有"

이명박 측은 위 정황을 진술한 사람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정두언 전 새누리당 의원임을 감안해, 두 사람을 강력하게 비난했다. 

이명박 측은 ▲김백준도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되고 ▲검찰은 치매 초기 환자인 김백준에게 정상인에게도 하기 힘든 총 59회의 강도 높은 조사를 진행했으며 ▲정두언은 스스로 인사 전횡을 하려다가 실패해 상당한 원한을 가지고 여러 행동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이명박 측의 반박이다. 

▲ 일부 뇌물수수는 사전수뢰죄로 기소됐다. 하지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뇌물거래를 했다"는 2007년 1월 이명박의 지지율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1/4에 불과했기 때문에 뇌물거래를 할 상황인지 의아하다.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 ⓒKBS

▲ 김소남은 한나라당에서 보기 드문 '호남 출신 여성'이었기 때문에 제18대 총선 비례대표 8번을 받은 것이다.

▲ 손병문 ABC상사 회장의 아들은 시카고대 심리학 전공·컬럼비아대 비즈니스 전공 등 대통령실에서 근무할 자격이 충분했다.

▲ 김백준이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받은 돈을 이병모 청계재단 사무국장에게 전달한 것이 사실인지 의심된다. 

▲ 김백준 자신을 위해 사용했을 수도 있다. 김백준도 뭔가 뇌물을 받은 것은 아닌지 의심이 된다.

▲ 80세의 김백준은 경도인지 장애 관련 약을 복용하는 상황에서 강도 높은 검찰 조사를 받았다. 총 59회의 조사 중 이명박과 관련한 참고인 조사를 55회 받았다.

▲ 김백준의 가족은 의사에게 "김백준이 체력 저하·불안·반복 질문을 한다"고 호소했다. 검찰은 치매 초기 환자인 김백준에게 정상인에게도 하기 힘든 강도 높은 조사를 계속했다.

▲ 정두언은 대선 캠프의 실세였다가, 인사 전횡을 하려는 시도가 실패한 뒤 상당한 원한을 가지고 여러 행동을 하고 있다.

▲ 이병모는 김백준으로부터 전달 받은 돈과 관련해 김소남 관련 금전에 대한 진술은 전혀 하지 않았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이팔성의 비망록 및 검찰 진술에 대한 이명박 측의 반박은 다음 기일에서 집중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명박 측은 김백준·김희중·정두언 등에 대해 "경도인지장애 등 치매가 의심된다" "자신이 뇌물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 "인사전횡을 하려다가 실패했다"는 등 격렬한 비난을 하고 있다. 따라서 다음 기일에서는 이팔성에 대해서도 격렬한 비난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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