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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성 비망록: 김희중 "전부 정확" vs MB 사위 "가라"[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2-1] 김희중 "이팔성 비망록, 제 기억 범위로는 전부 정확해"
박형준 | 승인 2018.08.10 13:50

김희중 "이팔성 비망록, 제 기억 범위로는 전부 정확해"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0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기일에서는 이명박의 각종 금품수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명박에게는 다음과 같은 금품수수 혐의가 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1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12회에 걸쳐 현금 22억 5천만 원·1,230만 원 상당 양복을 받은 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임명 및 연임시킴.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정치자금법 위반: 2007년 가을부터 2008년 3월까지,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으로부터 비례대표 국회의원 공청 청탁을 명목으로 5회에 걸쳐 4억 원을 받은 뒤, 김소남에게 2008년 4월 총선 당시 한나라당 비례대표 7번을 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8월부터 11월까지, 최등규 대보그룹 회장으로부터 5회에 걸쳐 5억 원을 받고, 4대강 정비 사업 참여 등 200억 원대 공사 4건을 수주하게 해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손병문 ABC상사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음.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지광스님(속명 이정섭)으로부터 불교대학원 설립 적극 지원을 대가로 3억 원을 받음.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KBS

검찰은 이날 오전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변호사·이명박의 사위)·이팔성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김희중은 이명박의 각종 뇌물수수 의혹에 대해서도 밀도 있는 진술을 남겼다. 김희중은 검찰에서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비망록을 확인하면서 각종 진술을 남겼다.

김희중은 검찰에서 ▲이팔성은 이명박의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도 고급 맞춤 양복을 맞춰준 적이 있고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에는 정권 실세들을 만나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적극적 요청을 했으며 ▲제 기억 범위에서는, 이팔성의 비망록에는 이팔성이 이명박을 만난 날짜나 각종 금품이 전달된 내역이 전부 정확하게 기록돼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김희중의 검찰 진술이다.

▲ 이팔성은 원래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의 지인이었다. 저(김희중)는 이팔성이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대표를 맡은 뒤, 서울시장이었던 이명박에 대한 업무보고 일정을 잡아주면서 이팔성을 알게 됐다.

▲ 서울시향은 서울시 문화국 산하 조직이었기 때문에, 대표가 서울시장에게 업무 보고를 할 때에는 문화국장과 함께 보고를 해야 했다. 

▲ 하지만 이팔성은 이명박에게 단독 보고를 했고, 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이팔성은 수완이 좋은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다.

▲ 이팔성은 어느 날 갑자기 저에게 연락해서 "시장님의 정장 치수를 재러 가야 하는데, 언제가 좋으냐. 시장님과 이미 얘기가 돼 있다"고 말해서 그날 바로 일정을 잡아줬다. 

▲ 당시 이팔성은 이명박에게 고급 맞춤 양복을 맞춰줬다.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에도 이팔성이 양복을 맞춰줬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대통령당선인 시절에도 양복을 맞춰줬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 이명박이 대선후보였던 시기에도, 이팔성은 서울시향 대표였다. "서울시향 대표는 준지방공무원에 가까웠기 때문에, 이팔성은 다른 사람의 눈에 띄지 않게 이명박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고 알고 있다.

▲ 이명박이 대통령이 된 뒤, 이팔성은 자신의 거취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팔성은 증권거래소 이사장·KDB산업은행장 자리를 원했다. 저에게도 "도와 달라"고 말했다.

▲ 하지만 증권거래소 노조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에 이팔성은 증권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하지 못했다. 

▲ 이팔성은 본인의 거취와 관련해, 원세훈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박영준 당시 청와대 기획조정비서관·이춘식 당시 한나라당 의원 등 당시 '실세'로 통하던 사람들, 특히 이명박의 '서울시 인맥'을 적극적으로 접촉해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 저는 이명박에게 이팔성의 거취와 관련해 우리금융지주 회장을 거론한 적이 있었다. 그러자 이명박은 "알겠다. 시간이 있으니 좀 더 검토해 보자"면서 긍정적 취지로 답변했다.

▲ 당시 이명박은 이팔성을 금융회사 수장으로 임명하는 것을 조금 부담스러워 하는 것 같았다. 당시 답변도 긍정적 취지이기는 했지만, 뜸을 들이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

▲ '관치금융' 지적이 나올 수도 있었고, 청와대 인사비서관실에서는 이팔성에 대해 "금융지주회사 회장 역량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고 평가했기 때문이었다.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 ⓒKBS

▲ 저도 이팔성으로부터 '직원 격려금' 명목으로 3회에 걸쳐 1,500만 원을 받은 기억이 있다. 부끄러운 일이다. 

▲ 제 기억 범위 내에서는, 이팔성의 비망록에는 이팔성이 이명박을 만난 날짜나 각종 금품이 전달된 내역이 전부 정확하게 기록돼 있다. 

▲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은 비례대표 후보로 거론될 당시 초면인 저에게 500만 원을 주려고 했다. 그래서 받지 않자, 김소남은 "안 받는 사람은 당신이 처음"이라고 반응했다.

MB 사위 "이팔성 비망록·메모지, '가라'로 만든 것"

이상주는 검찰에서 ▲이팔성의 돈을 받아 이상득 측에 전달한 적이 있지만 ▲이팔성의 비망록·메모지는 '가라'로 만든 것이며 ▲이팔성은 나중에 "자금을 제공한 성동조선해양의 협박을 받고 있어 힘드니 돈을 돌려 달라"는 요구를 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상주의 관련 진술이다.

▲ 2007 대선 전에 이팔성을 만나 돈을 전달 받은 적이 있다. 이팔성이 "한나라당을 돕고 싶은데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요청했기 때문이었다. 

▲ 이팔성은 제 차 트렁크에 직접 상자 5개에 담긴 돈을 실어줬고, 저는 이상득의 보좌진에게 연락해 돈을 가져가게 했다.

▲ 이팔성이 자꾸 만나자고 해서 한 번 만났더니, 이팔성은 제가 다 질릴 정도로 경제계·금융계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 그러면서 "나도 역할을 해야 한다"고 에둘러 표현했다. 

▲ 이팔성의 비망록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저도 수입이 적지 않고, 그렇게 살지도 않았다. 그 메모지는 이팔성이 '가라(から,空: 가짜)'로 만든 것이다. 다만, 양복을 맞춰준 것은 사실이다.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SBS

▲ 이팔성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된 뒤, 저에게 "성동조선해양에서 나를 협박하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다. 

▲ 이어 이팔성은 "성동조선해양의 돈을 받아서 대통령 측에 돈을 전달한 것"이라며, "성동해양조선의 상황이 너무 힘들어지면서, 부회장이 나를 협박하고 있어 너무 힘드니, 돈을 돌려 달라"고 말했다.

(※ 기자 주: 이팔성이 이명박 측의 건넨 총 22억 원 중 8억 원의 출처는 성동조선해양이었다. 이팔성에게 자금 반환을 요구했던 사람은 정홍준 전 성동조선해양이었다. 성동조선해양 수뇌부는 당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 이상득에게 이팔성의 주장을 전달했더니, 이상득은 이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검찰은 곧이어 '비망록의 주인공' 이팔성의 진술조서를 공개했다.

(곧이어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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