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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도 "모른다"는 MB 차명폰 번호, 이팔성 비망록에 적혀[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3-1] 검찰에서 대부분 '실토한' MB의 맏딸과 맏사위
박형준 | 승인 2018.08.14 13:50

김희중도 "모른다"는 MB 차명폰 번호, 이팔성 비망록에 적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기일에서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부터 총 22억 5천만 원과 1,230만 원 상당 양복을 받고 우리금융지주 회장 선임·연임을 하게 한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혐의에 대한 심리가 진행됐다.

이명박 전 대통령 ⓒSBS

검찰은 이날 이명박의 차명 전화번호 010-3575-XXXX를 공개했다. 명의자는 이명박의 수행 비서를 오래 맡았던 임 모 씨의 아버지였다.

검찰에 따르면, 이 번호는 이명박을 15년 넘게 수행했던 김희중 전 청와대 부속실장조차도 "모르는 번호"라고 진술했던 은밀한 전화번호였다. 차명전화가 개통됐던 시기는 2008년 3월이었다. 즉, 이명박의 대통령 취임 직후였다.

김희중은 검찰에서 010-3575-XXXX에 대해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그 번호는 저도 모르는 번호다. 보안폰으로 보인다. '보안폰'은 이명박이 외부에 통화내역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할 때 사용하는 번호였다. 이명박은 서울시장 재임 시절에도 보안폰을 사용했다."

임 모는 검찰에서 다음과 같이 진술했다. 

"이명박은 사적인 통화를 할 때, 개인 휴대전화를 들고 다닌 적도 없고, 업무전화도 없었다. 대개 저에게 지시해서 통화했다. 제 아버지 명의의 전화번호는 이명박 외에는 사용할 사람이 없는 것 같다. 보안폰이다.

당시 이명박은 '괜찮은 전화 줘 봐'라고 말하면서 중요하거나 사적인 통화를 하려고 했다. 그래서 이명박에게 보안폰을 줬다. 2008년 3월 7일, 제 기억으로는 제가 보안폰으로 이팔성에게 전화를 해서 이명박을 바꿔준 것 같다."

임 모의 진술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문제는 "김희중조차도 '모르는 번호'라고 했던 그 번호를, 이팔성이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었다. 이 번호는 이팔성의 비망록에 고스란히 적혀 있었다. 

검찰에서 대부분 '실토한' MB의 맏딸과 맏사위

이명박의 맏딸 주연 씨와 맏사위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는 검찰에서 이팔성으로부터 돈을 받아 김윤옥 씨·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전달한 내역에 대해 대부분 "맞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주 부부는 이상주가 피의자 신분으로 바뀐 뒤 대부분을 시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주연은 검찰에 사실확인서를 제출해서 남편의 진술을 뒷받침했다.

이상주 삼성전자 전무 ⓒSBS

이상주는 검찰에서 ▲이팔성으로부터 받은 돈은 이상득·김윤옥에게 전달했고 ▲이명박이나 이상득에게 이팔성에 대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식으로 좋게 이야기한 적은 있지만 ▲이상득도 저에게 "네가 개입하면 오해를 받으니, 더 이상 개입 말라"로 말한 뒤 청탁 문제에는 개입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이상주의 관련 진술이다.

▲ 이팔성이 메모한 내용의 전반적 취지를 인정한다. 집사람(이주인)과도 이야기해 봤다. 집사람은 제가 기억하지 못한 부분을 많이 도와줬다.

▲ 2007년 상반기에는 이팔성이 이명박의 가회동 자택 앞을 찾아와 "잠깐 나와볼 수 있느냐"고 했던 적이 있다. 그래서 나가봤더니 이팔성은 쇼핑백을 주고 바로 갔다. 

▲ 집사람의 기억에 따르면, 이팔성이 준 쇼핑백은 이상득의 자택을 찾아가 전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 이상득에게 연락을 해서 상의를 드렸더니, 이상득은 "좋은 뜻이니 네가 좀 도와 달라"고 말해서 한 일이었다. 이팔성은 'MB맨'이지 'SD맨'은 아니어서 저한테 전달을 부탁했던 것 같다. 

▲ 이팔성은 2010년 말~2011년 초에도 "장모님께 드리라"면서 쇼핑백이 들어 있는 가방을 줬다.

▲ 제가 장모님께 드리기 곤란해서, 집사람이 대신 전달해드렸다. 또한, 이팔성의 부탁을 받고 돈을 차량 트렁크에 실어 이상득에게 전달한 적도 있다. 

▲ 다만 이 정황들을 이명박에게 알린 사실은 없다. 그것은 "금도를 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이상득이 이명박에게 말했는지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 

▲ 저도 이명박이나 이상득에게 이팔성에 대해 "열심히 뛰고 있다"는 식으로 좋게 이야기한 적이 있다.

이상득 전 한나라당 의원 ⓒKBS

▲ 다만, 청탁은 어른들 사이에서 해결할 문제다. 이상득도 저에게 "네가 개입하면 오해를 받으니, 더 이상 개입 말라"로 말했던 적이 있다. 

▲ 이팔성은 "평소에도 금융기관장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종종 이야기했다. 그래서 이팔성이 "그와 관련해 돈을 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다.

▲ 이팔성이 주는 돈과 관련해 이상득에게 연락을 했던 이유는, 이명박이 "나는 선거 때문에 바쁘니, 부의장(이상득)께 이야기하거나, 네가 부의장과 상의해서 처리하라"고 지시한 것 때문이었다. 

"이팔성,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부임 실패…청와대 '책임지라' 요구"

이명박 재임 당시 청와대가 원래 이팔성에게 챙겨주려고 했던 자리는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었다. 하지만 이팔성은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되는 데에 실패했고, 이명박의 청와대는 관련 기관이었던 금융위원회에 '책임질 것'을 요구한다. 결국 김 모 당시 금융위 총무과장은 공직을 떠났고, 이팔성은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된다. 

임승태 금융채권자조정위원장은 당시 금융위 사무처장으로 재직 중이었다. 임승태는 검찰에서 ▲이명박 재임 당시 청와대 인사비서관실 내 박영준 라인은 위세가 아주 대단해서 막무가내로 찍어 오더를 내렸고 ▲이팔성이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되는 데에 실패한 뒤 금융위에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으며 ▲이팔성은 금융계에서 악평이 많았기 때문에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밀어준 것이 아니었다면 금융계 인사 이야기는 꺼내기도 힘들었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다음은 임승태의 관련 진술이다.

▲ 이명박 재임 당시 청와대의 인사비서관실로부터 '오더'를 받은 적이 있다. 당시 윤한홍·이승균 등 인사비서관실 행정관들은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2차관의 라인으로서, 아주 막강한 사람들이었다. 위세가 아주 대단해서 막무가내로 찍어 오더를 내렸다.

▲ 이팔성이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되는 데에 실패한 뒤, 청와대 인시바서관실은 이창용 당시 부위원장·저·김 모 당시 총무과장을 찍어 "3명 중 1명이 책임지고 금융위를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3명의 논의한 결과 김 모가 사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 당시 인사비서관실에서는 "우리가 정권을 잡은 게 맞느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이팔성은 금융위에서도 관심인사였다.

▲ 이팔성은 '4대천왕'으로 통했던, 이명박의 대표적 측근이었다. 당시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관련 오더를 받고 "서울시향 대표가 무슨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냐"면서 어이없었던 기억이 있다.

▲ 이팔성의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 낙마 후,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무조건 돼야 시장이 조용해지는" 상황이었다. 이팔성이 우리금융지주에서도 낙마하면, 금융위에 불벼락이 떨어지는 등 큰일 나는 상황이었다. 

▲ 금융계에서는 이팔성에 대한 악평이 많았다. 청와대에서 적극적으로 밀어주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금융계 인사 이야기는 꺼내기 힘들었을 것이다.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KBS

이승균은 검찰에서 ▲김희중은 저한테 "이팔성은 문제가 많고 시끄러운 사람인데, 뭐라도 빨리 자리를 줘야 한다"고 말했고 ▲김백준 당시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이팔성은 선거 때 많이 도와준 사람이니 자리를 줘야 한다"고 했으며 ▲이팔성은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우리금융지주 회장을 원한다"는 말을 했다고 진술했다.

김명식 전 청와대 인사비서관은 ▲인사비서관실에서는 "이팔성의 인사는 이명박의 뜻"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명박은 이팔성이 증권선물거래소 이사장이 되지 못하자 "그런 것 하나 제대로 못하느냐"는 느낌을 줬으며 ▲이명박은 우리금융지주 회장 임명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면서 긍정적 신호를 줬다고 진술했다.

한편, 검찰은 이명박 측의 10일 신청에 따라 이날 이팔성의 비망록 일체를 쇼핑백에 담아왔다. 검찰과 이명박 측은 오후 공판에서 함께 비망록을 살펴볼 예정이다.

상당할 정도로 많은 양이었기 때문에, "이팔성이 하루 안에 몰아서 쓴 것이 아닌지 의심된다"는 이명박 측의 주장은 여전히 어떤 설득력을 가질 지 알 수 없다.

(저녁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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