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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문 "김백준에 2억 원 전달…김백준, 장남 靑 근무 주선"[이명박의 다스 횡령 및 탈세·뇌물수수 등 공판 24-3]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 지광스님에 전화해 감사인사"
박형준 | 승인 2018.08.17 18:50

손병문 "김백준 거쳐 2억 원 전달…김백준, 장남 靑 근무 주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정계선)는 1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의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오후 일정에서, 검찰은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최등규 대보그룹 회장과 이명박의 뇌물거래 의혹에 이어 손병문 ABC상사 회장·지광스님과 이명박의 뇌물 거래 의혹에 대한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의 공소사실에 따른 이명박의 관련 혐의는 다음과 같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손병문 ABC상사 회장으로부터 2억 원을 받고,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서울시 부의장에 임명했다.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수수: 2007년 12월, 지광스님으로부터 불교대학원 설립 적극 지원을 대가로 3억 원을 받았다.

손병문 ABC상사 회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검찰은 손병문의 뇌물거래 의혹에 대해 ▲손병문은 송정호·길종섭을 통해 김백준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2억 원을 줬고 ▲장남은 김백준·길종섭의 주선으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으며 ▲차남의 결혼식에는 이명박 대통령 명의의 화환이 왔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검찰의 관련 주장이다.

▲ 손병문은 진술서를 통해 "2007년 말 혹은 2008년 초에 송정호 전 법무부 장관·길종섭 고려대 석좌교수를 통해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2억 원을 줬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처음 후원을 제안한 사람들은 송정호·길종섭이었다"며, "(이명박은) 대통령이 될 사람인데, 나중에 필요할 때 도움을 요청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후원금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송정호가 '김백준은 이명박을 위해 일하는 핵심이니 그 사람을 만나 후원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4명이 함께 만난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2억 원을 제안한 사람은 길종섭이었다"며, "처음에는 '2억 원은 적지 않은 돈이니 직접 이명박을 만나 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김백준을 만났을 때, 김백준은 저와 회사에 대한 질문을 많이 했다"며, "제가 '돈을 받아도 되는 사람'인지 확인해 보려고 하는 것이 확 느껴졌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김백준은 저에게 '잘 돼 갑니까?'라고 물었고, 저는 '준비 다 됐습니다'라고 답변했다"며, "그랬더니 김백준은 '다음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김백준에게 '이명박을 직접 만나게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김백준은 '강화도 총기 탈취 사건 때문에 경호가 강화돼 만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이후 김백준을 만나 여행용 가방에 담긴 2억 원을 줬다"며, "제가 직접 돈을 옮겨주려고 했더니, 김백준은 '허리 다친다'면서 자신의 기사를 시켜 돈을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 ⓒKBS

▲ 손병문은 "2008년에 이명박의 후원회 GSI후원회에 가입했고, 3~4회 정도 청와대를 방문했다"며, "차남 결혼식에는 대통령 화환이 온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 손병문은 "저는 민주평통 서울시 부의장으로 임명된 적이 있고, 장남은 이명박 재임 당시 대통령실에서 근무했던 적도 있다"고 진술했다. 장남의 청와대 근무를 주선해준 사람은 김백준·길종섭이었다.

▲ 손병문은 "2009년 5월, 이명박의 카자흐스탄 방문 당시 김백준·송정호·길종섭을 만나 LG의 카자흐스탄 화학공장 건설에 대한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ABC상사의 매출 중 70%는 LG와의 거래로부터 비롯된다"고 진술했다.

▲ 길종섭은 "이명박이 대통령으로 당선되면, '손병문이 여러 혜택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손병문과 이명박 측의 연결을 주선했다"고 진술했다. 

▲ 김백준의 USB 속 담긴 대선캠프 자금 관련 장부에는 2007년 12월 29일 손병문이 준 돈 2억 원과 능인선원(지광스님의 사찰) 명의의 자금 3억 원이 기록돼 있었다.  

▲ 김백준은 위 자금들에 대해 "선관위에 신고할 수 없는 불법적인 돈이라 현금으로 받았다"며, "실제로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 뒤 지광스님에 전화해 감사인사"

검찰은 지광스님과의 뇌물거래 의혹에 대해서도 ▲지광스님은 김백준의 요구에 따라 3억 원을 줬고 ▲이명박은 대통령 당선 뒤 지광스님에게 직접 전화해서 짧게 감사인사를 남겼으며 ▲지광스님의 사찰 능인신원은 이명박 재임 중 불교대학 설립승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다음은 검찰의 관련 주장이다.

▲ 지광스님은 "김백준은 선거를 앞두고 신도들에게 선거운동을 할 목적에서 강연을 하러 온 적이 있었다"며, "이명박도 여러 번 법당에 와서 강연을 하고 간 적이 있어 안면이 있다"고 진술했다.

▲ 지광스님은 "김백준은 3억 원을 요구했다"며, "이명박의 대통령 당선이 큰 상황에서 요구를 들어주지 않을 때 입을 피해를 걱정했다"고 진술했다.

▲ 지광스님은 "김백준은 '이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 불교에 잘 해 주겠다'고 해서 '범 불교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3억 원을 준비했다"고 진술했다.

지광스님

▲ 지광스님은 "이명박은 대통령에 당선된 뒤 직접 전화를 해서 짧게 감사인사를 한 적이 있다"며, "능인선원은 2012년 11월 29일 불교대학 사용승인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 김백준과 함께 지광스님을 만났던 김 모 전 중앙정보부 직원은 "지광스님도 도움을 기대했기 때문에 당시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재판부는 8월 말까지 주 3일 주기의 공판 일정을 잡았다. 각종 뇌물거래 의혹과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에 대한 심리까지 마무리되면, 이명박의 각종 혐의에 대한 증거조사는 마무리된다.

이후에는 검찰과 이명박 측이 공소사실 별로 집중적인 공방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명박 측의 거시적 주장은 "이명박은 아무 잘못이 없지만, 수십 명의 옛 부하들과 주변 사람들이 이명박을 모함하면서 자신들의 잘못을 뒤집어씌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의 아래 명언이 떠오르는 주장인 듯하다.

"지난 2002년 김대업 같은 인물을 만들고, 정부의 모든 기관이 힘을 모아 이회창 후보를 대통령이 되지 못하도록 했는데, 끝나고 나니 새빨간 거짓 음해임이 드러났다. 이번에도 그렇게 하려고 김대업을 여러 명 준비해서 하나씩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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