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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삿돈으로 자택 경비원 고용·집수리" 조양호, 검찰 송치돼
정도균 | 승인 2018.10.05 11:50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KBS

경찰이 자신의 집에서 근무하는 경비원들의 용역대금을 회삿돈으로 지급하는 등 회사에 총 16억 원대의 손해를 끼친 혐의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5일 "조 회장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배임 혐의에 대한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불구속 수사를 받았다.

경찰에 따르면 조 회장은 ▲자택 경비를 맡은 용역업체 유니에스에 지급할 비용 16억 1천만 원 ▲자택 시설 유지 및 보수공사 비용 4천여만 원을 한진그룹 계열사 정석기업이 지급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2003년 경부터 서울 종로 구기동 자택 경비원들의 용역대금을 정석기업이 지급하게 했고, 2013년 1월 평창동 신축 자택으로 이사한 뒤에도 계속 정석기업이 대금을 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석기업은 조 회장과 원 모 씨가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로서, 조 회장의 아내 이명희 씨와 자녀들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정석기업은 조 회장 자택의 경비원 용역대금을 지급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자사 소유 건물의 경비 및 주차 용역대금을 지급한 것으로 허위 회계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조 회장은 2011년부터 올해까지 14회에 걸쳐 자택을 유지·보수했고, 그 비용을 정석기업이 내게 했다. 

뿐만 아니라, 손자들을 위해 설치한 평창동 자택 모래놀이터·정원 마사토 공사·CCTV 설치·보일러 수리 등에 정석기업 직원이 동원된 것으로 드러났다. 자택 경비원들도 경비 업무 외에 강아지 산책 및 배변 정리·나무에 물 주기·쓰리기 분리수거 및 배출 등 업무를 맡았다.

조 회장은 경찰 조사 중 "정석기업 대표가 알아서 했을 뿐 용역 대금을 대신 냈다는 사실을 몰랐다"며, "내가 소유한 돈이 지출된 줄로 알았다"는 등 혐의를 부임했다. 하지만 배임액 전액을 3회에 걸쳐 정석기업에 변제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정석기업과 유니에스 관계자들은 통화나 이메일 교환을 통해 '경비원을 뽑은 것은 회장 사모님(이명희씨)의 지시'라는 취지의 언급을 한 적이 있다"는 등 사실관계를 토대로 "조 회장이 자금 집행을 알고 있었다"고 보고 있다.

경찰은 조 회장을 그동안 불구속 수사한 이유로 ▲배임액 전액 변제 ▲출석 요구에 응해 성실하게 피의자 조사를 받은 점을 들었다. 

다만, 원 모 정석기업 공동대표와 총무팀장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한 차례 집행했다. 이명희 씨에 대해서는 "자금 집행 최종 책임은 조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들어 참고인 조사만 1회 진행한 뒤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혐의에 대해 "수년 전부터 한 퇴직자가 자택 앞에서 1인시위를 하고 있고, 조 회장에게 위해를 가하려 하거나 자택 담을 넘는 등 문제가 이어졌다"며, "회사 차원의 경호·경비 강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회사가 비용을 부담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이 같은 비용 부담이 법률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수사가 시작되기 전인 5월 초 조 회장이 경비 비용을 회사에 반납했다"며, "이후 수사 과정에서 확인된 배임액수도 추가로 반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재는 조 회장의 돈으로 비용을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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