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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욱 "김장수한테 '朴의 세월호 브리핑' 지시 받긴 했는데…"[김기춘·김장수·김관진의 세월호 참사 보고서·훈령 조작 재판 ⑨] 김장수 측, 재차 '10:15 통화설' 강력하게 주장…검찰은 불인정
박형준 | 승인 2018.12.20 17:05

김장수 "朴과 10:15 통화…안봉근 관저 출입 때문에 7분 후 다시 통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황병헌)는 20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윤전추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대통령 보고서 조작 및 대통령훈령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불법 변개 사건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이날 공판에는 김장수 측만이 출석했다.

이날 공판에는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現 자유한국당 의원)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민경욱은 김장수 측이 신청한 증인이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 ⓒKBS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박근혜 당시 대통령은 10시 15분과 30분 각각 ▲단 1명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 선내 객실 등을 철저히 확인하여 누락되는 인원이 없도록 할 것 ▲해경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현장 인원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지시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경욱은 '박근혜의 지시'를 공개 브리핑했던 바 있다.

김장수 측은 이날 민경욱을 상대로 "10:15 박근혜에 지시를 받은 뒤, 10:19 민경욱에게 전화해서 브리핑 문구를 알려줬고, 민경욱은 10:30 브리핑을 했다"고 주장했다. 민경욱은 김장수 측 주장을 일부 수용하면서도 ▲제가 브리핑을 한 시간은 정확히 기억나지 않고 ▲10:24 김장수에게 브리핑 문구 확인 차원 전화를 한 것 같지는 않는다는 등 다소 소극적인 증언을 했다.

다음은 민경욱의 관련 증언이다.

▲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저(민경욱)는 2회의 브리핑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제 기억에 첫 브리핑을 할 때에는 "해경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 "선실 구석구석을 뒤져서" 등 표현이 없는 문구를 발표했다. 이후 누군가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수정해서 다시 브리핑을 했다. 

▲ 브리핑을 했던 시간 간격은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는다. 10시 30분에 브리핑을 했는지 확실하지 않는다.

(※ 기자 주: 대외적으로 민경욱이 첫 브리핑을 한 시간은 10:30으로 알려져 있다. 민경욱은 당시 브리핑을 하면서 파안대소하는 표정을 보여 구설에 올랐던 바 있다.)

▲ 청와대 대변인은 대통령의 전화를 받거나 브리핑을 하거나, 대통령으로부터 대통령비서실장이 발표할 사안을 받아 다시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전달한다. 그 외에는 홍보수석을 통해 발표할 사안을 전달받는 경우도 있다.

▲ 하지만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에는 김장수가 저에게 전화해서 "대통령께서 '발표하라'고 하시는 내용을 발표하라"고 말했다. 

▲ 그날, 제가 문안을 받아 적었는지는 확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문안을 받아 전화를 하는 등 확인 단계를 거쳐 200m 거리 밖에 있는 춘추관을 2회 왕래한 기억이 있다. 

▲ 확인을 한 이유는 프린트 인쇄물이 아니라 손으로 적은 내용이었던 관계로, 내용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었고, 문맥이 맞는지도 확인해야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 제가 김장수에게 10:24 전화를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헷갈릴 만한 지역 이름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김장수가 '특공대를 투입해서라도'라는 부분을 다시 확인하려고 전화를 한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 그날 신인호 당시 국가위기관리센터장(육군 소장)과 전화통화를 한 기억도 있지만,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는 정확한 기억은 없다. 

박근혜 전 대통령 ⓒKBS

김장수 측은 "김장수는 10:15 박근혜의 전화를 받은 뒤 10:19 민경욱에게 전화했고, 10:22에 다시 박근혜와 전화했다"며, "민경욱은 10:24 김장수에게 전화했고, 10:30 다시 박근혜와 김장수의 전화통화가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경욱은 2번째 통화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는 듯 명확한 증언을 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김장수 측 주장은 ▲박근혜는 10:15 통화에서 관련 지시를 한 뒤 10:22 별 차이 없는 지시를 반복하기 위해 다시 전화했고 ▲김장수는 7분 간격으로 같은 내용의 지시가 와서 의문을 느꼈으며 ▲알고 보니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박근혜·김장수의 10:15 통화를 알지 못한 채 "안보실장이 통화를 원한다"고 보고해서 10:22에 다시 통화를 했다는 것이다. 

반면, 검찰은 "10:15 통화 자체가 없었던 일"이라고 보고 있다. 검찰은 "박근혜는 10:20 첫 서면 보고를 받아 10:22 첫 전화 지시를 했다"고 보고 있다. 

이에 김장수 측은 "민경욱은 10:30 첫 브리핑을 했고, 대통령의 지시를 5분 만에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일이 가능하겠느냐"면서 '10:15 통화설'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민경욱도 "브리핑 준비에 5분은 더 걸릴 것 같다"고 증언했다.

檢 "김장수, 2016년 작성 자필 메모 근거로 10:15 통화 주장"

검찰은 대대적으로 '세월호 7시간' 수사결과를 발표하면서 "10:15 통화 자체가 없었다"는 내용을 분명히 못 박았다. 그렇기 때문에 "박근혜와 10:15 통화를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는 김장수 측 주장을 인정할 리가 없었다.

당시 검찰은 ▲박근혜는 세월호 참사 당일 본관에 출근하지 않은 채 관저에 머물다가 안봉근에 의해 10:20 첫 서면 보고를 받았고 ▲10:22 처음으로 김장수에게 전화했으며 ▲10:30에 김장수와 통화를 한 사실도 없다고 발표했다. "민경욱이 첫 브리핑을 했던 시각은 10:30이었다"는 정황도 검찰의 당시 수사결과 발표의 주요 근거 역할을 한다.

검찰은 민경욱을 상대로 김장수 측 주장을 다음과 같이 반박했다.

"김장수가 '10:19와 10:24에 민경욱과 통화를 했다'고 제시하는 증거는 김장수의 자필 메모 밖에 없다. 그나마 그 자필 메모도 2016년 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 대비하기 위해 작성한 것이다. 즉, '5분 만에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할 수 있느냐'는 질문 자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 ⓒKBS

한편, 검찰은 이날 김기춘·김장수·김관진 등 피고인 3명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요청했다. 증인신문이 얼추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이후 남은 절차는 약간의 서류증거조사 밖에 없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을 아직 지정하지 않았다. 김기춘·김관진 측과의 일정 조율을 거쳐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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