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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타: 배틀 엔젤' 20년의 기다림 끝 다가온 '걸작의 탄생'일부 캐릭터 묘사 아쉽지만, 액션과 세계관의 압도적인 재현
박형준 | 승인 2019.02.07 14:45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 ⓒ20세기 폭스 코리아

제임스 카메론 감독에게 키시로 유키토의 만화 '총몽'을 소개한 사람은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이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총몽' 영화화에 나선다"는 소문은 2000년부터 15년 동안 '썰'로 존재하다가, 2015년 10월에 이르러 "로버트 로드리게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임스 카메론은 제작을 맡는다"는 이야기를 시작으로 구체화됐다. 

제임스 카메론은 '아바타' 후속작에 전념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로버트 로드리게스에게 연출을 제안했던 것이다.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엘 마리아치' '황혼에서 새벽까지' 등 대체로 B급 영화의 분위기를 지향하는데다가 사지절단 등 강한 수위를 드러내는 작품을 많이 연출했다.

제임스 카메론은 가족영화를 지향한 로버트 로드리게스의 다른 작품 '스파이 키드' 시리즈와 프랭크 밀러의 만화를 성공적으로 영화로 구현한 '씬 시티'를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 카메론의 제안을 받은 로버트 로드리게스는 제임스 카메론이 전달한 '총몽' 각색 초본을 1/5로 줄이는 데 성공한 뒤, 연출에 나섰다.

'총몽'은 26세기를 배경으로, 쉽게 말해 선택 받은 계층이 사는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성 '자렘'과 그 아래 자리 잡은 혼란의 도시 '고철마을'을 무대로 삼아, 버려친 채 기억을 잃은 사이보그 소녀 '갈리'의 정체성 찾기를 묘사한 작품이다. 

'자렘'과 '고철마을'은 옛 홍콩을 모티프로 설정된 장소로 보이고, '걸리버 여행기' 속 하늘을 나는 섬 '라퓨타'의 요소도 가미된 것으로 보인다. 

고철마을에서는 아비규환에 가까운 치안 수준에 '헌터 워리어'라는 이름의 현상금 사냥꾼들이 돈을 매개로 범죄자를 척결하는 등 서부극의 흔적도 다수 가미됐다.

'총몽'은 기술 발달과 외계와의 존재 등 요소를 다수 개입시켜 독자적인 세계관을 일궈 전 세계적인 팬덤을 확보했다. 

복잡한 세계관을 토대로 '갈리'의 호쾌한 액션과 각자의 이유와 방법으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살아남고자 하는 여러 캐릭터는 선악의 경계에 매몰되지 않아 입체적으로 다가온다. 

'갈리'의 이름이 '알리타'로 바뀌면서 개봉한 '알리타: 배틀 엔젤'(이하 '알리타')은 '총몽' 원작 1부(전 9권) 중 초반 3권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를 보건대, '알리타: 배틀 엔젤'은 총몽 1부를 매개로 3부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영화 '알리타: 배틀엔젤'의 한 장면 ⓒ20세기 폭스 코리아

'알리타: 배틀 엔젤'은 로버트 로드리게스 특유의 과감한 액션이 컴퓨터그래픽으로 제대로 구현돼 강렬한 볼거리를 남긴다. '총몽'에서 눈길을 끈 설정 중 하나인 '모터볼'은 그중에서도 절정이라고 할 수 있다. 

'모터볼'은 풋볼·하키를 매개로 고대 로마의 검투를 가미해 진행되는 사이보그들의 스포츠라고 할 수 있다. 

'모터볼'은 자렘에서 고철마을 주민들을 통제하면서 소수의 선택된 사람들에게 '자렘 입주권'을 보장하는 통제정책의 일환이다. '모터볼'을 비롯한 '알리타' 내 각종 액션은 반드시 IMAX로 관람해야 진수를 맛볼 수 있다.

'총몽'은 1부 3권까지 ▲고철마을의 암울한 분위기 ▲'이상향(?)' 자렘에 대한 고철마을 주민의 갈망 ▲평범함을 갈구하는 '갈리' ▲각자의 이유로 살아가는 인간과 사이보그 등에 대한 묘사를 집중적으로 제시했다. 

'알리타'는 일부 설정들을 바꾸거나 삭제됐고, 이로 인해 일부 캐릭터 묘사가 부실해지는 약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원작의 분위기와 취지를 잘 살려냈고, 많은 관객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끔 난해할 우려가 있는 원작 내 일부 요소도 말끔히 제거했기 때문에 '쉽다'는 장점까지 연출했다. 

원작의 '갈리'와 비교할 때, 영화의 '알리타'는 보다 진취적이고 적극적이라는 사실도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알리타'는 결말에 이르러 강력한 암시를 제시한다. '총몽' 전반에 걸쳐서 가장 인상적이면서도 복잡한 비중을 갖는 캐릭터를 제시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였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하다. 

'총몽'은 시리즈를 거듭할수록 미래의 우울한 단상과 우주에서 발생하는 복잡한 양상이 제시되는 작품이었다. '알리타'는 '총몽'의 팬이 20년 동안 기다린 가치를 하면서 나중에 대한 기대도 함께 남기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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