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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세청, 연예인·유튜버·해외파 운동선수 등 176명 세무조사
정도균 | 승인 2019.04.10 15:15
ⓒKBS

국세청이 유명 연예인·인기 유튜버·해외파 운동선수 등 최근 부각되는 고소득 사업자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10일 "막대한 수익에도 변칙적으로 소득을 탈루한 혐의가 있는 신종·호황 고소득 사업자 176명을 상대로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은 최근 호황을 누리면서 지능적 탈세를 일삼는 신종 부자들로서, 기업 대표나 고액 연봉자 등 기존의 탈세 혐의자들과는 다른 유형들이다.

이들은 IT·미디어 기술 발달과 1인 가구 증가에 힘입어 고소득을 올리리고 있고, 일각에서는 이들을 두고 "예전 기준으로는 잘 포착되지 않는 신종 업종이다 보니 과세 사각지대에 방치됐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국세청은 한국은행·관세청·건강보험공단 등에서 과세·금융정보를 수집해 탈루 혐의가 짙은 사업자들을 추려냈고, 조사 대상에는 유명 연예인·연예기획사 대표·프로 운동선수 등 문화·스포츠 분야 인사가 20명 이상 포함됐다.

한 연예인은 소속사에서 낸 차량 유지비를 개인 비용으로 처리했다가 덜미를 잡혔고,  한 연예기획사 대표는 공연장에서 판 상품 매출액을 차명계좌로 빼돌린 정황이 포착됐다.

또한, 한 프로운동선수는 가족 명의로 매니지먼트사를 세우고 매니저 비용 등을 거짓으로 공제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아울러 ▲1인 미디어 콘텐츠를 유통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사업자 ▲웹하드 업체 대표 ▲웹 작가 ▲유명 유튜버 등 IT·미디어 분야 사업자 15명도 세무조사를 받는다.

한 유튜버는 해외 광고 수입과 인기를 이용해 운용한 인터넷 쇼핑몰 수입금액을 과세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가 조사 대상이 됐다.

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이 늘면서 고소득 업종으로 부상한 동물병원과 투기 열풍에 올라탄 부동산 컨설턴트 등 신종 호황 사업자 47명도 조사를 받게 됐다.

비보험 수입금액을 차명계좌로 빼돌린 의사 등 전문직 39명과 부동산 임대업자 35명도 세무조사를 받게 됐고, 세무조사 직후 신고 소득이 확 줄어 '축소 신고' 의심이 가는 사업자나 탈세를 도운 세무사 20명도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국세청은 가족을 포함한 관련 인물까지 조사 대상에 넣어 이들의 재산 형성 과정, 편법 증여 혐의에 대한 자금 출처 등을 꼼꼼히 살필 예정이다.

조사 결과, 이중장부 작성 등 고의로 세금을 포탈한 혐의가 확인될 경우에는 조세범칙 조사로 전환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다.

국세청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2년 동안 1,789명을 조사해 1조 3,678억 원의 세금을 추징했다. 이 중 91명은 고의적 탈세 등으로 범칙 처분을 받았다.

2018년에는 조사 건수는 881건으로 2017년(908건)보다 줄었지만, 추징 세액은 6,719억 원에서 6,959억 원으로 늘어났다.

또한, 2017년 기준 연간 소득금액이 5억원 이상인 고소득 사업자 인원과 신고소득 금액은 2007년에 비해 각각 4.4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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