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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 엔드게임' 10년 간의 질주, 뭉클한 한 시대의 마무리[리뷰] 10년을 함께 한 팬에 대한 경의, 뭉클함으로 보답하다
박형준 | 승인 2019.04.26 15:10

현재를 바로잡기 위한 히어로들의 노력: 열성팬에 대한 경의

어벤져스: 엔드게임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당신의 인생을 낭비하지 말아요."

방탕한 삶을 살았던 토니 스타크(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분)는 아이언맨이 되고 싶어서 됐던 것이 아니라, 목숨이 경각에 달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아이언맨이 돼야만 했다.

일생일대의 은인 '호 인센(션 터브 분)'이 남긴 한 마디는 "인생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었다. 이후 토니 스타크는 이전에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삶을 살면서, 한 걸음씩 성장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히어로들은 각자의 아픔과 비극을 딛고, 숱한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성장을 일궈 왔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한 우주 최강자 타노스(조쉬 브롤린 분)가 감안하지 못한 것은 그들의 성장과 집요함이었고, "누구든 저마다 소중한 것을 지키거나 되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통해 장장 10년 동안 이어왔던 한 시대의 이야기를 사실상 마감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갈 발판을 마련했다. DC 확장 유니버스가 알지 못했던 것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끈질김이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결코 서두르지 않았다. 히어로들이 각자 아픔을 겪고 성장하는 과정을 꾸준하게 보여주면서, 적절한 분기점마다 팀을 일궈내는 모습을 보여줬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특히 신경 써서 보여줬던 것은 그들의 갈등과 분열이었다.

갈등과 분열이 있어야 진정한 통합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 모든 것이 무너진 후에야 비로소 합쳤지만, 그렇기 때문에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뭉치고 희생하는 과정이 더욱 빛을 발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약 3시간 중 2시간을 현재를 바로잡기 위한 준비 과정을 보여준다. 결과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과정이었고, 실패의 교훈은 반성으로부터 비롯된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특유의 특징 '끈덕짐'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22번째 영화였기 때문에, 21개의 영화를 모두 관람한 관객이라면, 클라이맥스의 첫 장면과 함께 들려오는 어벤져스 테마음악에 뭉클한 감동을 느낄 것이다. "10년에 걸친 기나긴 인내의 보답"이라는 평가가 전혀 아깝지 않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속 히어로들이 현재를 바로잡기 위해 이어가는 분투는, 한편으로 21개의 영화를 모두 관람했던 열성팬들에 대한 서비스이자 경의의 표시이기도 했다. 열성팬이라면 반갑게 웃으면서 뭉클해 할 장면들이 연이어 제시되기 때문이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결말에 이르러 억지 해피엔딩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도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떠나야 할 사람은 떠나야 하고, 때로는 소중한 것을 되찾기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이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 역할을 가장 중요한 인물들에게 맡겼고, 열성팬이라면 뭉클한 경의를 표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눈에 띄게 확인되는 설정 붕괴가 다소 아쉬울 수도 있지만, 거대한 세계관을 이만큼 촘촘히 이어온 그 끈질김에는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숱한 히어로들의 개성을 유지하면서 보여준 충돌·갈등·화해

어떤 사람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가망이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어벤져스: 엔드게임'에서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분)가 "가망이 없어 포기한 것"이 아니라,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특유의 냉철함을 잃지 않으면서 1/14,001,605의 확률을 믿고 묵묵히 그 길을 걸어온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 과정은 큰 희생이 수반되는 것이기 때문에, 닥터 스트레인지가 잔인해보일 수도 있지만, 그는 냉철한 선택을 끝까지 유지해왔다.

위와 같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가장 큰 장점은 "억지를 추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인간이기 때문에 겪어야만 하는 내적 갈등과 분열을 치밀하게 보여줬고, '닥터 스트레인지'처럼 필요한 경우에는 잔인한 선택조차 마다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닥터 스트레인지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서 순간 보여줬던 주저 없는 냉철함을 기억하는 사람이라면, 강렬한 인상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타노스는 물론, 그동안 등장했던 빌런들 모두에게도 나름의 고뇌와 번민을 담아 입체적인 영화들이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듯 수십 명의 히어로들이 등장한 가운데, 가능한 범위 내에서 히어로들의 정체성을 최대한 보여준 감독 루소 형제의 재능에도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결말에 이르러 화해를 추구한다. 모든 히어로와 조력자들이 그동안의 갈등을 잊고 한 뜻으로 한 자리에 모여 있는 모습도 열성팬에게는 뭉클한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따라서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관련해서는, "감동은 배우로 하여금 눈물을 질질 짜게 하고, 억지로 펑펑 울게 하면서, 무리한 정의팔이를 하면 된다"고 믿는 일부 영화인들에게도 각성의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어설픈 정의 구현을 위해 자신의 직업적 양심을 모두 팔아먹는 해괴한 행각을 미화한, 어떤 한국영화를 보고 느꼈던 황당함이 쉽게 가셔지지 않기 때문에 남기는 한 마디다. 

각자의 개성·충돌·갈등·화해를 3시간 분량의 영화에 모두 보기 좋게 버무린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그렇듯 한 시대에 마침표를 찍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는 조만간 천천히 엑스맨을 합류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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