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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성 "세월호 당일 오후 14:50 경 심각성 파악…이후 朴에 수시 보고"[김기춘·김장수·김관진의 세월호 참사 보고서·훈령 조작 재판 ⑪] 정호성 "오전에도 朴에 팩스로 보고서 송부한 것 같다"
박형준 | 승인 2019.05.15 14:15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부장판사 권희)는 14일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윤전추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의 '세월호 7시간' 관련 대통령 보고서 조작 및 대통령훈령 국가위기관리기본지침 불법 변개 사건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하 등장인물 호칭 생략)

4월 9일에는 이 모 전 청와대 정무수석실 행정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모는 2018년 7월 25일 증인으로 출석했고, 김기춘 측의 신청으로 다시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증인신문과 큰 차이가 없는 내용을 증언했기 때문에 자세한 서술은 하지 않으려고 한다.

이날 공판기일에는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정호성은 2017년 1월 19일 진행된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출석해 장시간 증언했던 적이 있다. 그중 주요 소재는 '세월호 7시간' 의혹이었다.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 ⓒKBS

정호성은 이날 증인으로 출석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보고를 받는 방식과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의 상황에 대한 증언을 했다.

정호성은 ▲대통령의 일정 조율을 대통령비서실장과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기춘으로서는 당시 매주 수요일 일정이 비워진 이유를 알지 못했을 것이고 ▲대통령의 집무 중 위치도 공유하지 않았기 때문에 김기춘도 알지 못했을 것이며 ▲점심식사 직후 안봉근이 "심상치 않다"고 말한 후 김장수가 14시 50분 경 대통령께 '대형사고'임을 보고하기 전까지는 사태의 심각성을 알지 못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당시 접수된 11건의 상황보고서를 모두 '그때그때' 보낸 것은 아니었고 ▲대통령비서실의 서면보고는 언론의 실시간 보도보다 시간적 간격이 있을 수 밖에 없으며 ▲대형 사고임을 알게 된 후에는 보고서를 접수받은 후 곧바로 대통령께 팩스로 전송했다고 증언했다.

다음은 정호성의 관련 증언이다.

▲ 2014년 4월에 수요일 일정을 잡지 않은 이유는 해외 순방과 격무 등 이유로 대통령이 피로를 느끼셨기 때문이었다. 당시 대통령은 귀국 비행기에서 "일정을 당분간 적게 잡아 달라"고 말씀하셨다.

▲ 김기춘을 비롯한 청와대 근무자들에게도 매주 수요일 일정이 비워진 사실은 공유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김기춘이 그 이유는 알지 못했을 것이다. 상의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 대통령은 공식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바로 관저를 복귀하시는 경우가 많았고, 집무실은 관저·본관·위민관 등 여러 곳에 있었다. 

▲ 김기춘을 비롯한 참모들은 대통령의 집무 중 위치를 알지 못하실 것이다. 특별히 공유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보고 방법도 서면 보고가 훨씬 많다. 대면보고 일정은 요청에 의해 결정된다.

▲ 수석비서관들은 친전 문건 외에는 대체로 저에게 이메일을 보내 서면 보고했고, 저는 직접 모아 관저에 계신 대통령께 전달하거나, 이영선을 통해 전달했다. 

▲ 관저에 계속 계실 경우에는 18시 30분 경 일괄 출력해 관저 내 침실 앞 탁자에 올려놨고, 23시 이후 야간에 집수된 서면은 새벽에 퇴근하기 직전 팩스로 일괄 전송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께 별도의 유선·구두 보고는 하지 않았다.

▲  수석실은 23시 이후에도 보고서를 보내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그때마다 보낼 수 없어서 일괄해 팩스로 전송한 것이다. 팩스 수신음 소리가 컸기 때문에 일괄 전송한 것이다. "그렇게 보내면 다음날 아침 일어나신 후 보실 것"이라고 생각했다.

▲ 대통령비서실 내 보고서 대부분은 대부분 정책과 관련해 판단을 구하는 것이 대부분이어서 시급을 요구하는 보고서는 거의 없다. 대통령은 서면을 보신 후 반드시 수석들에게 전화해 물어보신다.

박근혜 전 대통령 ⓒKBS

▲ 세월호 참사 당일, 저는 점심 무렵까지 심각함을 알지 못했다. 언론에서 '전원 구조' 보도를 본 후 가벼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1시 30분 경 나왔다는 언론의 정정 보도를 본 기억은 나지 않는다. 정무수석실 보고서는 13시 7분까지 '전원 구조'라는 취지를 유지했다.

▲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올린 상황보고서는 내용상 큰 차이 없이 '추가 구조 상황'에 대한 보고만 했고, '전원 구조'를 사실로 믿었기 때문에 "큰 의미가 없다"는 판단이 들어, 가장 마지막 보고서만 관저 내 탁자에 올려놨다.

▲ 점심식사 후 안봉근 당시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으로부터 "뭔가 문제가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듣고 다양한 확인을 거쳐 관저에 보고 드렸다. 정무수석실에서 올린 보고서도 바로 올려드렸다.

▲ 대통령께서 중대본을 다녀오신 이후에는 보고서를 팩스로 여러 번 전송했고, 마지막으로 보고서를 팩스로 발송한 시각은 새벽 2~3시 경 퇴근 직전이었던 것 같다. 당시 발송한 정무수석실 보고서는 6~8회 발송했던 것 같다.

▲ 저는 당시 상황과 관련해 기억이 정확하지 않았지만, 당시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당신은 오전에 안봉근과 통화한 후 관저에 팩스를 보냈다"는 답변을 들었다.

▲ 대통령께서 중대본 방문 지시를 하셨을 당시 최순실 씨도 관저에 함께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이후 저는 김기춘·박흥렬 당시 대통령경호실장에게 지시를 전달했고, 각 비서관실에서 올린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서를 출력해 보고 드린 것으로 기억한다. 오전에는 관저에 간 적이 없었기 때문에 모두 출력해서 전달해드렸다.

▲ 당시 접수된 11건의 상황보고서를 모두 '그때그때' 보낸 것은 아니다. 오전에 접수된 2건 외에는 나중에 보냈던 것으로 기억하고, 횟수는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

▲ 대통령은 14시 50분 경 김장수로부터 "전원구조 보도는 오보"라는 취지의 전화 연락을 받으신 것을 계기로 대형사고라는 사실을 아신 후 중대본 방문을 지시하셨다. 이후부터는 비상상황이었기 때문에 15시 30분 이후 접수된 보고서는 바로 출력해 보고 드렸다.

▲ 대통령비서실에서 2~30분 단위로 서면 보고를 발송했는지는 알지 못하지만, 저는 2~30분 단위로 보고하지 않았다. 비서실에서 따로 유선 보고를 했는지도 알 수 없다. 저는 하지 않았다.

▲ 당시 정무수석실에서 올린 상황보고서는 대체로 언론 보도 이후 1~2시간 가량 지난 내용이었고, 보고서 내용 자체가 실시간 상황에 대해 보고를 한 것은 아니었다. 그래서 저도 보고하지 않았다. 언론의 실시간 방송과 비서실의 서면보고 사이에는 시간적 간격이 있는 편이다.

▲ 당시 청와대의 불찰 중 하나는 "김장수가 14시 50분 경 대통령께 '대형사고'라는 사실을 보고하기 전까지는 대형사고라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김기춘 전 대통령비서실장 ⓒKBS

▲ 저는 "부속실에 보고서를 접수하면 대통령께 보고하는 것"이라고 판단한다. 기업에서도 회장에게 직접 보고서를 전달하겠는가? 비서실에 전달할 것이다.

▲ 국가안보실의 보고는 대통령비서실보다 빠르게 이루어지기 때문에, 대통령께서 국가안보실의 보고도 받으셨다면, 보고가 실제 상황보다 늦지는 않으셨을 것이다.

▲ 오늘 증인으로 출석한 이유는 우연히 봤던 언론 보도 때문이었다. 보도의 내용은 "'김기춘이 세월호 참사 당시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추궁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제가 보고 체계에 대한 설명을 드리면 판단에 도움이 되실 듯해서 김기춘 측에 "김기춘에게 도움이 되는 진술을 하겠다"는 취지로 연락했다.

김기춘 측은 ▲대통령의 외부 일정이 없다고 근무하지 않으시는 것은 아니고 ▲대통령의 위치는 경호상 문제 때문에 공유하지 않는 것이며 ▲대통령비서실의 보고서는 국가안보실의 보고를 참고해서 작성하기 때문에 중복이 많다고 반박했다.

김장수 측은 ▲오전 10시 경 올라간 김장수의 보고서는 탁자 위에 올려졌다가 없어진 것으로 봐서 대통령이 읽은 것으로 보이고 ▲대통령은 10시 15분 경 김장수에게 전화해서 3분 간 통화를 했다고 반박했다.

정호성은 이날 "대통령께서 공휴일과 야간에도 수시로 전화로 업무를 지시하시거나 보고를 받으셨다"는 증언과 관련해 "김기춘에 대해 마음 아픈 것 중 하나"라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실장님은 실장 직을 마치고 그만두실 때, 저한테 '아, 나는 이제 해방이다. 나는 이제 샤워하러 갈 때도 전화기를 안 갖고 들어가도 된다'고 말씀하셨다. '대통령께서 수시로 전화를 하시는데, 샤워를 할 때에도 전화기를 안 갖고 들어가도 되니, 나는 만세'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정말 마음이 아팠다. 그만큼 대통령께서는 수시로 전화통화를 하시면서 계속 지시를 하셨다."

한편, 검찰은 정호성이 "'제가 오전에도 팩스로 보고서를 보냈다'는 말을 하는 행정관이 있었다"는 증언을 하자, "정호성이 증언 취지를 바꿨다"면서 그 말을 한 정 모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실 행정관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검찰의 공소사실 핵심 취지는, 쉽게 말해 "김기춘·김장수가 보고서를 그때그때 보내지 않았음에도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었다. 오전에 팩스로 전송한 것이 사실이라면 일부 흔들릴 여지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원래 이날 공판기일에는 결심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검찰의 추가 증인 신청으로 인해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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