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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필로폰 12만 명분 적발 "서울 도심 호텔에서 마약 제조"
서명원 | 승인 2019.05.28 16:35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

경찰이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국내 유통을 목적으로 대규모 필로폰을 제조한 외국인과 공급책을 붙잡았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28일 "7일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20대 중국인 A씨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같은 혐의로 대만인 화교 40대 B씨도 구속 송치했고, B씨의 친구 C씨를 불구속 송치했다.

A씨는 4월 14일부터 28일까지 B씨로부터 제조 도구 등을 전달 받아 서울 시내 한 호텔에 머물면서 필로폰 약 3.6㎏을 제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12만 명이 동시에 투약가능한 분량으로 한화 120억 원 상당"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한국에서의 마약 유통을 목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 A씨는 사전에 서울 시내 호텔을 미리 예약한 후 관광비자로 입국해 마약을 제조한 것으로 조사됐고, B씨와는 메신저로 연락하면서 제조 도구와 제조 대금을 건네받았다고 알려졌다.

또한,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마약 제조 과정에서 신종 공법을 사용해 특유의 냄새를 획기적으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제조업자는 필로폰 제조 과정에서 나는 심한 냄새로 인해 시골 변두리 지역을 선호했지만, 냄새를 줄이면서 시내 호텔 방안에서도 제조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 공법에 따라 A씨는 제조 시간도 3~4일에서 약 30시간으로 크게 단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서울 시내 한복판에서 창문만 열어놓고 제조해도 주위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했고, 전력 부분에 있어서 중간에 과부하가 걸려 호텔이 한 번 정전이 됐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제조기법 등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사는 국가정보원 첩보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자 경찰은 국세청·관세청과의 공조를 통해 A씨가 머문 호텔 잠복에 들어갔고, A씨가 방안에서 창문을 열고 마약을 제조하는 모습 등을 확보한 후 현장에서 검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경찰은 도구를 공급한 B씨의 주거지를 급습했고, 마약을 투약한 C씨까지 함께 붙잡았다.

경찰 수색 결과, A씨의 호텔 방 안에서는 필로폰 완성품·전기 인덕션·비이커 등 제조도구들이 발견됐다. 경찰은 발견된 마약과 제조도구, 현금 약 2,300만 원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A씨 등은 국내 입국 전에 제조책과 공급책으로 각자의 역할을 나눴지만, 서로의 구체적인 인적사항은 알지 못하는 등 이들 조직이 점조직 형태로 운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관기관과 공조를 통해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A씨가 제조한 필로폰을 국내에 유통시키기 전에 차단했다"며, "아직 드러나지 않은 국내 유통경로 및 추가 혐의자를 계속 추적해 수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까지 수사한 결과로는 유통은 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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