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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이재용 측근' 정현호 사장 소환 조사…'삼바 증거인멸' 의혹 추궁
서명원 | 승인 2019.06.11 14:55
ⓒKBS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이재용(51) 삼성전자 부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꼽히는 정현호(59) 삼성전자 사장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1일 오전 정 사장을 불러 삼성바이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의 조직적 증거인멸에 어디까지 관여했는지 추궁하고 있다.

정 사장은 예정된 출석 시간보다 이른 오전 8시 50분 경 취재진을 피해 청사로 들어갔다.

검찰은 "삼성이 2018년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가시화하자 수뇌부 차원에서 증거인멸을 계획해 자회사에 지시를 내려보냈다"고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2018년 5월10일 삼성그룹 영빈관인 승지원(承志園)에서 이 부회장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이 같은 계획이 최종 승인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 정 사장을 상대로 구체적 사실관계를 추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금융감독원은 5월1일 분식회계 의혹에 관한 행정제재·검찰 고발 등 예정 조치내용을 삼성바이오에 통보했다. 그러자 삼성에서는 5월 5일 이모(56) 삼성전자 재경팀 부사장과 김태한(62) 삼성바이오 대표 등이 대책회의를 열었던 바 있다.

삼성 측은 10일 '보도참고자료'를 내면서 "승지원 회의에서 증거인멸 계획이 결정됐다"는 의혹을 부인했다. 

삼성은 "그 회의는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 경영진 등이 참석한 가운데 판매현황과 의약품 개발과 같은 두 회사의 중장기 사업추진 내용 등을 논의한 자리였다"며, "증거인멸이나 회계 이슈를 논의한 회의가 전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삼성바이오와 삼성에피스가 직원들 노트북과 휴대전화에서 'JY(이재용 부회장)', '합병', '미전실' 등 민감한 단어가 포함된 자료를 삭제하고 회사 공용서버를 숨긴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증거인멸에 가담한 혐의와 관련해 이 부사장을 비롯해 김 모(54) 사업지원TF 부사장과 박 모(54) 인사팀 부사장 등 삼성전자에서만 임원 5명이 구속됐다.

정 사장은 증거인멸·은닉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삼성전자 사업지원TF의 책임자로서, 사업지원TF는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식 해체된 그룹 미래전략실 업무를 물려받았다.

정 사장은 옛 미전실에서 경영진단팀장·인사지원팀장으로 일했고, 1990년대 미국 하버드대 유학 시절 이 부회장과 친분을 쌓은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정 사장이 검찰에 출석함에 따라 분식회계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이 부회장 소환조사도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조사 결과를 토대로 정 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할지 결정할 예정이고, 정 사장의 신병처리 방향에 따라 이 부회장 소환 시기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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