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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정태수 前 한보 회장, 2018년 에콰도르에서 사망"
정도균 | 승인 2019.07.04 15:40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 ⓒMBC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96)이 10년이 넘는 해외도피 생활 끝에 2018년 12월 에콰도르에서 만성신부전으로 숨진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예세민)는 4일 "정 전 회장이 2018년 12월 1일(현지시각) 에콰도르 과야킬시에서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회장의 넷째 아들 한근 씨(55)는 정 전 회장 사망 이튿날 과야킬시의 한 화장장에서 화장을 했고, 이후 관청에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를 모두 마쳤다.

한근 씨는 6월 22일 두바이에서 체포돼 국내로 송환된 후 "정 전 회장이 사망했다"고 진술하면서, ▲에콰도르 당국이 발급한 정 전 회장의 사망증명서·화장증명서·사망등록부·공증인이 작성한 무연고자 사망처리 서류 ▲키르기스스탄 국적의 위조 여권 ▲화장된 유골함 등을 정 전 회장의 사망·장례 증거로 제시했다. 

정 전 회장과 한근 씨는 모두 다른 사람의 인적 사항을 사용했기 때문에 서류상으로는 부자관계가 인정되지 않아 정 전 회장은 무연고자인 상황이었다. 

정 전 회장은 에콰도르에서 키르기즈스탄 국적자로 위장했고, 한근 씨는 미국 국적자로 위장하고 있었다.

그러자 한근 씨는 "정 전 회장의 사망절차를 모두 책임지겠다"는 내용의 현지 공증인(변호사)의 공증을 받아 사망신고 등 행정절차와 장례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에콰도르 정부로부터 출입국관리소 및 주민청 시스템에 사망확인서와 동일한 내용으로 사망사실이 등록돼 있고 사망확인서도 진본인 사실을 확인했다.

한근 씨가 제출한 노트북 컴퓨터에서도 ▲정 전 회장의 사망 직전 사진 ▲입관시 사진 ▲장례식 사진 및 동영상이 발견됐다.

정 전 회장의 셋째 아들인 보근 씨를 조사한 결과, 보근 씨는 "한근 씨가 정 전 회장 사망 당시 국내에 있는 가족들에게 사망 사실을 알리고 관련 사진을 전송했다"고 진술했다. 

또한, 한근 씨가 국내에 있는 형에게 정 전 회장의 위독한 상태를 알리는 내용의 문자메시지와 사진을 전송한 내역도 확인됐다.

정 전 회장은 '한보학원 산하 강릉 영동대학교 교비 65억 횡령' 사건으로 기소돼 제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은 후 항소심이 진행되던 2007년 5월 2일 신병치료를 이유로 출국했다.

정 전 회장은 해당 사건과 별도로 고액체납에 따른 출국금지 조치 대상이었지만, "신병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하겠다"면서 서울행정법원에서 출국금지처분 집행정지 처분을 받은 후 일본이 아닌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이후 그는 카자흐스탄과 키르기즈스탄을 거쳐 2010년 에콰도르에 정착했다. 

이에 수사당국은 2008년 카자흐스탄에, 2009년 키르기즈스탄에 각각 범죄인인도 청구를 했지만, 정 전 회장의 소재불명을 이유로 진행되지 않았다.

정 전 회장은 2010년 7월 고려인으로 추정되는 키르기즈스탄인의 인적사항을 이용해 키르기즈스탄에서 여권을 부정하게 발급받은 후 같은달 15일 에콰도르 제2의 도시 과야킬로 이주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이 과야킬 인근에서 유전개발사업을 진행하려고 했다" 보고 있다.

결국 교비횡령 사건은 정 전 회장 궐석 상태에서 진행돼 2009년 5월 대법원에서 징역 3년 6월 형이 확정됐다.

정 전 회장이 사망함에 따라 2,225억 원대에 이르는 체납액은 환수할 수 없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전 회장은 한보그룹 부도 이후인 1997년 9월 무렵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상 횡령 혐의로 징역 15년 형을, 2002년 4월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10월 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02년 12월 특별사면을 받았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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