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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합병' 검토한 회계사들 "삼성이 제시한 합병비율에 맞춰 보고서 작성"
정도균 | 승인 2019.07.11 15:30
ⓒKBS

2015년 5월 진행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비율의 타당성 검토에 참여한 회계사들이 최근 검찰에서 "삼성의 요구로 합병 비율 검토 보고서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딜로이트안진 소속 회계사들로부터 "삼성이 주문한 대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비율 1대 0.35가 정당하다'는 취지의 보고서 내용을 작성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합병 비율 보고서도 삼성이 합병 전후로 삼성물산의 가치는 낮추면서 제일모직의 가치는 부풀려온 정황들과 맞닿아있다"는 취지의 의심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대 0.35'라는 당시 합병 비율에 대해서는 합병 당시부터 "삼성물산 주주에게 지나치게 불리한 수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었다.

삼성은 주가를 바탕으로 산정한 합병 비율이 적절하다는 것을 검증받기 위해 안진과 삼정KPMG 등 대형 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했고, 이는 삼성물산 대주주인 국민연금 등이 합병에 찬성하도록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당시 두 회사는 각각 "▲1대 0.38 ▲1대 0.41의 합병 비율이 적정하다"는 평가 결과를 내놓았고, 이는 주주들이 "1대 0.35의 합병 비율을 수용 가능한 범위"라는 결론을 내리는 데 주요한 자료로 활용됐다.

검찰은 당시 합병 과정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 구도와의 연관성 등을 살피고 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은 전혀 없었지만, 제일모직 지분은 23.2% 보유했고, 합병 과정을 거쳐 삼성물산 지분 16.5%를 가진 최대주주가 됐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것을 토대로, 이 부회장의 승계에 유리하도록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를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벌였는지 살펴보고 있다.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고 있는 김 모(54) 전무 등 삼성 임원들을 연이어 불러 분식회계 등 회계처리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이달 안에 이 부회장을 조사한 후 삼성 임직원들의 사법처리 범위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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