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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법무 장관, 취임 35일 만에 사의 "저는 검찰개혁 불쏘시개"
서명원 | 승인 2019.10.14 16:55
조국 법무부 장관 ⓒMBC

조국 법무부 장관이 전격적으로 사의를 밝혔다. 9월 9일 취임 이후 35일 만이다.

조 장관은 14일 오후 2시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입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내면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조 장관은 "검찰개혁은 학자와 지식인으로서 제 필생의 사명이었고, 오랫동안 고민하고 추구해왔던 목표였다"며, "검찰개혁을 위해 문재인 정부 첫 민정수석으로서 또 법무부 장관으로서 지난 2년 반 전력질주 해왔고,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고, 이유 불문하고, 국민들께 너무도 죄송스러웠다"며, "특히 상처받은 젊은이들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등 "가족을 둘러싼 여러 의혹 제기와 이어진 검찰 수사가 사퇴의 직접 배경이었다"는 점을 암시했다.

그러면서 "가족 수사로 인해 국민들께 참으로 송구했지만, 장관으로서 단 며칠을 일하더라도 검찰개혁을 위해 마지막 저의 소임은 다하고 사라지겠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감당했다"며, "이제 제 역할은 여기까지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조 장관은 "더는 제 가족 일로 대통령님과 정부에 부담을 드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했다. 제가 자리에서 내려와야, 검찰개혁의 성공적 완수가 가능한 시간이 왔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검찰개혁을 위한 '불쏘시개'에 불과하다. '불쏘시개' 역할은 여기까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온 가족이 만신창이가 되어 개인적으로 매우 힘들고 무척 고통스러웠다", "저보다 더 다치고 상처 입은 가족들을 더 이상 알아서 각자 견디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이 되었다", "특히 원래 건강이 몹시 나쁜 아내는 하루하루를 아슬아슬하게 지탱하고 있다"는 등 검찰 수사에 대한 심정을 직접적으로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인생에서 가장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족들 곁에 있으면서 위로하고 챙기고자 한다"며, "가족들이 자포자기하지 않도록, 그저 곁에서 가족의 온기로 이 고통을 함께 감내하는 것이 자연인으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 장관은 취임 이후 약 한 달 동안 추진한 검찰개혁에 대해서는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적 과제가 되었고, 어느 정권도 못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온갖 저항에도 불구하고 검찰개혁이 여기까지 온 것은 모두 국민들 덕분"이라며, "국민들께서는 저를 내려놓으시고, 대통령께 힘을 모아주실 것을 간절히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조 장관의 사의 표명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과천청사에서 특수부 축소 및 명칭변경을 비롯한 검찰개혁 방안을 브리핑한 후 2시간여 만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법무부는 이날 오후 1시30분 경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사의 표명 계획을 알렸다. 법무부 핵심 간부들도 이날 오전 브리핑 이후 조 장관의 이같은 계획을 전해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은 사의를 발표한 직후 장관 집무실에서 마지막 간부회의를 하며 소회를 나눴다. 오후 3시 30분 경 청사 밖으로 나온 조 장관은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고 송구하고 감사하고 고맙다"며, "저는 이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어 "법무부 혁신과 검찰개혁 과제는 저보다 훌륭한 후임자가 맡을 것"이라며, "더 중요하게는 국민들이 마지막 마무리를 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한 후 법무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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