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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특수단, '헬기 이송 의혹' 관련 해경 등 10여 곳 압수수색
정도균 | 승인 2019.11.22 16:25
ⓒMBC

세월호 참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꾸려진 검찰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특수단)'이 해양경찰청 본청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했다. 이는 특수단 출범 이후 11일 만에 진행되는 첫 강제수사였다.

특수단은 22일 오전 10시부터 ▲인천 소재 해경청 본청 ▲전남 목포의 서해지방해경청 ▲목포·완도·여수 해양경찰서 등에 검사와 수사관 수십 명을 보내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생성된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특수단은 당시 수색·구조 등 컨트롤타워 역할을 했던 해경 본청의 ▲상황실 ▲정보통신과 ▲수색구조과 ▲특수기록관 ▲특별조사위원회 태스크포스(TF)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아울러 서해해경청 상황실 등과 목포해경의 관련 부서 사무실 등에서 참사 당시 상황을 담은 기록과 함정 근무자 명단 등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날 압수수색 대상에는 당시 구조 현장 지휘선인 목포해경 소속의 3009함도 포함됐다. 특수단은 3009함의 입항 여부를 파악해 배가 접안했을 때 상황이 담긴 항박일지와 채증 영상 등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진행된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사회적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일명 특조위 2기)에서 최근 발표한 '헬기 이송 의혹'과 '폐쇄회로(CC)TV 조작 의혹' 등을 먼저 규명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의혹들에 대해서는 "조사 내용이 발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고, 사건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우려가 상대적으로 더 커 보인다"는 분석과 함께 "첫 수사 대상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다.

'CCTV 조작 의혹'은 "참사 당시 해군과 해경이 세월호 CCTV의 DVR(CCTV 영상이 저장된 녹화장치)을 조작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특조위 2기의 4월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제기됐다.

'헬기 이송 의혹'은 "해경이 세월호 참사 당일 물에 빠진 학생 임 모 군을 헬기로 신속하게 이송하지 않은 채 선박으로 옮기다가 결국 숨지게 했다"는 취지의 특조위 2기의 10월 조사결과 발표를 통해 제기됐다.

당시 특조위는 '헬기 이송 의혹'과 관련해 "임 군은 당시 헬기 대신 P정(선박)을 이용했고, 헬기에는 임군 대신 당시 김석균 해경청장과 김수현 서해해경청장이 탔다"고 발표했던 바 있다.

임 군 이송 당시 해당 P정은 여수해경 소속이었고, 당시 진도 지역을 관할하던 목포해경 뿐만 아니라 여수·완도 등에서도 함정이 출동했었다.

임군은 2014년 4월16일 오후 5시 24분 맥박이 뛰는 상태로 발견됐고, 목포해경 소속 1010함은 임군을 오후 5시 30분 의료 시스템을 갖춘 3009함으로 옮겼다. 당시 임군은 응급이송이 필요했지만, 헬기가 아닌 50t급 P정으로 이송됐다.

또한, 오후 5시40분 경 3009함에 내린 서해해경청 소속 B515 헬기와 오후 6시 35분 경 내린 B517 헬기는 김 전 서해해경청장과 김 전 해경청장을 태우고 돌아갔다.

이에 따라, 임 군은 오후 6시 40분이 돼서야 여수해경 소속 P-22정으로 옮겨졌다. 오후 7시에는 완도해경 소속 P112정으로, 오후 7시 30분에는 목포해경 소속 P39정으로 이송돼 오후 8시 50분 진도 서망항에 도착했다. 임 군은 오후 10시 5분 경 목포 소재 병원에 도착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특수단은 이날 확보한 각종 자료를 분석해 김 전 해경청장 등이 사고 당시 임군을 헬기가 아닌 함정으로 이송하게 된 경위를 살필 것으로 보인다. 또 임군의 구조 소식을 알고도 헬기를 제공하지 않았는지 등을 수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해경청장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당시 응급 환자가 배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고, 뉴스를 본 훙야 알았다"고 해명했다. 김 전 해경청장은 사고 수습을 총괄 지휘한 후 해경 해체와 함께 2014년 11월 퇴임했다.

이에 따라, 특수단은 ▲세월호 구조 현장의 지휘 체계를 세우는 과정 ▲구조와 관련된 해경 지휘부 등의 의사 결정과 관련해 위법 사항이 있었는지 확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참사 당일 해경에 대해서는 "오전 11시 56분 3009함을 현장 지휘관(OSC)으로 지정하기 전까지 OSC를 맡는 함정을 2∼3차례 변경했고, 현장에 도착하지도 않은 함정을 OSC로 지정하는 등 혼선을 빚으면서 구조 시간을 놓쳤다"는 의혹도 최근 제기됐다.

특수단은 조만간 전·현직 해경 관계자들을 불러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특수단은 ▲임관혁 단장 ▲조대호(46·연수원 30기) 대검 인권수사자문관 ▲용성진(44·연수원 33기) 청주지검 영동지청장 ▲평검사 5명 등 검사 8명과 수사관 10여 명 등으로 구성돼 11일 공식 출범했다.

임 단장은 "이번 수사가 마지막 (세월호) 수사가 될 수 있도록 백서를 쓰는 느낌으로, 제기되는 모든 의혹을 철저히 수사하겠다"며, "수사단 구성원과 혼연일체가 돼 지혜와 정성을 모아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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