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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김신 前 삼성물산 대표 소환 "합병 의혹 윗선 수사"
정도균 | 승인 2020.01.07 14:25
ⓒKBS

검찰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을 둘러싼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삼성 수뇌부 조사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4부(부장검사 이복현)는 7일 오전 김신(63) 전 삼성물산 대표를 소환해 2015년 합병 직전 삼성물산 회사 가치가 떨어진 경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유리한 합병 비율을 이끌어 내기 위해 삼성물산이 해외공사 수주 등 실적을 축소하는 방식으로 회사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린 정황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김 전 대표는 이날 오전 9시20분 경 검찰에 출석했고, 기자들의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삼성물산은 2017년 5월 13일 수주한 2조 원 규모 카타르 복합화력발전소 기초공사 수주 사실을 합병 결의 이후인 같은해 7월 말 공개했다. 또한, "2015년 상반기 신규주택 공급량은 300여 가구였지만, 합병 이후 서울에 1만 994가구를 공급 예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1∼6월 삼성물산 매출액은 12조 2,800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 감소했다. 아울러 주가는 2015년 들어 다른 건설사들과 달리 상승하지 못하다가 4월 중순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당시 합병비율 1(제일모직) 대 0.35(삼성물산)는 자본시장법 규정에 따라 이사회 직전 1개월 주가를 기준으로 결정됐다.

검찰은 삼성물산과 반대로 이 부회장이 지분 23.2%를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자산가치는 부풀려진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제일모직이 보유한 에버랜드 부지의 표준지(가격산정의 기준이 되는 토지) 공시지가가 2015년 최대 370% 오른 것이 대표적인 의혹 대상이다.

검찰은 삼성이 "제일모직 최대주주였던 이 부회장의 원활한 경영권 승계를 위해 그룹 차원에서 계열사들을 움직인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전 대표를 시작으로 ▲장충기(66) 당시 미래전략실 차장 ▲최지성(69) 당시 미래전략실장 등 당시 그룹 수뇌부를 차례로 소환해 의사결정에 얼마나 관여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검찰은 2018년 11월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혐의 고발장을 접수한 이후 1년 2개월 동안 관련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합병·승계 의혹 수사의 단초가 된 삼성바이오의 회계사기 혐의는 수사를 사실상 마무리했고, 김태한(63) 대표이사 등의 사법처리만 남겨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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