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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뒷돈 수수' 조현범 "돈 받았지만, 부정 청탁은 아냐"
서명원 | 승인 2020.02.05 15:55
조현범 한국타이어 대표 ⓒMBC

하청업체로부터 수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현범(48) 한국타이어 대표가 금품이 오간 사실을 인정했지만,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 측은 이상주 서울중앙지법 형사1단독 부장판사 심리로 5일 진행된 배임수재 등 혐의 사건 제2차 공판에서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전반적으로 인정했다. 조 대표 측은 1월 진행된 첫 공판에서는 "기록 검토를 하지 못했다"면서 의견을 밝히지 않았다.

조 대표 측은 이날 "(하청업체 대표) 이 모 씨로부터 6억 1,500여만 원을 받은 것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만 배임수재 중 부정 청탁이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투고자 한다"고 말했다.

조 대표도 "변호인의 입장과 동일하느냐"는 재판부의 질문을 받자 "네"라고 짧게 답변했다.

조 대표에게 돈을 건넨 혐의로 함께 기소된 하청업체 대표 이 모 씨 측도 "'조 대표의 지정계좌에 일정 금액을 송금해 달라'는 요청을 받고 돈을 송금한 사실 자체는 인정하지만, 송금은 개인적 선의였을 뿐, 부정한 청탁은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대가로 매달 수백만 원씩 모두 6억여 원을 챙기고, 이와 별개로 계열사 자금 2억여 원을 정기적으로 빼돌린 배임수재·업무상횡령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조 대표가 뒷돈을 수수하고 회삿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이용한 사실을 확인한 후 범죄수익은닉규제법·금융실명법 위반 혐의를 함께 적용해 기소했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대표의 차명계좌로 흘러 들어간 8억 원 상당의 돈이 대부분 개인적인 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래 전 한국타이어 회장의 차남인 조 대표는 1998년 한국타이어에 입사했고, 2018년 한국타이어 대표에 선임됐다. 아울러 지주회사 격인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맡고 있다. 2001년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셋째 딸 수연(45) 씨와 결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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