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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동학원 공사 현장소장 "조국 동생에 하도급 준 적 없어"
서명원 | 승인 2020.03.16 21:20
서울법원종합청사 ⓒMBC

학교법인 웅동학원의 운영을 둘러싼 비리 혐의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동생과 관련해, "조 전 장관의 동생이 웅동학원 관련 공사에 관여한 바 없다"는 취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판사 김미리)에서 16일 열린 조 전 장관의 동생 조 모 씨의 재판에서는 1996∼1997년 웅동중학교 이전 공사 당시 현장소장으로 근무한 김 모 전 고려종합개발 토목부장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조 씨는 부친 故 조변현 이사장이 운영하던 고려종합건설에서 기획실장으로 근무했고, "자신이 대표이사로서 운영하던 고려시티개발이 고려종합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조 씨의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날 김 씨에게 "(웅동학원 관련) 토목 공사에서 고려종합건설이 고려시티개발에 하도급을 준 사실이 있느냐"고 물었지만, 김 씨는 "그런 기억은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내가 모르는 사이 고려시티개발에서 하도급을 받아 토목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조 씨가 직접 현장에 관여한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검찰은 ▲도급인 고려종합개발 ▲수급인 고려시티개발 ▲연대보증인 웅동학원으로 표시돼 있는 공사 관련 하도급 계약서를 제시했지만, 김 씨는 "본 적이 없다"고 답변했다.

아울러 김 씨는 "공사대금은 고려종합건설이 지급받았고, (고려시티개발에) 하도급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는 "조 씨가 2019년 8월 검찰의 압수수색을 앞두고 웅동학원 소송과 관련된 자료들을 파쇄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조 씨의 후배로 회사에서 함께 일했다는 황 모 씨는 증인으로 출석해 "조 씨로부터 '문서 파쇄기를 빌리라'는 지시를 받아, 문서 파쇄기를 구했다"고 증언했다.

이어 "이후 조 씨의 지시로 오전 1∼4시 사이에 조 씨 집에 있는 서류들을 파쇄기가 있는 사무실로 옮겼고, 깜깜한 방에서 (서류 케이스에) 보인 글자 중 '웅동', '소송 관련' 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 씨는 그 과정에서 '언론에서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처럼 공격하니 대비해야 하고,, 청문회 작업을 해야 한다'는 등의 말을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사무실로 옮긴 서류 중에서 얼마나 실제로 파쇄됐는지는 모른다"며, "압수수색 전날 모두 파쇄할 예정이었는데, 파쇄기가 과열돼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웅동학원에서 사무국장 역할을 해온 조 씨는 허위공사를 근거로 공사대금 채권을 확보하고 2006년과 2017년 웅동학원을 상대로 위장소송을 벌여 학교법인에 115억 5,010만 원의 손해를 입힌 혐의로 기소됐다.

김 씨의 증언대로 고려종합건설이 고려시티개발에 하도급을 주지 않았다면, 조 씨가 소송에서 제시한 공사대금 채권은 허위가 된다.

조 씨 측은 "고려시티개발은 공사에 참여했지만, 고려종합건설이 부도가 나면서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채권을 확보했던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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