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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 백서 만들기로
정도균 | 승인 2020.04.22 13:10
ⓒMBC

경찰이 우리나라 강력범죄 사상 최악의 장기미제사건으로 평가되는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을 기록으로 남기고자 백서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22일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최근 백서 제작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백서에 담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1986년 사건 발생부터 현재까지 경찰의 ▲수사 상황 ▲기법 ▲동원 인력 등과 과거 수사의 문제점 등 경찰의 과오까지 기록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반적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하는 것으로 수사를 마무리하지만, 이춘재 사건처럼 예외적인 경우에는 백서를 만들어 기록을 남긴다.

앞서 연쇄살인범 ▲유영철 ▲정남규 ▲강호순 사건 ▲2007년 12월 안양에서 이혜진(당시 11세)·우예슬(당시 9세) 양이 정성현(51·수감 중) 씨에게 살해된 안양 초등학생 살해 사건 등이 백서로 제작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찰 관계자는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큰 미제사건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 이번 백서 제작의 가장 큰 목표"라며, "사건이 진행된 기간이 긴 만큼 기록이 많아서 백서 분량은 방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작 기간을 정하지는 않았지만, 현재 진행 중인 이춘재 8차 사건의 재심까지 백서에 담으려면 완성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8차 사건은 이춘재가 1988년 9월 16일 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 박 모(당시 13세) 양의 집에 이침입해 박 양을 성폭행하고 살해한 사건으로서, 화성 일대에서 그가 저지른 연쇄살인 중 8번째로 발생해 8차 사건으로 통하고 있다.

당시 경찰은 이 사건 범인으로 윤 모(52) 씨를 특정해 검찰에 넘겼고, 윤 씨는 법원에서도 유죄를 선고받아 20년 동안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이춘재가 이 사건을 자백한 이후인 2019년 11월 재심을 청구했다.

아직 진행 중인 이 사건 재수사는 다음달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경찰은 2019년 8월 이춘재 사건의 증거물에서 새롭게 확보한 DNA를 토대로 이춘재를 피의자로 특정한 후 본격적으로 이 사건을 재수사해왔다.

경찰 관계자는 "그동안 수사를 통해 밝혀낸 내용을 정리하는 마무리 단계"라며, "조만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춘재는 군대에서 전역한 1986년 1월부터 처제를 살해해 검거된 1994년 1월까지 화성과 청주 등지에서 모두 15명을 살해하고, 30여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처제 살해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지만, 나머지 범죄들에 대해서는 공소시효가 완료돼 검찰에 넘겨지더라도 처벌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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