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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한 두산家 4세 박중원, 사기 혐의 제1심 실형에 항소
서명원 | 승인 2020.05.20 18:00
박중원 씨 ⓒKBS

사기 혐의 재판 과정에서 잠적한 두산가(家) 4세 박중원(52) 씨가 자신에게 실형을 선고한 제1심에 불복해 항소했다.

20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씨는 항소 기간(1심 선고일부터 7일 내) 마지막 날인 19일 서울중앙지법에 항소장을 제출했다.

박 씨는 공판에 줄곧 출석하다가 2018년 10월 선고기일이 결정되자, 법정에 나타나지 않았다.

제1심을 맡은 김준혁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판사는 선고를 3회 연기했지만, 박 씨가 계속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공시송달을 진행한 이후 불출석 상태에서 재판을 진행해 12일 판결을 선고했다.

공시송달은 "재판 당사자의 소재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 법원 게시판이나 관보 등에 재판 일정을 게시하는 절차"를 말한다. 공시송달이 진행되면, 법원은 당사자가 사건 일정을 통지받은 것으로 간주하고 판결을 선고할 수 있다.

故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인 박 씨는 2011∼2016년 4명의 피해자로부터 4억 2천여만 원을 빌린 이후 갚지 않은 사기 혐의로 인해 2017∼2018년 3회에 걸쳐 기소됐다. 이후 재판이 진행되던 2019년 4월 7천만 원대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가 드러나 추가로 기소됐다.

박 씨는 범행 과정에서 자신이 두산그룹 오너가 4세라는 사실을 내세우면서 "기업 인수·합병 사업을 하는데, 돈을 빌려주면 연 30%의 이자를 쳐서 갚겠다"는 취지로 피해자들을 속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마트 등에 납품할 수 있다"는 말로 현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1심 재판부는 박 씨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징역 3년 형을 선고했다. 다만, 박씨가 법정에 출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법정 구속을 위한 구속영장을 발부하지는 않았다.

다만, 일각에서는 "항소심 재판부는 박 씨가 제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지 않은 사실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발부를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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