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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머스 대표·이사, '금감원 뒷돈' 재판에서 서로 책임전가
서명원 | 승인 2021.04.01 17:45

펀드 사기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대표와 전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가 법정에 증인으로 출석해서 서로 책임을 전가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유영근)는 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기소된 윤 모(62) 전 금융감독원 국장의 첫 공판을 진행해서 김 대표와 옵티머스 전 이사인 윤석호 변호사를 증인으로 소환해 신문했다.

윤 전 국장은 현직이었던 2018∼2019년 금융계 인사를 소개해주는 등의 명목으로 자산운용사 등으로부터 모두 4,7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고, 이 중 2천만원은 옵티머스 측에서 전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윤 변호사는 2018년 4월 평소 친분이 있던 윤 전 국장을 김 대표에게 소개했고, 윤 전 국장은 김 대표와 윤 변호사를 시중 은행들의 임원들에게 소개했다. 이후 며칠이 지나, 옵티머스 2대 주주인 이동열 이사는 윤 전 국장에게 돈을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윤 변호사는 "윤 전 국장이 김 대표에게 '돈을 빌려달라'고 부탁했고, 자산운용사 대표 명의로 돈을 보내면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 이사가 대신 돈을 보냈다는 사실을 이 이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에게 사과하고, '(윤 전 국장에게) 채무를 독촉해 보겠다'고 말했지만, 금감원 간부와 관계가 틀어질 것을 우려한 김 대표가 만류해서 채무를 독촉하거나 이자를 받지 않았으며, 차용증도 쓰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김 대표는 "윤 전 국장이 '돈을 빌려달라'고 말한 것에 불만을 품고, 윤 변호사에게 화를 내면서 '네가 알아서 하라'고 말했다"고 증언했다.

아울러 이 이사가 윤 전 국장에게 돈을 보낸 이유에 대해서는 "윤 변호사와 이 이사는 서로 형제 같은 사이"라며, "윤 변호사는 자기 계좌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라서 대신 보내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김 대표의 증언을 듣고 "본인의 돈을 빌려준 것도 아니면서 윤 변호사에게 화를 낼 필요가 있었느냐"거나 "조직 대표로서 도움을 받은 사람이 돈을 빌려달라는데, 부하에게 '알아서 하라'고만 했느냐"는 등의 질의를 했다.

또한, 김 대표의 증언을 들으면서 "이해가 안가는데, 증인 말에 스텝이 많이 꼬인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명원  s3a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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