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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구 "1천만 원은 합의금…영상 삭제 대가 아냐"
정도균 | 승인 2021.06.03 16:20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택시기사 폭행' 사건 이후 증거인멸 교사 혐의 등으로 소환 조사를 받은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31일 새벽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를 나서고 있다. 2021.5.31 mon@yna.co.kr (끝)

택시 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이용구 법무부 차관이 "택시기사에게 준 1천만 원은 합의금일 뿐, 블랙박스 영상 삭제 대가는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3일 변호인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사건 발생 이틀 후 사과와 피해 회복을 위해 택시기사분을 만났고, 그 자리에서 합의금으로 1천만 원을 송금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의 합의금보다 많은 금액'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 변호사였고 공수처장 후보로 거론되던 시기였기 때문에 드리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합의하면서 어떤 조건을 제시하거나 조건부로 합의 의사를 타진한 사실은 전혀 없다"며, "일부 언론에서 마치 합의금이 블랙박스 영상 삭제 대가인 것처럼 보도했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2020년 11월 6일 술에 취해 택시기사의 목을 조르고 욕설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상황은 택시 차량 내 블랙박스에 담겼고, 일각에서는 "이 영상을 지우기 위해 이 차관이 통상보다 많은 합의금을 건넨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반면, 이 차관은 "합의가 종료돼 헤어진 후, 택시기사에게 전화해서 '영상을 지우는 게 어떠냐'는 요청을 했고, 택시기사는 이를 거절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지워달라'고 한 이유는 택시기사가 카카오톡으로 보내준 영상이 제3자에게 전달되거나 유포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일 뿐, '블랙박스 원본 영상을 지워달라'는 뜻은 전혀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택시기사는 이 요청에 대해 '보여주지 않으면 되지, 뭐하러 지우냐'는 취지로 거절했다"며, "실제 블랙박스 영상 원본이나 촬영한 영상 원본을 삭제하지 않고 그대로 보관하고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택시기사분이 억울하게 증거인멸죄로 입건까지 돼서 송구하고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차관은 합의 이후 택시 기사와 피해자 진술 내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부분에 대해서는 "피해 회복을 받은 피해자와 책임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가해자 사이에 간혹 있는 일"이라면서도 "변호사로서 그런 시도를 한 점은 도의적으로 비난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러면서도 "서초경찰서의 사건 처리 과정에 어떤 관여나 개입도 하지 않았다"며, "비록 공직에 임명되기 전의 사건이기는 하지만, 국민께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택시기사 폭행 사건으로 경찰과 검찰에 각각 소환돼 조사를 받았고,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은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부장검사 이동언)에서 수사하고 있고, 일각에서는 "조만간 이 차관을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혐의로 기소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경찰도 이 차관에게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적용해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 차관은 이날 연가를 내고 법무부에 출근하지 않았고, 이 차관의 사표는 이날 중 수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도균  tair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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