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法 "코로나로 매출 90% 감소했다면, 임대차계약 해지 가능"
정도균 | 승인 2021.06.03 16:20

법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이 90% 넘게 감소한 것은 '영업을 계속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 사유'에 해당하기 때문에, 임차인은 임대차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김상근 서울중앙지법 민사86단독 판사는 3일 의류와 액세서리 도소매 업체 A사가 부동산 관리회사인 B사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임대차계약이 해지되었음을 확인한다"는 취지의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A사는 2019년 5월 B사와 서울 명동의 20평 규모 상가 건물 1층을 임차하는 계약을 맺었지만, 2020년 6월 B사에 "계약을 해지하겠다"고 통보했다. 계약 만료일은 2022년 5월이었다.

당시 A사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해서 매출이 90% 이상 감소했다"는 이유를 제시했다. 양측이 맺은 임대차계약에는 "화재·홍수·폭동 등 불가항력적 사유로 90일 이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으면, 30일 전 서면 통지 후 계약을 해제·해지할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다.

반면, B사는 "천재지변으로 건물이 망가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계약 해지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박했고, A사는 2020년 10월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코로나19 사태로 매출이 90% 넘게 감소한 것은 임대차계약에서 정한 '불가항력적 사유로 90일 이상 영업을 계속할 수 없을 경우'에 해당한다"면서 A사의 승소를 선고했다.

그러면서 "계약해지 조항이 없더라도 계약 성립 당시 당사자가 예견할 수 없던 현저한 사정 변경이 발생했고, 이는 계약 당사자에게 책임 없는 사유로 인한 것"이라며, "사정변경의 원칙에 따라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도균  tair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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