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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송병기, 승려 동원해서 '김기현 비판' 기자회견 사주"
정도균 | 승인 2021.09.13 18:50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2018년 지방선거 직전 김기현 당시 울산시장을 공격하기 위해 스님에게 "기자회견을 하라"고 사주한 정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검찰은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3부(부장판사 장용범 마성영 김상연)에서 진행된 송 전 부시장과 정몽주 전 울산시 정무특보 등에 대한 속행 공판에서 증거를 공개했다.

검찰이 공개한 송 전 부시장의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에 따르면, 송 전 부시장은 지방선거를 앞둔 2018년 상반기 A 스님에게 "길천산업단지 특혜분양과 환경파괴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라"고 종용했다.

송 전 부시장은 A 스님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관련 서류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하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A 스님은 기자회견을 망설였고, 송 전 부시장은 "무조건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시민들 관심을 일으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 스님은 "기자회견을 해도 기사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고, 송 전 부시장은 "제목을 흥미롭게 달면 (사안이) 작아도 받아준다"며, "사전에 방송국에 협조 요청하면 받아준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 같은 증거들을 공개하면서 "A 스님은 '환경오염 관련 혐의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했지만, 피고인은 길천산업단지에 별다른 비리가 발견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면서도 무조건 기자회견을 열게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회견 방법과 이를 도와줄 사람까지 알려줘서 스님을 기자회견에 동원해 활용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A 스님은 실제로 지방선거 이틀 전인 2018년 6월 11일 울산시청에서 길천산업단지 특혜분양과 환경파괴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이는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이에 대해, 검찰은 "기자회견은 당시 여당 후보였던 송철호 울산시장이 경쟁 상대인 김기현 당시 시장에게 승리하기 위해 진행됐다"고 보고 있다.

이 사건은 "2018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가 송 시장의 당선을 돕기 위해 각종 불법·탈법을 저질렀다"는 의혹을 토대로 기소됐다.

송 시장과 송 전 부시장 등은 2020년 1월 기소돼 현재도 제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이날 재판은 송 전 부시장과 정 전 특보 등 일부 피고인과 관련된 증거조사만 진행됐기 때문에, 송 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울산지방경찰청장)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정도균  tairim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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