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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잭 스나이더, 보고 있나?[리뷰] 통제와 책임, 영웅의 갈등을 적절히 소화해낸 마블의 자존심 세우기
박형준 | 승인 2016.04.27 13:37

왜 시빌 워(Civil war)일까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배급=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Civil이라는 단어는 '시민의·민간의' 정도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Civil war는 내전이다. 미국에서의 내전은 노예제를 둘러싼 남북전쟁을 상징한다. 27일 개봉한 <캡틴 아메리카:시빌 워>(이하 '시빌 워')의 내용을 드러낸다.

<시빌 워>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의 세번째 작품이다.

하지만 줄거리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후속편인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연결돼 있다. 동유럽의 가상 국가 '소코비아'에서 하이드라의 조직과 치뤘던 전투로부터 줄거리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히어로물에서 영웅에게 강조되는 것은 책임이다.

힘을 가진만큼 더욱 조심스럽게 행동해야 하며, 그 책임 또한 막중하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힘은 어디까지나 악당을 물리칠 때에만 써야 하고, 남용은 곧바로 악으로 전락할 지름길임을 강조한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어떤 전쟁이든 민간인은 피해를 입는다. <시빌 워>는 마블 코믹스의 동명 원작을 토대로 제작됐다. 소코비아 사태에서 악당을 물리치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과정에서 너무 많은 민간인들이 피해를 입었다는 것이 문제였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이들이 지구상에서 함께 숨 쉬고 있다는 자체가 때로는 두려운 법이다. 그들이 언제든 변심해 악당이 되면, 지구상의 모든 민간인은 말 그대로 초토화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UN이 나섰다. 어벤져스에게 '소코비아 협의문'이라는 통제 요구를 제시한 것이다. 그리하여 그들은 '내전'을 벌이기 시작한다.

찬성자가 있는 반면, 반대자도 있었기 때문이다. 찬성자는 아이언맨·워 머신·비전·블랙 위도우였고, 반대자는 캡틴 아메리카·윈터 솔저·스칼렛 위치 등이었다. 캡틴 아메리카의 팀과 아이언맨의 팀으로 나뉜 것이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 배급=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협의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정체불명의 폭탄테러 사건이 발생한다. 그러면서 그들의 내전을 부추긴 누군가의 음모가 서서히 드러난다는 것이 <시빌 워>의 줄거리이다.

통제냐, 근본적 책임이냐

대부분의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군에 대한 문민의 통제를 강조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군을 문민이 통제하지 못하면, 군의 폭주로 인해 공동체의 규칙이 모두 무너질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라서, 인간의 영역을 초월한 힘이 있다면 그 초월한 힘이 아무리 유익해도 적절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것이 민간의 요구였던 것이다. 

하지만 캡틴 아메리카 팀은 "정부의 개입으로 인해 오히려 인류의 보호가 어려울 수 있다"며 통제를 반대하는 입장을 가진다. 각각의 입장에 따른 선택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만 옳다고 선뜻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영화 속에서도 위협은 현존하고 있다는 점도 큰 문제이다.

미국의 배경으로 토대로 한 미국의 만화이기 때문에 이들의 내전은 마치 남북 전쟁처럼 '시빌 워'라는 제목을 갖게 된 것이다.

정체성에 대한 치열한 입장 전개로 인해 영화가 다소 무거워질 수도 있지만, 히어로물의 근본적 고민이기 때문에 영화를 빈곤하게 만들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 배급=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다만 히어로물의 전형적인 단점을 그대로 답습하며, 갈등이 적절한 폭발 없이 밋밋하게 끝난다는 아쉬움이 있다. 하지만 엄청난 제작비가 투입된 유명 히어로물답게 충분히 지구를 들었다 놓을 전쟁을 치루기 때문에 큰 아쉬움으로 보기는 어렵다. 

잭 스나이더에 대한 비난이 커질 가능성

이렇듯 <시빌 워>는 적절한 묘사로 영상미와 줄거리를 동시에 챙기고 있기 때문에, DC 확장 유니버스의 세계관에 따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의 아쉬움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배트맨 대 슈퍼맨>은 배트맨과 슈퍼맨을 싸우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억지스러운 대결의 이유와 그보다 더 억지스러운 갈등 해소의 이유, 나아가 슈퍼맨에 대한 캐릭터 파괴 논란 등으로 인해 연출자 잭 스나이더에 대한 비난 여론이 높았던 바 있다.

반면, <시빌 워>는 마블 코믹스의 원작을 토대로 한 비슷한 이야기 구조를 그보다 자연스럽게 묘사하며 비교적 호평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잭 스나이더에 대한 비난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 장면. 배급=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다만, <시빌 워> 역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는 독자적인 세계관에 따라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시리즈물이기 때문에 기존 작품을 모른다면 감상에 다소간의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어, '예습'을 해야 하는 영화라는 점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다.

<시빌 워>를 감상할 관객에게 꼭 필요한 팁이 하나 있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더라도 자리에서 금방 일어나지 말기를 권한다. 쿠키 영상이 둘이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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