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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길동> 한 편에 담긴 너무 많은 할리우드의 흔적[리뷰] 호불호 엇갈릴 할리우드 영화들의 흔적
박형준 | 승인 2016.05.04 13:26

이제훈의 스크린 복귀작 <탐정 홍길동>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제작=(주) 영화사 비단길

조성희 감독의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하 '탐정 홍길동')은 tvN <시그널>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를 마무리한 이제훈의 스크린 복귀작이다.

홍길동은 여러 장르에서 많은 클리셰로 이용되고 있으며, 전국 곳곳의 관공서에서는 공문서 작성 예시 속 등장인물로 절찬리에 이용되고 있다.

또한, 원작 소설에서는 출중한 무술과 도술 등으로 강한 힘을 토대로 강자를 혼내고 약자를 돕는다. 이 역시 한국의 정서가 반영된 것이다. 즉, 홍길동은 한국의 대표적인 캐릭터이다.

따라서 2차 창작까지도 다소 상투적이라는 느낌을 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제목 그대로, <탐정 홍길동>에서는 탐정으로 등장한다. 

이제훈은 SBS 드라마 <비밀의 문>에서는 사도세자와 정조를 함께 맡았고, <시그널>에서는 과거의 경찰관과 무전으로 소통하는 경찰관을 맡아 드라마 흥행과 함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밀의 문>에서도 내용 특성상 사도세자는 일정 부분 추리와 수사를 병행한 측면도 있었다.

영화에서도 탐정을 맡았다. 차분한 분위기의 캐릭터를 유지하는 이제훈은 복귀 후 추리나 수사를 맡는 배역을  자주 맡는다는 것도 특기할 점이다.

고전 할리우드 영화의 믹스 <탐정 홍길동>

어머니를 해친 원수 김병덕을 찾고자 애쓰는 탐정 홍길동(이제훈 분)은 드디어 김병덕의 집을 찾아갔지만, 그의 집에는 어린 손녀 둘만 있었다. 오히려 홍길동에게 "할아버지를 찾아달라"며 떨어지지 않는다.

이런 류의 작품이 늘 그렇듯이, 누군가를 찾는 과정에서 어린 아이들이 함께 하게 되며, 생각보다 거대한 음모가 기다리고 있다는 상투적 줄거리는 <탐정 홍길동>도 지속적으로 견지하는 전형성이다. 어린 아이와의 로드무비는 할리우드에서도 절찬리에 애용하는 클리셰이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한 장면. 제작=(주) 영화사 비단길

특기할 것이 있다면, 할리우드 영화의 흔적이 다양하게 개입돼 있다는 점이다. 어둡고 우울한 무대 구성은 마치 <신 시티>와 같으며, 시종일관 중절모를 쓰는 등 복고풍을 풍기고 다니는 악당 조직은 <언터쳐블> 등 마치 알 카포네가 술을 밀수하던 1920년대 미국의 분위기를 풍긴다.

게다가 클라이맥스에 이르면, 한국과는 동떨어진 대규모 총격전까지 묘사되기에 마치 갱스터 무비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은 더욱 강해진다.

거대 조직을 둘러싼 분위기에는 한국의 사건들을 다양하게 개입시켰다. 거대 조직이 곳곳에 영향력을 행사하며 한국을 움직인다는 설정 속에는 오대양 사건·형제복지원 사건·구원파에 대한 의혹 등이 다양하게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도 존스타운 사건이라는 비슷한 류의 사건이 있었다.

홍길동을 둘러싼 주변 분위기도 마찬가지라서, 홍길동의 묘사에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차이나타운>과 유사한 분위기가 감도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한 장면. 제작=(주) 영화사 비단길

문제는 너무 많은 흔적들이 '한국'에 개입된 것이라서 초현실주의적 작품이 됐다는 것이다. 이는 조성희 감독의 전작 <늑대소년>이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과 매우 흡사했다는 것과 함께 생각해볼 부분이다. 

아울러 호불호가 엇갈릴 부분이기도 하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이색적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녹아들지 않은 것으로 보일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말순이가 없었더라면?

<탐정 홍길동>에서 가장 눈 여겨볼 부분은 김병덕의 둘째 손녀로 등장하는 말순(김하나 분)이다.

말순은 홍길동에게 지지 않고 꼬박꼬박 말대답을 하며, 적당히 은폐와 거짓이 필요한 순간 솔직함을 당돌하게 드러냄으로써 홍길동을 난감하게 한다. 말순은 어린이의 천진난만함과 어른 뺨치는 영약함이 동시에 담긴 캐릭터이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의 한 장면. 제작=(주) 영화사 비단길

연기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김하나의 연기는 말순의 캐릭터를 <탐정 홍길동>의 중심으로 이끌어 나간다. 언니 동이(노정의 분)와 함께 단순한 아역이 아닌 엄연한 극의 중심인물이다.

또한 김성균의 악역 연기 또한 놓쳐서는 안될 감상 포인트이다. 강인한 인상은 그의 악역 연기를 탄탄하게 받쳐준다. 다소 허무맹랑할 수도 있는 이야기 구조 속에서도 비현실적인 악당 조직의 맥을 붙들고 있는 것은 단연 김성균의 연기이다. 

허무맹랑할 수도 있고, 이색적일 수도 있다. 할리우드 영화의 지나치게 많은 흔적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의견이 엇갈릴 수 있다. <탐정 홍길동>은 그렇게 할리우드의 대형 영화 개봉 러시 속에서 4일부터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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