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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는 닌자 거북이+트랜스포머[리뷰] 트랜스포머와의 교집합, 호불호 엇갈릴듯
박형준 | 승인 2016.06.16 16:40

상극의 만남, 마이클 베이와 <닌자터틀>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 ⓒ롯데엔터테인먼트

<닌자 거북이> 시리즈는 일본색이 물씬 풍겨 나오는 만화이지만, 미국에서 창조됐다. 케빈 이스트먼·피터 레어드가 <로닌> <데이데블>의 흔적에 일본의 '닌자'를 소재로 그린 작품이다.

널리 알려졌듯이, 애완용 거북이 4마리가 방사능 물질 때문에 돌연변이가 됐고, 쥐 스플린터도 똑같은 일을 겪고 돌연변이가 된 것이다.

스플린터의 의상 등 와패니즈(Wapanese-일본과 관련된 취미에 집착하는 서양인) 장르의 전형이라고 볼 수도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일본식 이야기 구조에 주변 소재는 이탈리아의 색이 가미됐다는 것이다.

그들은 피자를 좋아하며, 이름도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 레오나르도·도나텔로·미켈란젤로·라파엘 등의 이름이 붙여졌다.

한국에서는 90년대에 SBS에서 <거북이 특공대>라는 제목의 애니메이션이 방영됐던 적이 있다.

느림의 상징 거북이가 빠른 속도와 격렬한 액션을 소화한다는 것에서 인상이 무척 강렬했으며, 분위기도 밝고 경쾌한 편이었다. 일본풍 배경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한 배경과 악당 설정을 가미시켰기 때문에 거부감도 다소 덜했다는 장점도 있었다.

마이클 베이는 조나단 리브스만에게 연출을 맡기며 실사영화 <닌자터틀>을 제작해 2014년에 개봉한 바 있다. 사실 <닌자 거북이>와 마이클 베이는 상극일 수도 있었다.

폭파광인 마이클 베이와 아기자기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액션을 구사하는 거북이들과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 컸기 때문일 것이다. 게다가 '닌자(忍者)'는 원래 소리소문없이 자객 노릇을 해야 한다. 요란하기 이를 데 없는 마이클 베이와 상극이다.

결과는 흥행에는 성공했지만, 작품 자체에 대한 불만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아무리 마이클 베이라고 해도 시리즈의 전통을 무참히 저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전국 40만 명의 관객이 들어와 흥행에는 실패했다. 상대가 <명량>이었기 때문이다.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마이클 베이는 흥행에 힘 입어 속편을 제작했다.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이하 '어둠의 히어로')는 그렇게 여름 시장을 노리고 한국에 찾아왔다. 성년 관객을 대상으로 확실한 추억 자극을 할 수 있을 가능성은 높다.

닌자 거북이 + 트랜스포머

하수구에서 살아가며 각각의 개성을 자랑하는 거북이들의 특성은 <어둠의 히어로>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시끌벅쩍하면서도 인간적인, 그러면서도 숨어 살아야만 하는 운명을 묵묵히 감수하면서도 즐겁게 살아가고자 하는 그들의 태도는 안쓰러우면서도 유쾌하게 다가온다. 

게다가 강렬한 악역이었던 비밥과 락스테디가 등장함에 따라 마니아들의 요구도 대폭 반영됐다는 사실도 확인할 수 있다. 궁극의 악역인 크랭도 등장한 만큼 전통 반영에 애를 많이 썼음을 확인할 수 있다.

크랭이 등장하면서 마이클 베이가 왜 이 <닌자 터틀> 시리즈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크랭은 뇌밖에 없다. 그래서 움직이려면 몸이 될 로봇이 필요하다. 외계의 존재답게 큰 우주선같이 생긴 거대한 이동요새도 있다. 이런 소재는 마이클 베이의 장기이다. 제작자인 이유를 확인할 수 있다.

<어둠의 히어로>에서는 숨어 살아야 하는 운명과 순간순간 솟아오르는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충돌하고 갈등하는 거북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떤 상황이 와도 크게 좌절하지 않는 거북이들은 반갑기도 하다. 

<닌자터틀:어둠의 히어로>의 한 장면 ⓒ롯데엔터테인먼트

다만 마치 <트랜스포머>가 교집합된 것 같은 클라이맥스 장면들은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통을 중시하는 이들은 비판할 것이고, 실사판의 장점을 추구하고자 했던 이들을 환영할 것이다.

마이클 베이가 제작자이자 큰 영향력을 발휘한 작품인 만큼 정교한 반영이나 신선함은 떨어질 것이다. 하지만 거북이들을 실사판으로 보면서 큰 스크린으로 휙휙 날아다니는 스케일을 추구하는 관객이라면 반가울 것이다.

다만 서글퍼지는 것은 20여 년 전 유행했던 애니메이션 속 아기자기한 주인공들이 이렇게 <트랜스포머>와 교접돼 큰 스케일로 눈 앞에 펼쳐진 것을 보면, 나이를 먹었음을 실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흐르는 세월은 천하장사도 이길 수 없다고 하던데, 그 말 그대로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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