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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 '정혜인의 원티드'를 종편에서 방영한다면?종편의 주된 방송 형식을 대입해 본 '정혜인의 원티드'
박형준 | 승인 2016.07.07 06:00

 ※ SBS 드라마 <원티드>는 인기 여배우의 아들을 납치한 유괴범의 요구를 생방송으로 소화한다는 설정을 통해 시청률 지상주의에 빠진 방송을 다룹니다.

 <로디프>는 당파성과 진영 논리에 치우쳐 사실관계 왜곡 등 각자의 문제점을 경쟁적으로 드러내면서도 서로를 비난하지 못해 안달하는 보수언론과 진보언론을 <원티드>에 비춰 2회로 나누어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정혜인의 '원티드'를 종합편성채널에서 방영한다면?

SBS 드라마 <원티드>

정혜인의 '원티드'를 종편에서 방영한다면, 포맷은 아마도 정혜인이 단독 진행을 맡는 가운데 다수의 패널들이 주변에 포진해 좌담을 나누는 형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좌담자의 면면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변호사·전직 국회의원·정치평론가·전직 경찰관·연예 전문 기자·정신과 전문의·탈북자 등

종편에서 방영하는 정혜인의 '원티드'의 진행 과정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① 2번 결혼했던 정혜인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정혜인 스스로 솔직하게 털어놔야 한다. 연예 전문 기자는 여기에 추임새를 넣어준다.

아들 사랑을 강조하며 정혜인이 눈물을 흘리면 방청석에 앉은 중년 여성들은 제작진의 신호에 따라 탄성을 내야 한다.

② 정치평론가들은 정혜인과 아들 현우가 어떤 음식을 좋아하는지에 대해 심층 토론을 한다. 자막은 아마도 "현우, 혼자서 돈까스 한그릇 뚝딱!"이라고 내보낼 것이다.

③ 정혜인이 앉아있음에도 불구하고 모 정치평론가는 증권가 지라시를 인용해 '어떤 술자리'를 이야기하며, "이것이 현우의 납치와 관련 있을지도 모른다"고 발언한다.

④ 또다른 정치평론가는 '평행이론'이라며 김영삼 전 대통령의 초산 테러 사건 등 정치인에 대한 각종 테러 사건 등을 거론한다.

⑤ 전직 경찰관은 그 발언을 이어받아 각종 어린이 유괴 사건의 사례를 이야기한다. 

⑥ 정신과 의사가 유괴범의 심리 상태 등을 이야기하면, 다른 패널들은 욕설만 나오지 않은 거친 발언을 쏟아낸다. 제작진은 '반인륜'이라거나 '패륜' 등의 글자를 큼지막하게 자막으로 내보낸다.

⑦ 변호사는 현행 법률로 유괴범이 잡히면 어떤 처벌에 처해지는지에 대해 설명한다.

⑧ 전직 국회의원은 "형법을 개정해서라도 저 유괴범은 잡히면 사형에 처해야 한다"는 등의 발언을 한다.

⑨ 중간 중간 각 정당의 현역 의원들을 전화로 연결해 각 정당의 입장을 시시콜콜하게 전해듣는다.

⑩ 진보 미디어 전문가 출신 '종편 단골 패널'은 자신의 큰 목소리를 이용해 유괴범에 대한 분노를 재차 격렬하게 표현한다.

⑪ 탈북자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자관계와 고위층 자녀 대상 강력 사건 등을 이야기한다.

⑫ 정혜인이 누구와 저녁을 먹으며 유괴 문제를 논의해야 할지에 대해 마무리 토론을 진행한다.

<원티드>로 확인해보는 종편의 특징

최근 들어 종편의 가장 큰 문제점은 겹치기 출연 전문 패널들을 모아놓고 어떤 주제든 정치공학과 잡담으로 연결되는 각종 토크쇼와 재방송을 위주로 내보낸다는 점이다. 제작비가 가장 적게 드는 방법을 선택한 것일 개연성이 높다. 

하지만 무엇이든 정치공학과 당파성의 이야기로 연결되기 때문에 정보 전달 등 방송의 기본적 임무가 적절히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연결되기 십상이다. 따라서 최근 종편은 이념의 문제보다 방송의 질 자체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TV조선 <강적들>의 한 장면
채널A <직언직설>의 한 장면
TV조선 3월 30일 <윤슬기의 시사Q>의 한 장면

이런 상황에서 TV조선에 주로 출연하는 정치평론가 이봉규 씨가 증권가 지라시를 인용해 "박유천의 술자리에 유명 한류 스타가 있었다"는 미확인 소문을 말했다가 큰 봉변을 당하고 있다. 

그것이 아니더라도 TV조선을 위시한 종편은 딱히 할 이야기가 많지 않은 사안을 가지고 인위적으로 1~2시간 이상 방송을 진행하려고 한다.

따라서 "김무성 대표가 돼지국밥을 잘 먹는다더라"거나 "유승민 의원의 딸이 공개 석상에 나타나면서 유 의원이 국민 장인 소리를 듣는다"는 등 세상살이에 전혀 필요하지 않은 이야기가 주제가 되는 경우도 많다.

종편의 포맷을 '정혜인의 원티드'에 대입하니 새삼 강렬하게 다가온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종편의 포맷대로라면 과연 현우를 구할 수 있을지 매우 큰 의문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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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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