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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를 찾아서' 다소 산만하지만 여전히 뭉클한 가족 사랑[리뷰] '니모를 찾아서'에 이은 해양 생물들과의 대화
박형준 | 승인 2016.07.07 12:50

13년 만에 나온 후속작 <도리를 찾아서>

영화 <도리를 찾아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걸작 애니메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개봉됐던 해는 2003년임을 감안할 때, 후속편 <도리를 찾아서>는 만 13년 만에 개봉됐다.

바다 생태계에 대한 철저한 고증을 토대로 잃어버린 아들 '니모'를 찾기 위한 아빠 '말린'의 여정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가슴을 찡하게 했다.

특히나 현실적이었던 부분은 바라쿠다의 습격으로 아내 '코랄'과 알들을 모두 잃은 트라우마가 있는 말린이 아들 니모를 과잉보호하려고 했고, 니모는 아버지를 겁쟁이로 여기고 모험을 하려고 하면서 갈등했다는 부분이다.

또한, 건망증이 매우 심한 블루탱 '도리'가 아들을 잃고 "니모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다"며 한탄하는 말린에게 말했던 대사는 작품 전체를 관통한다.

"별 이상한 약속도 다 있네. 어떻게 아무 일도 안 일어나게 지켜줄 수 있어? 아무 일도 안 일어나 봐. 니모는 무슨 재미로 사니?"

13년 만에 개봉된 후속작 <도리를 찾아서>에서는 도리가 주인공이다. 사실 <니모를 찾아서>에서 도리의 이야기는 어느 정도 암시된 바 있다. 무리를 이루지 않고 혼자서 돌아다녔다는 사실과 도리의 심각한 건망증을 돌아보면, 도리도 가족을 잃었음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리는 가족을 잃었다. 13년 전 말린과 부딪치며 만났을 때, 도리도 가족을 잃고 혼자서 다니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제는 도리가 부모님을 찾아 헤매며, 말린과 니모가 이를 돕는 과정을 그리는 것이다. 

다소 산만하지만 여전히 유려한 '니모' 시리즈

<니모를 찾아서>에서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사람이 이해하지 못하고 못 알아들을 뿐 동물에게도 그들의 언어가 있고 그들의 세상이 있다는 점이다. 사람이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행동이지만, 그들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음을 깨닫게 된다. 쉽게 말해 장난으로 던진 돌에 개구리는 맞아 죽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도리를 찾아서>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우리가 이해하지 못해서일 뿐, 물고기의 움직임에도 다 이유와 목적이 있다. 그리고 그들 나름대로의 간절한 소원이 있고, 각자의 개성이 있다. 동물을 의인화함으로써 비로소 인간이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그렇게 해서 강조되는 것은 생명에 대한 존중일 것이다. 교훈적인 내용을 픽사 특유의 깔끔하고 정교한 작화로 소화한 것이 '니모' 시리즈의 매력이다.

<도리를 찾아서>의 세계관은 더욱 넓어졌다. 넓은 바다와 해양 생물 연구소가 촘촘하게 연결됨으로써 사람과의 연계성은 더욱 강해졌다. 

차이가 있다면, <도리를 찾아서>의 무대는 해양 생물을 치료해주고 방생하는 해연구소라서 <니모를 찾아서>와 같이 '사람의 악의'가 부각되지는 않는다. 도리와 말린 부자(父子)에게는 그나마 다행인 셈이다. 

건망증 때문에 본인도 고통을 겪고 주변 사람들도 힘들게 하지만, 결코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바로 도리였다. 착한 마음과 함께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남을 돕고자 하는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린과 니모도 도리를 위해 주저 없이 또다시 여정을 떠난다. 또한 그들도 이별했다가 어렵게 다시 만났기 때문에 도리의 고통을 그들도 잘 이해할 수 있다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도리는 부모님을 찾기 위해 먼 여정을 떠나면서 순간순간 결정적으로 부모님의 가르침을 기억해낸다. 많은 것을 잊고 살더라도 결정적일 때 기억한다면 중요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인생의 중요한 진리이다.

거기에 <니모를 찾아서>와 마찬가지로 바다 생물들은 서로를 열심히 돕는다. 혼자서 살 수 있는 삶은 어디에도 없다.

영화 <도리를 찾아서>의 한 장면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주)

전작보다 더 많은 생물이 등장했지만, 반대로 무대는 연구소로 한정됐기 때문에 약간은 산만해보일 수도 있다. 게다가 클라이맥스에서의 도리 일행이 하는 행위는 명백한 무리수로 보인다. 

하지만 픽사 특유의 정교한 작화가 주는 사실적 느낌과 무리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전개하는 이야기는 여전한 힘을 갖는다. 전작의 명성을 잘 유지할 수 있는 후속작으로 남을 것이다.

크레디트가 오른 후 쿠키 영상 잊지 말아야

<도리를 찾아서>에는 영화 상영 전후로 주목해야 할 영상을 보여준다. 전반에는 6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파이퍼>가 방영된다. 작은 도요새가 엄마의 도움 없이 먹이를 찾아나서는 내용을 그린 이 애니메이션은 극도의 사실적인 느낌을 제공하며 작은 도요새의 귀여움을 마음껏 느낄 수 있다.

후반에는 전작 <니모를 찾아서>와 연결되는 쿠키 영상이 공개된다. 엔딩 크레디트가 올라간 후의 영상이기 때문에 약간의 인내심을 요한다. 쿠키 영상에 관심이 있는 관객은 인내심을 발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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