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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 워터' 적절한 볼거리로 '오픈 워터'의 촌극 극복하다[리뷰] 적절한 볼거리와 심리적 묘사의 조화
박형준 | 승인 2016.07.14 06:00

<오픈 워터>에 이은 <언더 워터>

영화 <언더 워터> ⓒUPI코리아

2003년 작 <오픈 워터>는 2005년에 국내 개봉을 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던 남녀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상어 떼를 만나 전혀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 빠진 심리적 공포를 묘사한 영화이다.

<오픈 워터>는 집중력을 필요로 했던 영화였다. 상어 떼가 무지막지하게 주인공에게 달려들며 주인공이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맞서 싸우는 스펙터클이 아니라, 공간적 제한 속에서 밀려들어오는 위험을 관객에게도 그대로 전달하는 스릴러를 지향했기 때문이었다. 작품 자체도 저예산 영화였다.

하지만 이 작품의 진의는 일부 관객들에게는 제대로 전달되지 못했던 것 같다.

따라서 국내 일부 극장에서는 관객들이 "망망대해의 상어와 사람 두 명이 전부"라며, 환불을 요구하는 소동을 일으켜 뉴스에까지 보도됐던 것이다. (뉴스 링크 클릭)

이는 홍보사의 잘못된 홍보 방향 때문이라고 분석하는 목소리가 대부분이었다. <오픈 워터>는 잘 짜인 심리극이었음에도, 포스터 등을 보면 스펙터클 영화로 오인되기에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렇게 해서 <오픈 워터>는 잘 만들어진 작품이었음에도, 지금도 이따금씩 거론되는 영화계의 촌극으로 역사에 남았다.

13일 개봉한 블레이크 라이블리 주연의 <언더 워터>(원제:The Shallows)는 <오픈 워터>와 아주 유사한 작품이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상어의 위협에 직면한 사람의 이야기가 그려진 것이다.

적절한 볼거리와 심리적 묘사의 조화

<언더 워터>는 <오픈 워터>보다 볼거리 측면에서는 업그레이드됐다. 주인공 낸시(블레이크 라이블리 분)는 윈드서핑을 즐기기 위해 멕시코의 파라다이스 해변에 갔다가, "1번만 더 윈드서핑을 하겠다"는 생각으로 뭍으로 나가지 않았다. 그리하여 백상아리를 만나 큰 부상을 입고 고립되는 것이다.

영화 <언더 워터>의 한 장면 ⓒUPI코리아

카메라는 철저히 낸시에게 고정돼 있다. 따라서 낸시가 입은 부상, 응급치료 등은 가감 없이 노출된다. 비위가 상할 수도 있지만, 낸시가 느낄 공포가 그대로 전달된다. 게다가 낸시의 얼굴에 유난히 자주 클로즈업되면서 낸시의 감정 또한 그대로 전달된다.

따라서 초반부에는 2명의 남성과 낸시의 윈드서핑이 무더운 여름에 관객이 찾을 구미에 맞게 전개된다. 그런 가운데 느닷없이 공포영화로 전환되는 것이다. 

<언더 워터>는 삶의 위협 속에서 강인한 의지와 침착한 대처로 백상아리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는 여성의 이야기가 그려지는 셈이다.

여성이 스스로 강인한 의지를 가지고 위협을 헤쳐 나가는 영화이기 때문에 더욱 반가운 측면이 있다. 이는 결국 여성 또한 강인한 주체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음을 명백하게 그린 장면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백상아리를 무조건 악(惡)으로만 묘사하지 않는 것도 주시해야 한다. <언더 워터>는 사람의 위협 못지않게 바다 생물들의 상처 또한 은연중에 드러낸다. 낸시의 주변에서 비중있게 묘사된 동물도 결국은 사람에 의해 상처받은 동물들로 묘사되고 있다.

물론 아쉬운 것은 있다. <오픈 워터>만큼은 아니지만 <언더 워터>도 총 제작비 1,700만 달러가 소요된 저예산 작품이다. 

따라서 백상아리의 그래픽이 다소 어색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블레이크 라이블리의 연기가 워낙 탁월한데다가 그 주변을 맴도는 카메라, 그리고 상어의 기습으로 갑작스럽게 맞이하는 상황 등의 묘사가 워낙 훌륭하다. 따라서 큰 흠이 될 정도는 아니다.

<오픈 워터>의 업그레이드

홍보의 실패로 촌극을 빚어냈던 <오픈 워터>에 비해 <언더 워터>는 큰 과장을 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오픈 워터>같은 촌극은 빚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며, 마니아층의 주목은 분명히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영화 <언더 워터>의 한 장면 ⓒUPI코리아

<오픈 워터>가 못 만든 영화는 아니지만, 저예산의 한계 때문에 백상아리가 제대로 묘사되지 않았던 것만큼은 분명한 한계였다. 그래서 <언더 워터>는 <오픈 워터>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며 훌륭히 업그레이드한 예로 남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다는 그렇게 잔잔해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어떤 공포가 밀려들어오는지 알 수 없다. <언더 워터>라는 제목도 그래서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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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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