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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슨 본' 국가라는 이름의 아버지에 관하여[리뷰] 아쉬운 시나리오, 하지만 여전히 강렬한 추격전
박형준 | 승인 2016.07.27 15:50

제이슨 본의 귀환

영화 '제이슨 본'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본 아이덴티티> <본 슈프리머시> <본 얼티메이텀>이 모두 좋은 평가와 함께 흥행에도 성공하자, 고무된 배급사는 시리즈 4편의 제작을 추진했다. 

하지만 배우 맷 데이먼과 연출자 폴 그린그래스가 모두 반대했고, 그래서 나온 작품이 애런 크로스(제레미 레너 분)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본 레거시>였다. 

제이슨 본은 나오지 않았어도, 제이슨 본의 흔적은 여전했다는 점에서 여전히 본 시리즈를 지향한 것으로 보인다.

기대와는 반대로 혹평이 이어졌지만 시리즈의 전통인 거침없는 추격전과 액션의 완급만큼은 여전히 좋았던 작품이었다.

제이슨 본은 <본 얼티메이텀> 이후 만 9년 만에 세상에 다시 돌아왔다. 그동안 CIA는 에드워드 스노든이 폭로한 프리즘 프로젝트가 세상을 뒤집어 놨다. 

제이슨 본이 돌아올 배경으로는 충분했던 것이다. 그리하여 <제이슨 본>에서는 아이언핸드(Operation Ironhand)라는 새 작전을 배경으로 등장시킨다. 프리즘 프로젝트와는 독자적인 CIA의 새로운 음모이다.

고정된 클리셰, 그리고 '국가'라는 이름의 아버지

총 5개의 작품이 등장한 만큼, 본 시리즈는 이제 고정된 클리셰도 있다. <제이슨 본>은 클리셰들이 고정돼 있다는 흔적을 내비친다. 긍정적으로 보자면 전통이지만, 부정적으로 보자면 구태의연해질 위험으로 보일 수 있다.

영화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9년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제이슨 본은 40대 중후반의 중년 남성이 됐다. 니키 파슨스(줄리아 스타일스 분)도 세월의 무게가 드러난다. CIA도 마찬가지라서 메인 악역을 맡을 국장도 토미 리 존스가 로버트 듀이로 등장하며, 제이슨 본과 관련을 맺는 여성도 헤더 리(알리시아 비칸데르 분)가 새롭게 등장한다.

제이슨 본은 여전히 쫓기고 있으며, 전작에서 그를 도왔던 여성은 위기에 처한다. 쫓고 쫓기는 과정에서 제이슨 본을 추적하는 강력한 비밀 요원이 등장하며, CIA는 여전히 거리의 모든 CCTV와 개인정보를 자기 주머니 뒤져가듯 찾아가며 제이슨 본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언핸드가 얼마나 강력한 프로젝트인지에 대해 묘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했다. 게다가 <본 슈프리머시>와 <본 얼티메이텀>에 이르러 제이슨 본은 추격을 벗어나지만 CIA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악들은 시원하게 징벌당하지 않았다. 

본 시리즈의 매력은 이렇듯, 제이슨 본에게 닥쳤던 위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암시하는 것이었다. 악은 강하기 때문에 쉽게 징벌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암시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제이슨 본>의 시나리오는 다소 실망스럽다. 로버트 듀이와 제이슨 본의 대결은 기존 다른 작품의 전형적인 과정과 본 시리즈의 클리셰들이 섞인 듯 전개된다. 

헤더 리에 대한 묘사도 기존 작품들의 전개 과정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아이언핸드도 트레드스톤이나 블랙 브라이어만큼의 강렬함이나 충격을 주지는 못한다.

영화 '제이슨 본'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코리아

그래서 <제이슨 본>의 핵은 오로지 어셋(The asset)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악역 뱅상 카셀의 존재였다. <제이슨 본>은 고정된 클리셰를 인식했는지 제이슨 본의 정체성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전개한다. 어셋은 그 새로운 이야기에 연결돼 제이슨 본과 나름대로 깊은 인연이 있었다는 설정이 개입됐다.

전반적으로 계승된 전통이 하나 더 있다면 '국가의 폭력'이다. '국가'라는 이름의 '아버지'가 아버지로서의 권력만을 남용할 때 개인의 삶을 얼마나 망칠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거시적 구조로 자리 잡고 있다. <본 아이덴티티>와 <본 얼티메이텀>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아래 대사의 확대 버전이다.

"Look at us. Look at what they make you give."

강렬한 추격전은 여전하다

시리즈의 시각적 전통은 크게 격투와 자동차 추격이다.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웠는지 격투의 힘은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대신 <본 얼티메이텀>에서의 목표물 접선 과정과 특유의 자동차 추격전은 역시나 쉐이키캠의 힘을 빌려 강렬하게 전개된다. 세계 곳곳에서 전개되는 작전의 풍경도 여전하다.

문제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애런 크로스의 독자적 시리즈는 차기작으로 개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우리가 궁금한 것은 제이슨 본이 또 나올 수 있느냐는 것이다. <제이슨 본>은 제이슨 본의 새로운 삶 혹은 새로운 위협을 암시해놨다는 점에서 여전한 기대를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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