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영화
'인천상륙작전' 평론가들은 왜 최소한의 이성도 잃었는가[리뷰] 주요 언론 특유의 친중 성향을 이해해야 '이성 상실' 이해 가능
박형준 | 승인 2016.07.27 16:50

'인천상륙작전' '오! 인천'의 재림?

영화 '인천상륙작전' ⓒ태원엔터테인먼트

영화 <인천상륙작전>은 언론시사회 이후 악평들이 들끓었다. 보수와 진보 이념 구분 차이도 무의미했다.

<한겨레>와 깊은 관련이 있는 진보 성향의 씨네21의 악평은 익히 예상됐던 바이지만, 이른바 '조중동'에서도 악평이 들끓었기 때문이다.

대진운도 묘하게 보수와 진보로 엇갈린 상황이다. 세월호 참사를 은유하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는 영화 <부산행>과 정보기관의 폭력을 비판하는 시리즈물 <제이슨 본>은 분명히 진보적인 이슈가 담긴 작품이다. 

진보적 성향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이 대부분인 영화평론가들의 특성상 그들이 호평할 작품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보수적 이슈를 토대로 제작되는 영화는 흔히 복고풍 감성에 대한 지나친 집착과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에 대한 아부로 빠질 수 있는 위험이 높다. 

<인천상륙작전>의 배급사가 하필이면 CJ엔터테인먼트라는 점도 다소 민감하다. CJ그룹 이재현 회장은 현재 광복절특사가 매우 간절한 상황이라는 점도 배급 상황과 연결된 개연성이 있기 때문이다.

통일교 문선명 교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해 <오! 인천>이라는 영화를 제작했던 바 있다. 이것은 재앙으로 남았다. 돈만 쏟아 붓는다고 다가 아니며, 돈을 쏟아부은 자가 그것을 이유로 지나치게 개입할 때에는 비극으로 남을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리암 니슨이 출연한 클레멘타인? 지나친 비유

일각에서는 <인천상륙작전>에 대해 "리암 니슨이 출연한 클레멘타인"라고까지 비유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지나친 비유일 수도 있다.

<인천상륙작전>은 분명히 보기 불편하다. 등장인물 간 개연성에도 구멍이 숭숭 뚫린데다가 선악의 개념이 지나치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한 장면 ⓒ태원엔터테인먼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가 명작인 이유를 돌아봐야 한다. 명백하게 악마로 묘사될 수밖에 없는 일본군 사령관도 인간적 고민에 휩싸인 평범한 사람임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전쟁은 결국 최상층 권력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좌우된다. 일본군의 태평양 전쟁도 그랬으며, 북한 인민군의 6·25 전쟁도 그랬다. 패전국은 말할 것도 없고, 승전국 사람들에게도 상처와 고뇌는 남는다. 아예 미치광이가 아닌 한 적군에도 사람은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잊지 말아야 한다. 

<이오지마에서 온 편지>의 쿠리바야시 타다미치(와타나베 켄 분)도 그런 사람이었다. "가족을 위해 목숨 바쳐 싸우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그 "가족을 생각하면 다짐이 흔들리는" 아이러니를 드러낸 캐릭터였다.

<인천상륙작전>은 그런 측면에서 '망작'이 될 수밖에 없다. 인천상륙작전 이전 사전작업 X-RAY 작전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이 영화에서는 등장인물들 간 첩보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첩보전의 스릴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치게 단선적인 캐릭터 묘사이다. 

이범수라는 출중한 역량을 가진 배우를 고작 삼류 악당처럼 보이는 인민군 사령관으로 묘사했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입체성을 포기했다. 뿐만 아니라 한채선(진세연 분)의 뜬금없는 변화와 각오 다지기는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한 장면 ⓒ태원엔터테인먼트

배우들의 연기에는 문제가 없었다. 그렇다면 배우들을 인도한 방향과 감독의 지시가 큰 문제점으로 남은 것이다. 

리암 니슨의 비중도 생각보다 적지는 않았고, 앞서 이야기한대로 첩보전의 스릴은 그런 대로 보장되기 때문에 <클레멘타인>에 비유하는 것은 지나친 비난이다. 하지만 연출에 큰 문제가 생기면서 '망작'의 기운을 미처 없애지는 못했다. 

아무리 적이더라도 어느 정도는 공감할 수 있는 고뇌를 한다는 설정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은 현대극의 숙명이다. 

'제이슨 본' 시리즈에서도 CIA는 악의 축이지만, 언제나 그 안에는 제이슨 본을 돕는 양심 세력이 있다. 왜일까? CIA도 결국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선악을 무 자르듯 재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국가를 비판하는 신파, 국가를 옹호하는 신파

어차피 한국영화에서 어지간히 흥행을 노리려면 신파 코드는 빼놓을 수 없다. <부산행>도 좀비물과 크게 어울리지 않는 신파 코드를 선택했다. <부산행>의 신파 코드는 감염 시간 차이 등 소소한 설정 오류 등을 양산했기 때문에, 좀비물 마니아들의 비판이 집중된다. 

특히나 특정 캐릭터에게 악역을 모두 집중시키면서 그 지나친 행각은 비판할 지언정 생존본능까지 폄훼할 것은 없지 않느냐는 의문도 낳는다. <월드워Z>에서는 신파 코드가 그렇게 심하지는 않았던 측면도 있다.

진보 성향의 영화평론가들의 평가 모음

평론가들에게 중요했을 만한 것은 결국 신파의 방향일 수도 있다. <부산행>은 진보적인 사람들이 그토록 혐오하는 '국가'를 비판하는 신파이고, <인천상륙작전>은 국가를 옹호하는 신파라는 점에서 큰 차이가 있다. 

물론 개연성 측면에서는 <인천상륙작전>의 신파가 더 큰 문제점을 양산했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무리이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인천상륙작전>은 한채선의 캐릭터 묘사에서 중심을 잃고 보수 특유의 싸구려 감성 묘사의 길로 나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첩보전의 스릴까지 깡그리 무시하며 심지어 <클레멘타인>이라는 그야말로 '발로 찍은 영화'를 들이대는 것은 의아한 일이다.

비판할 것은 비판하되, 인정할 것은 인정하며 냉정하게 접근하는 것은 어떨까? 그들이 왜 6·25 전쟁만 나오면 갑자기 이성을 잃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쉽게 알 수 있지만 과도한 비판은 오히려 지나친 애정으로 보일 소지도 있다. 

게다가 조중동이 <인천상륙작전>을 비판했다는 것으로 그들의 이성 상실을 방어하기는 어렵다. 보수와 진보 구분 없이 주요 언들은 모두 중국 앞에서는 나약해지는 친중 성향을 드러내고 있고, 6·25 전쟁은 바로 그 중국 인민해방군이 개입한 전쟁이란 사실을 냉정하게 기억해야 한다. 


- 로디프 트위터(링크 클릭) - http://twitter.com/sharpsharp_news

- 로디프 페이스북(링크 클릭) - http://www.facebook.com/sharpsharpnewscom

박형준  ctzxpp@gmail.com

<저작권자 © 로디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형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로디프 소개취재방향로디프 기자윤리강령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로디프  |  서울 강북구 인수봉로23길 36 302호  |  대표전화 : 010-5310-6228  |  등록번호 : 서울 아03821
등록일 : 2015년7월14일  |  발행일 : 2015년8월3일  |  발행인/편집인 : 박형준  |  청소년보호책임자 : 서명원
Copyright © 2021 로디프. All rights reserved.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