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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어사이드 스쿼드' 2,785억 원짜리 '우리 악당이 달라졌어요'[리뷰] 보기 괴로운 악당들의 감성팔이, '데드풀'과 비교된다
박형준 | 승인 2016.08.03 14:15

<수어사이드 스쿼드> 그 오랜 역사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DC 코믹스의 작품 중 하나이다.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미국 정부에서 일하는 아만드 월러가 조직한 악당들의 자살 특공대로서, 흉악범들을 모아 팀을 만들어 몸에 폭탄을 착용시켜 통제 장치를 마련했다. 임무는 위험한 악당을 상대하는 것이다.

따라서 DC 코믹스의 세계관에서 활동하는 악당들은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등장한 경우도 많다. 그 역사는 유서 깊어서 제2차 세계 대전부터 팀원들은 바뀌더라도 유지해오고 있다. 

DC 코믹스의 모든 등장인물들을 토대로 한 평행 세계인 DC 확장 유니버스는 <맨 오브 스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대슈')에 이어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공개했다. 

'배대슈'에 제기됐던 엄청난 혹평을 고려하면, 이 역시도 상당히 우려됐던 일면이 있지만 고정팬이 워낙 탄탄한데다가 압도적 스케일에 대한 기대 때문에 관심은 많이 집중되는 경향이 있다.

2,785억 원짜리 '우리 악당이 달라졌어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기대할 요소라면, 마블 코믹스의 등장인물이자 <엑스맨> 시리즈의 일원인 '데드풀'을 영화화한 <데드풀>처럼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난 다크 히어로의 행동반경에서 느껴질 짜릿한 악당 퇴치기일 듯하다. 

착한 능력자가 악당을 물리치는 이야기라면 무수히 많은 작품이 있기 때문에, 악당이 악당을 물리치는 영화라면 기존의 관성에서 벗어난 독특한 쾌감을 추구해야 개성을 살릴 수 있다. 변형된 피카레스크 장르여야 하는 것이다.

문제는 개봉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놀랍게도 악당들의 감성팔이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사실이다. 영화는 시종일관 "악당도 알고 보면 이런저런 인간적인 사정이 있다"는 뻔한 신파적 요소를 집중적으로 내세운다. 그것마저도 서로의 이야기가 뒤섞여 혼란스럽기까지 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한 장면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가장 큰 문제로 작용될 것은 할리퀸(마고 로비 분)의 묘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할리퀸과 조커가 놀랍게도 순애보를 나누면서 상당히 지루해졌다.

이들 커플의 묘사는 올리버 스톤 감독의 1995년 작 <내추럴 본 킬러>의 우디 해럴슨·줄리엣 루이스 커플의 묘사와 지나칠 정도로 비슷해 의아함을 느끼게 한다.

따라서 영화를 보고 남는 것은 "저 악당도 자식만큼은 아낀다더라"거나 "저 악당도 최소한의 인간적 양심은 있다"는 등 전혀 기대하지 않은 이야기들이다.

따라서 <수어사이드 스쿼드>는 2억 5천만 달러(한화 2,785억 원)의 예산을 퍼부어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를 패러디해 <우리 악당이 달라졌어요>를 만들었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화려하게 깽판을 치더라도 악당을 물리쳐야지 왜 악당들의 사연에 공감하라고 관객에게 강요하는 것인지 알 수 없는 일이다. "신파를 선택하면 기본 흥행을 할 것"이라는 일부 영화인들의 잘못된 믿음은 한국에서만 통하는 믿음은 아닌 것 같다.

'배대슈'를 초월하는 비극

'배대슈'도 배트맨과 슈퍼맨을 맞대결시켜놓고 어이없는 설정으로 배트맨과 슈퍼맨을 화해시키는 황당한 감성팔이를 시전한 바 있다. 그 버릇은 버렸어야 함에도 버리지 못한 채 절대로 감성팔이를 해서는 안 될 작품에서까지 이어간 것이라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한 장면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마블 코믹스의 <데드풀>은 관객이 원했을 설정 그대로 밀고 나감으로써, <수어사이드 스쿼드>를 비판할 때 반드시 인용될 것은 <데드풀>이 될 것임이 분명해보인다. 이것은 DC 확장 유니버스 전체의 비극이 될 소지가 높다.

이쯤 되면 워너 브라더스가 자체적으로 고민을 해야 할 상황일지도 모른다. 이런 식의 제작이 이어져 관객에게 불신을 거듭한다면, 전체적으로 시리즈 전체를 망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배대슈>를 초월한 <수어사이드 스쿼드>의 비극을 <원더우먼>에서 또 재현하거나 능가하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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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ctzxp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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